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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6/03) 게시물이에요

 

 

 

 

 

 

안녕 여시들~

 

 

 

 

 

 

오늘은 조선왕조실록에 나오지만

단 한번도 주목받지 못한 어느 인물의 행적에 대해 써볼까해 ㅋㅋ

 

 

 

 

우선 이 사람은 집안 배경이 빵빵했음 ㅇㅇ

개국공신 권근의 아들로 태어나서

음보(과거를 치지않고 조상 덕으로 벼슬을 한다는 뜻)로 벼슬을 얻음...

 

 

이 사람의 동생은 태종의 딸과 결혼함...

즉 왕실의 사돈 집안이라는 소리...ㅎㄷㄷㄷ

 

 

 

 

 

 

그치만 27살 되던 해에 (굳이) 과거를 쳐서...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장원급제함....그것도 임금이 친히 실시한 과거에서...

참고로 조선시대 과거 급제 평균 연령 36~7세......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스고이...

 

 

 

똑똑하고, 집안좋고,능력도 좋았는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음...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기첩(기생 출신의 첩)에게 빠져버림...

 

 

뭐 이정도야 괜찮은데....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문제는 본부인 이씨와 그 자식들(6남 1녀...자식도 많으면서 왜...절레절레)을 박하게 대접하고,

 

 

 

내 본부인과 이혼까지 함ㅇㅇ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둘째 아들이 어머니와 자기들을 박대하는 아버지를 울면서 말림...

근데 말리는 둘째 아들까지 때리려 함....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결국 둘째 아들은 집을 나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면서 살게 됨ㅇㅇ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일단 욕 좀 하고 가야될 듯...

왜냐하면 밑에 보면 진짜 욕을 참을 수 없을 거니깐...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이제 남은 자식들은

졸지에 어머니와 헤어지고 서모(아버지의 첩을 이르는 말)와 살게 됨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그러던 중에 딸이 서모랑 다투거나 했나봄...

이걸보고 심기가 불편해진 아버지는 딸을 발로 차 버림...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그리고 딸은 죽음....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아오....

 

 

그치만 조선시대에도 법이 있잖아여...

사람 죽이면 처벌 받잖아여....

 

 

이 아버지는 어떻게 됐을까??

 

 

 

 

세종 108권, 27년(1445 을축 / 명 정통(正統) 10년) 4월 16일(기미) 4번째기사
의정부 우찬성 권제의 졸기

 

 

의정부 우찬성권제(權踶)가 졸(卒)하였다. 제의 자는 중의(仲義)이고, 처음 이름은 도(蹈), 찬성사(贊成事)권근(權近)의 아들이다. 처음에 공신(功臣)의 아들로써 경승부 주주(敬承府主簿)에 보직되었고, 여러번 옮겨서 사헌부 감찰이 되었다가 대장(臺長)3907) 을 거슬러 파면되었다. 갑오년 가을에 친시(親試)에서 제1등으로 뽑혀 사간원 우헌납(司諫院右獻納)에 임명되고, 병조 정랑과 예문관 응교로 옮겼다가 바보년에는 성균 사예(成均司藝)에 임명되었다. (중략)

 

 는 총명하고 학문이 넓으며, 말을 잘하고 시사(時事)를 말하기를 좋아하였다. 그러나, 기첩(妓妾)에게 혹하여 처자(妻子)를 대접하기를 매우 박하게 하여 가도(家道)가 바르지 못하니, 세상에서 이를 좋지 않게 여겼다. 그의 딸은 일찍이 첩과 더불어 거스림이 있어, 가 발로 차서 죽었는데, 뒤에 사사(史事)3909) 때문에 제명(除名)3910) 하였다.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뭔말인가 싶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 벌도 안 받았다는 얘기임...

(( 종병(瘇病)을 앓으니, 임금이 명하여 의원에게 집에 가서 약을 공급하게 하고, 또 날마다 내의(內醫)를 보내어 문병하게 하며))

 

 

죽는 날까지 임금한테 대접받으며 살았다는 말.....

 

왜일까??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이때 권제는 왕명을 받아서 고려사를 편찬하는 중책을 맡았는데,

이것때문에 죄명을 없애버림.....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뿌리깊은나무는 바람에...로 시작하는

용비어천가를 짓는 데 참여한 사람이기도 함ㅇㅇ

 

 

 

 

 

 

그치만 뭔가 믿기지가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때 임금이 누구냐면...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세종대왕님신데...

 

 

 

 

 

다들 알잖아여??ㅠㅠ

노비들한테도 출산휴가 주신 분이 책 좀 쓴다고 살인까지 눈감아주실리 없잖아여ㅜㅜ

 

 

 

 

 

 

그리고 저정도 사건이면 어떻게 된거냐고 설명하는 기사가 하나라도 있어야되는데

그런게 전혀 없어...

딸이 진짜 죽을 잘못을 했다거나, 아니면 아내가 이혼당할만 했다거나

(사실 정실 부인을 잘못 대접하는 것만 해도 충분히 탄핵받을 사안임)

이런 걸 설명해서 풀려났다 이런 내용도 없고

권제가 저런 짓을 했으니 처벌해야 된다고 주청하는 신하들도 단 한명도 없어...

그러다가 죽고나서 적는 졸기에 딱 한 줄 나왔다라...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그래서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간혹 젊은 사관들 중에 기존 대신들에 대한 반감이 큰 사관들은

거짓이나, 아니면 그냥 떠다니는 소문을 사초에 적어버리기도 함

 

한번 엿먹어봐라 이거지 ㅋㅋ

사초를 함부로 삭제할 수는 없으니까...

 

 

 

가장 대표적인 예가 세종실록 편찬할 때 황희에 대한 사초임..

 

 

 

세종실록을 편찬하던 사람들이 이호문이라는 사관이 쓴 사초를 정리하다가 황희와 다른 대신들에 대한 기록을 발견함...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황희가 다른 사람의 아내와 간통을 했다거나

누가 뇌물을 먹었다거나 하는 기록들...

(황희가 부정부패가 있는 건 맞음ㅋㅋ저 사초말고 다른 사초에도 그런 내용이 있는걸 보면...

그래서 젊은 선비들이 황희를 탄핵하는 상소를 꽤나 올림...

근데 이호문의 사초는 근거가 없고 소문만 적어서 문제가 됨)

 

 

그래서 이걸두고 대신들이 열심히 토론함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김종서: 황희가 간통했다는 건 안방에서 있는 비밀스러운 일인데 이호문이 이걸 어케 알았을까?이거 믿어도 됨??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정인지: 그러게...전에 세종께서 '실록을 편찬하는 너희도 사관이니까 자세히 알고있는건 너희가 적어도 돼 ㅇㅇ.' 라고 하셨는데...

우리도 사관인데 근거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고치지 않으면 제대로 적었다고 할 수 있겠어??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정창손: 맞는 말이긴 한데...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사초를 임의로 삭제한 전례를 만들면 다음에도 또 그럴까봐 좀 그럼...

 

 

 

이런 식으로 계속 말하다가 결론은 안 나옴...

(이호문을 대놓고 까는 사람도 있었음ㅋㅋㅋ얘랑 같이 공부해봤는데 좀 별로더라 하면서...)

 

 

 

 

결과물을 보면 이호문의 사초는 실록(세종실록)에 싣되,

자기들끼리 얘기한 것도 실록(단종실록)에 남겨서

후세의 사람들이 두 개 다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놓음...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이쯤에서 조상님들 찬양 한 번 하고 가야할 듯...

조선왕조실록은 결코 만만한 기록물이 아님ㅇㅇ

 

 

 

 

아니나 다를까 권제의 일에 대해서도 얘기한 기록이 있음...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과연 권제는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인가

(두근)

 

 

 

 

 

 찬성(贊成)권제(權踶)가 졸(卒)하였을 적에 사신(史臣)이 쓰기를, ‘대체(大體)를 알고 대신의 풍도(風度)가 있었다.’고 하였다.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김종서:권제는 가정이 바르지 못하여 정실과 소실의 자리가 뒤바뀌고 규문(閨門) 안에 자못 실덕(失德)한 일이 있었으니, 어찌 대체를 알고 대신의 풍도가 있다고 할 수 있겠느냐?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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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실인 듯....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소곤소곤) 저 근데 실덕이라녀..

 

 

덕을 잃은 정도가 아니라 살인인데여....

 

 

 

 

 

간통보다 더 심하다면 심한 살인에 대한 사초를 편수관들이 확인했음

 

다들 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증거도 됨...

 

 오히려 죽고 난 뒤에 사람을 평가한 졸기 내용 중에서 좋은 내용 좀 빼라고 함..

 

 

<드디어 모두 의논하여 이를 삭제했다>

 

그리고 실제로 저 구절은 삭제됨...

 

대체(大體)를 알고 대신의 풍도(風度)가 있었다.

이 부분...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세종대왕님 어떤 의미로 대단하신 듯...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서 탄핵조차 못할 정도로 불문에 붙여버리심...ㅎㄷㄷㄷ

 

 

 

 

세조 때 공신 홍윤성의 종이 사람을 죽여도

대신들이 홍윤성을 탄핵하고 난리였다는 걸 감안하면...

얼마나 철저하게 덮어버렸는지 알 수있음 ㅇㅇ

(결국 세조는 살인을 직접 행한 종을 죽이는 걸로 정리함...)

사실 홍윤성도 횡포가 쩔었음...

아마 세조가 공신들 봐줬다 하는 말이 나오는 절반 이상은 이 사람 때문임...

 드라마같은데선 깡패처럼 나오는데

실제로는 25살에 문과에 급제한 인재임...

(잊지말자 과거급제 평균 연령 36~7세...)

 

예나 지금이나 똑똑한 사람들이 더한 듯..

 

 

 

 

 

뭔가 고구마 먹은 거 같다고??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사이다 수혈해드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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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울면서 말리다가 집나갔다는 둘째 아들 기억나??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이 아들이 똑똑했음ㅇㅇ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막 살다가

35세 쯤 되서 과거를 봄...

 

 

 

1차 시험인 향시

2차 시험인 회시

마지막 3차 시험이라고 할 수 있는 식년 문과에 모두

 

 

 

장원으로 급제함....

(이 아들도 집안이 집안이라 과거 안 보고 음보로 벼슬 얻었는데도 <굳이> 과거를 봤다고 한다..)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심지어 세번의 시험 모두 같은 해(1450년)에 봄....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그리고 집현전에 들어가서

 

<역대병요> 편찬을 맡게 되는데 이 때 이걸 관리하던 왕자와 친해짐...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바로 수양대군임

 

 

 

 

이쯤되면 예상하겠지만 권제의 아들은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수양대군의 책사인 권람임

 

 

세조 35권, 11년(1465 을유 / 명 성화(成化) 1년) 2월 6일(계미) 2번째기사
길창 부원군 권남의 졸기

 

처음에 권제가 첩(妾)에게 고혹하고 적처(嫡妻)를 소홀히 하므로 권람이 울면서 간(諫)하였더니, 권제가 때리려 하였으므로, 권람이 드디어 집을 작별하고 떠나 한명회와 명산(名山)을 두루 유람(遊覽)하며, 경치가 좋은 곳을 모두 찾아 보았다.

 

 

첫 부분에 등장하는 둘째 아들의 이야기는

 

 

 

이 둘째 아들이 아까 집나가서 막 살았다 그랬지??

사실 막 살기보단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스승들 밑에서 글도 배움..

그러다가 마음맞는 친구를 몇 명 사귀게 됨..

그 중 하나가 바로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한명회임...

 

 

한명회를 수양대군에게 소개한 건 권람임...

일개 궁지기를 왕자가 어떻게 알았겠음??ㅋㅋㅋ

권람은 한명회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수양대군에게 소개해줌...

(결국 권제가 처자를 박대하지 않았다면 권람이 밖으로 안 나돌고 그럼 한명회를 못 만나고 그럼 계유정난이...나비효과??)

어디까지나  농담임ㅋㅋㅋㅋ역사에 가정은 필요없다지...

 

 

 

 

이게 사이다가 아니라...

아까 박대당하고 이혼한 권제의 부인, 그러니까 권람의 어머니가 실록에 다시 등장함ㅋㅋㅋㅋ

 

 

 

 

세조 6권, 3년(1457 정축 / 명 천순(天順) 1년) 1월 17일(임오) 1번째기사
중궁이 내전에서 잔치를 베풀고 공신의 어머니에게 잔치에 나오게 하다

중궁(中宮)이 내전(內殿)에 잔치를 베풀어 공신(功臣)의 어머니에게 잔치에 나오도록 명하고, (중략)

 

임금이 사정전에 나아가 각기 친히 술을 내려 주고 권람 등에게 이르기를,

“오늘 경(卿) 등의 어머니가 잔치에 나오는데, 그 아들을 부르지 않을 수 없는 까닭에 특별히 명령하여 부르게 했으니, 각자가 실컷 마시고 배불리 먹으라.”
하고는, 이어 윤암과 권람을 거느리고 내전(內殿)에 들어와서 명령하기를,
“경(卿)의 어머니가 이 곳에 있으므로 경(卿) 등으로 하여금 이 곳에 나아와서 술잔을 돌리게 한다.”
하였다.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아들 덕에 궐에서 열리는 잔치에 간 것도 좋은데,

임금이 아들을 직접 데려와서 술을 올리게 함 ㅇㅇ

 

 

 

 

 

 

 

세조 25권, 7년(1461 신사 / 명 천순(天順) 5년) 8월 3일(경오) 1번째기사
권남이 황해도 배천 온정에 목욕하는 까닭으로 하직하니, 그를 인견하다

 

 

임영 대군(臨瀛大君)이구(李璆)에게 이르기를,

“오늘 권람이 어머니를 따라 배천에 가니, 네가 김종순과 더불어 선온(宣醞)을 가지고 모화관(慕華館)에 가서 전송하라.”
하고, 여러 재추(宰樞)에게 명하여 모두 가서 전송하게 하고, 또 승정원(承政院)에 명하여 개성부 유수(開城府留守)권지(權摯)에게 치서(馳書)하여 잔치를 베풀어 위로하게 하였다.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아들이랑 온천가는 것도 좋은데 ,

무려 왕자(임영대군은 세종의 네번째 아들임)가

서 배웅해줌 ㅇㅇ

 

 

 

 

 

 

비록 이혼하고 남편 손에 딸을 잃긴 했지만

말년엔 편하게 보낸 거 같음

 

반면 (당연한 얘기지만) 첩의 자식인 권추는 출세하지 못한 듯..

 

 

 

아버지가 첩을 더 총애하고 그 쪽에 재산을 몰빵한 덕에 나중에 적자랑 서자간에 소송까지 벌어짐...

하...

근데 그건 또 다른 고구마라 그냥 넘어가는 걸로...

 

아내를 쫓아내고 딸을 발로 차서 죽인 조선시대의 학자.txt(feat.조선왕조실록의 위엄) | 인스티즈

이건 안동 권씨 묘역에 있는 권근-권제-권람 3대의 무덤임..

위에서부터 차례로 할아버지-아버지-아들임..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중간에 권제의 무덤은 비석이 하나 밖에 없음

혼자 묻혔다는 얘기임...권근과 권람는 아내와 합장묘임..

정식으로 재혼한 게 아니라 첩이니까 죽어서도 같이 묻힐 수는 없지 ㅇㅇ

 

 

 

 

 

 

 

+

글을 적으면서 조심스러웠던 부분은 자칫 세종대왕이 살인자도 용납해준 왕으로 비쳐질까한 부분임..

그래서 실록에서의 다른 사례까지 찾아보면서 비교해본 거고...

사실이 아니길 바랬으니까...

거의 600년 전, 중세 사회라는 걸 감안해야될 듯...

그리고 뭣보다 권씨 집안에서 이 일을 집안 문제라고 못박았을 가능성이 높음..

실제로 이건 가문의 흑역사 수준이라 권씨 집안에서도 쉬쉬하던 일임..

권람 형제들도 죽은 누이에 대해서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않음(실록 상에선..)

다들 알면서도 모른 체 하지 않았을까 생각 중..

그래서 세종도 굳이 파헤치진 않고...

근데 실록에 뙇 적혀버리면서 후대에 알려진 일이지..

 

 

 

 

 

 

+

위키백과(권제  https://ko.wikipedia.org/wiki/%EA%B6%8C%EC%A0%9C

권람 https://ko.wikipedia.org/wiki/%EA%B6%8C%EB%9E%8C)

에서는 권제가 자기 첩과 딸을 둘 다 죽인 걸로 해석함...

첩이랑 딸이 자기를 거슬러서 같이 죽여버렸다 이렇게...

(사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음...)

본처랑 이혼하고 서모가 자식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또다른 첩(기생)에게 빠져서 원래 있던 첩과 딸을 죽인 게 되는 거지..(하..)

근데 주어는 일단 딸이니깐...이 글에서는 딸만 죽인 걸로 해석함

난 최대한 좋게 해석하려고 한 편임...그니깐 혹시 후손들 있더라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줬으면 해 ㅎㅎ

 

 

 

 

 

+

죽은 딸의 나이는 안 나오는데 난 10대 초반 정도로 생각함..

일단 조선 초기엔 15세 무렵에 결혼했고, 만약 출가한 딸을 죽였다면 이건 집안 문제로만 덮을 수 없지..

시댁의 입장도 있으니까..

아버지한테 대들어서 심기를 건드릴 정도로 자랐다면 10살은 넘지 않았겠나 생각해...

죽을 정도라면 그냥 발로 찼다기보단 여러 번 체중을 실어서 밟지않았을까 함..

요즘 아동학대랑 비슷하게...

 

 

 

 

 

 

+

권람은 훈구파 대신으로 사후 후대의 사림파들에게 비판받기도 했음..

주로 많은 재산을 모으고 사치했다는 점에서 ㅇㅇ

근데 아버지에게 불효하고 가출했다는 걸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함 (뭐 임마??)

 

람은 자기 아버지가 첩에 빠져서 어머니를 박대하는 걸보고 첩을 들이지 않았다고 함..

실제로 정실인 영원군부인 고성 이씨와의 사이에서만 2남 8녀를 둠...

이 부인은 81세까지 장수하면서 자손들이 69명에 이르는 걸 보고 죽음...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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