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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의 한 표
"안전한 사회 만들어달라"
실종된 전성웅 기관장의 아내 김효빈 씨는 "저는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이라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눈물을 흘리며 투표를 마친 김 씨는 "사실 이 상황에서 무슨 투표를 하겠느냐"며 "다만 다음 정부의 도움을 받고 싶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사전투표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사고가 발생한 뒤 지금까지 실종자 가족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자신의 가족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유력 대선후보들을 찾아가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절박한 요구를 손편지로 적어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실종자 허재용 이등항해사의 누나 허경주 씨도 간절한 바람을 담아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허 씨는 "사실 지난주까지 투표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대선후보 중 어느 누구도 국민이 바다에 빠져 있는 상황을 신경 쓰지 않는데 우리가 어떤 놈한테 투표하나 똑같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가족들이 투표장으로 향하게 된 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보여준 의지 때문이었다. 허 씨는 "대선후보 중 유일하게 문 후보만 관심을 보여줬다"며 "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바로 전날 유세 끝나자마자 달려와 1시간가량 이야기를 듣고 앞으로 어떤 문제를 개선해야 하는지 심도있게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지난 1일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실종자 가족들의 바람을) 넘겨 받아서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창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 사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달라'는 가족들의 요구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허 씨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 가지"라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것뿐"이라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허 씨는 "스텔라데이지호 사건뿐만 아니라 며칠 전 삼성중공업의 크레인 사건, 이전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 세월호 사건 등 국민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대통령과 국가를 믿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