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숨으로 눈물겨워지고 날숨으로 차가워질게
네 따뜻한 꿈들을 풀꽃처럼 잔잔히 흔들어줄게
오래오래 네 몸속을 소리 없이 통과할게
고요할게
낯선 먼 먼 세계 밖에서 너는
서럽게 차갑게 빛나고
내가 홀로 이 빈 거리를 걷든 누구를 만나든
문득문득 아픔처럼 돋아나는 그 얼굴 한 잎
신지혜,천 년 동안 고백하다〉中
묘한 일이다
그토록 너를 찾고 다녔는데
너를 벗어나야 너를 볼 수 있다니
네 안에 갇혀있는 것도 모른 채
나는 한 평생
너를 찾아 헤매 다녔다
이정하, 숲〉中
[좋은시] 이정하 시모음 (북카페(인문학 르네상스)) |작성자 바람기억
[좋은시] 이정하 시모음 (북카페(인문학 르네상스)) |작성
자
바람기억
내 몸의 이역(異域)들은 울음들이었다고 쓰고 싶어지는 생이 있다
눈물은 눈 속에서 가늘게 떨고 있는 한 점 열이었다
김경주. 내 워크맨 속 갠지스〉中
꽃들은 왜 하늘을 향해 피는가
그리고 왜 지상에서 죽어가는가
김성규, 절망〉中
당신을 생각하며
한참 뭇 별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손가락으로 별들을 잇고 보니
당신 이름 석 자가 하늘을 덮었다
서덕준, 별자리〉中
시간들이 네 얼굴을 하고 눈앞을 스치는
뜬눈의 밤
매우 아름다운 한자를 보았다
영원이란 말을 헤아리려 옥편을 뒤적대다가
조용히 오는 비 령(零)
마침 너는 내 맘에 조용히 내리고 있었으므로
령, 령, 나의 零
나는 네 이름을 안았다 앓았다
이현호, 령零〉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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