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학하자마자 나는 소원했던 대로 괜찮은 남자 친구를 고르는데 열중했다. 그런데 남학생을 찍어 두고 뒤를 쫓다 보면 그는 영락없이 운동권이었다. 그와 가까이하자면 학생 운동 영역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맘에 드는 남학생한테 잘 보이려고 열심히 시위 대열을 따라다녔다.
그때만 해도 나는 미대에 다니는 언니의 영향을 받아 잔뜩 멋을 부리고 다녔다. 치렁치렁한 생머리에 7센티미터 이상의 하이힐을 신고 스커트 차림을 하고 다녔다. 그런 차림으로 학교 도서관에서 신림 사거리까지 시위 대열을 따라 내달렸던 것이다. 뜨악한 눈으로 '얼치기 운동권 학생'을 바라보던 학생처장의 표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웃음이 난다. (생략) 당시 운동권 여학생들의 '표준 패션'은 커트 머리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이었다. 아무튼 '미인계' 덕분이었는지 사진 채증으로는 적어도 무기정학 감이던 징계 수위가 근신으로 낮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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