콘서트장에서 연애라니, 상상만 해도 '으악'
콘서트에 가기 위해 팬들은 전쟁을 치러야 한다. 예매 오픈 일. 근방에 속도 빠른 PC방을 물색한 뒤, 몇 시간 전부터 가서 최적화와 조각 모음을 몇 번이나 반복하며 예매 과정을 수없이 예습한다. 5분 전부터 시간 안내 번호인 '116'이나 '위성 시계'에 집중하며 긴장 상태에 돌입한다.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의 승부는 3초 안에 난다.
이렇게 힘들게 보러 간 공연장에서, 오빠의 연애를 지켜봐야 한다니, 정말 소름 돋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의 팬을 떠나, 누군가의 팬이라면 다 같이 비분강개할 이 엔딩. 모든 오빠들에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실행에 옮기지 말자!'고 하루 세 번씩 복창시키고 싶은 이 일은, 현실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일터에서 연애, 제발 참아주라
팬들은 '연애' 그 자체가 아니라, 팬들을 들러리 삼고, 그들의 관심을 '사랑의 장애물' 삼아, 스릴 넘치는 연애를 즐기는 오빠의 '기만'에 분노하는 것이다. 스타의 일터는 팬들에게는 스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고, 스타에게는 팬들의 무한한 사랑과 지지에 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심지어 공짜도 아니다.) 진짜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게 팬인가 스타인가. 여기서만큼은 참아줬으면, 티내지 말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과한 것일까?
우리가 싫으니 평생 연애하지 마!'가 아닌, '최대한 들키지 말아줘', '최대한 모르고 싶어'라는 팬들의 작고 작은 바람. 오빠들이여, 팬들은 진정 오빠들이 연애하건 말건 알고 싶지 않다. 너희의 시시콜콜한 사랑 이야기, 하나도 궁금하지 않다. 사랑 고백은 제발 카톡으로. 연애는 우리 모르는 곳에서 해주라. 팬들 앞에서 사랑놀이는 제발 참아주라.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_m.aspx?CNTN_CD=A0002321338&PAGE_CD=PSTAR&CMPT_CD=S5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