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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5/04) 게시물이에요


유승민 담당기자가 말하는 유승민.jpg | 인스티즈


1. 때는 유승민이 원내대표를 하고 100일이 됐던 즈음. 출입기자 일부와 점심 식사가 있었음. 운 좋게 바로 옆자리에 앉은 덕택에 몇 가지 평소 궁금했던 질문 투척. 

-- 내 질문 : 연금 자꾸 고갈될 거라고 새누리당이 강조하면서 수급액 줄일 생각만 한다. 대표는 증세론자이지 않나. 연금에 대해선 왜 입장이 기존 당 입장과 같은가. 부과식은 검토해봤나
-- 유승민 : 부과식이요?
-- 나 : (다른 나라에선 부과식도 하잖아요 블라블라 설명. 사실 이때 좀 실망할 뻔 함. 뭐야.. 경제 전문가가 부과식 적립식은 알아야지 생각)
-- 유승민 :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런 사례는 잘 몰랐습니다. 제가 그것도 검토하겠습니다. (여기서 오늘 토론회 때랑 똑 같은 표정 지음. 뻥카 아닌 거 느꼈음. 이번 유승민 연금 공약은 꽤 훌륭한 수준임. 다만 부과식으로의 개혁은 없는 듯?! 이건 새누리에 있다가 민주당으로 옮긴 진영 의원이 꽤 의지 있음. )

-- 내 질문 : 현안 아닌 거 물어봐도 되나. 중공업 구조조정 얘기 좀 하고 싶은데 (당시엔 현안 아녔음)
-- 유승민 : 세상 모든 일은 정치가 다뤄야 할 일이고 정치인이 고민해야 할 일이다. 현안이고 아니고 그런 거 없다. 편안하게 물어봐달라. (정치부 3년하는 동안 이런 말 한 정치인 유승민 말고는 한 명도 없음)

2. 때는 유승민이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고 몇주 후. 

-- 나뿐 아니라 유승민에게 '고생하셨다'는 문자를 보낸 출입 기자들에게 모두 일일이 각각 다른 내용의 답문을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됨. 문자가 너무 많이 쌓여 다 보지 못했다가 뒤늦게 하나씩 확인하며 답했다고 함. 

3. 프레시안 창간 14주년이었던 재작년 말. 원내대표였던 그는 새누리당에서 무시하고 말곤 하는 프레시안에 직접 축전을 보내 응원함. 

4. 특히 인상 깊었던 일 중 하나인데. 육아휴직 3년법을 발표한 날. 발표를 마치고 나가는 유승민을 붙들도 몇 가지를 더 물어봄. 예컨대 수급액이 달라지는 거냐 등등. 기자들 거의 다 자리 떴는데도 끝까지 질문에 다 대답함. 기왕 일케 된 김에 '의원님 고용보험법도 바꿔야 한다. 새누리당이 발의해놓은 고용보험법에선 알바생이랑 비정규직이랑 청년은 실업급여 수급액이 오히려 줄어든다. 이거도 신경 써 달라'고 하니 박인숙 의원이 마침 준비 중이라는 대답을 주고는 일단 헤어짐. 잠시 후 문자 옴. "아이디어 있으면 언제든 주세요.^^ 잘할게요' 라고 옴. 

5. 유승민을 원내대표 직에서 밀어낸 논란의 2015년 4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가 가장 화제가 됐지만, 사실 그때 연설 첫번째 꼭지는 세월호였음. 조속 인양을 요구하며 "세월호를 둘러싼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정부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했었음. 그리고 당시 연설에서 한 각종 복지 노동 보육 관련 발언들은 이번 대선 공약으로 다 진화시킴. 

6. 이 외에도 유승민을 근거리에서 3년가량 봐 온 나로서는 무기도입 정책이나 여가부 폐지 같이 도저히 화해할 수 없는 지점이 있지만, 적어도 툭하면 건방 떨고 모르는 거 질문하면 뭉개고 아는 거 질문하면 (사실 기자는 알면서도 코멘트 때문에물어볼 때가 많음)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 주는 다른 취재원들과 비교해 훨씬 고마운 사람이었음. 유승민은 엥간해선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져서 참모가 '이쯤하자'고 해도 "아닙니다 아닙니다 물어보세요"하는 스타일. 

아마 유승민을 담당했던 기자들한테는 이런, 이보다 더 인상적인 장면들이 여럿 있을 텐데 그런 이야기를 모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아마도 이번 대선에서 유승민한테 투표하지 않을 것 같지만,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디 이번 대선에서 진보 매체의 기자와도 언제든 어디서든 어떤 방식으로든 소통하려고 한 유승민을 찍어주길 정말 진심으로 바란다. 유승민이라는 정치인이 오래, 건강하게, 진보와 보수를 모두 자극하는 더 멋지고 큰 정치인이 될 수 있게 말이다. 무엇보다 더 멋진 보수를 위해 말이다.



유승민 담당기자가 말하는 유승민.jpg | 인스티즈


유승민 담당기자가 말하는 유승민.jpg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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