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돌봤던, 돌보는 길냥이들입니다. 지금까지 2번 글을 올렸었는데, 오늘은 제가 돌보는 삼남매(7개월) 어미 얘기입니다.
애기들 어미는 집 근처 편의점 앞에서 서식하던 길냥이였습니다. 이아이도 3자매였는데, 나중엔 혼자 남게되었어요. 생긴게 너무 예뻐서 이쁘니라고 불렀고, 2015년 8월 즈음 만나서(이때 나이 7~8개월 추정) 올해 3월 즈음 교통사고로 떠날 때까지 매일마다 물과 사료를 챙겨주면서 친해졌습니다.
제가 매일 밤마다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멀리서 제 자전거 불빛만 봐도 100m 앞에서 뛰어오고 저를 많이 따랐습니다. 집에가기도 힘들게 자꾸 쫓아왔어요ㅠ

너무 예쁘죠. 생긴 것 말고도 냐옹냐옹 소리가 넘나 청아했어요.

매일 사료를 챙겨주다보니 다른 냥이들과 달리 사료와 이런 캔 말고 편의점 음식들은 안먹었어요.

밥 챙겨주고 나면 제 주위를 멤돌다가 이렇게 옆에 와서 앉아있곤 했습니다.

이렇게 스핑크스 놀이도 하고...근데 만지는 건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만지다가 걸리면 날라오는 앞발에 피 많이 봤지요. 꼬리 만져주는 건 좋아했습니다.

이 사진은 2016년 10월 초 입니다. 배가 많이 불렀죠.

출산 일까지 얼마 안남아서 배가 엄청 부르고 숨쉬는 것도 많이 힘들어 했어요.


배도 빵빵하고 젖도 탱탱하죠. 출산 임박.

제 다리 사이 왔다갔다 하다가 저를 올려보면서 냐옹냐옹 하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출산 임박한 상태에서 10월 초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맨날 편의점 앞 화단에 있었는데...어디에 출산했는지도 알 수 없었지요.

그러다가 일주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출산을 해서 엄청 말랐네요. 저는 이쁘니를 불러낼 때 휘파람을 불었었는데, 이때 이후로 휘파람 불면 어디선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출산 위치를 몰랐었는데, 어느날 닭가슴살을 챙겨오니 먹지 않고 닭가슴살을 들고 가길래 따라가봤더니 상가 지하였습니다. 새끼들을 지키려고 하는지 새끼들 있는 곳도 바로 안가고 여기저기 돌아서 가더라구요.
상가 지하는 철문이 있어 사람 출입이 거의 없는 곳이었고, 이 아이들은 10월 말부터 이렇게 어미를 따라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첫째-둘째인데 어미가 똑같이 생겼죠. 이때는 11월로 추정.

애기들 사진 한장 더 첨부합니다.
애기들은 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 없어서 이렇게 나뭇가지로 유인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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