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에겐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도 당신을 사랑했다.
시간이 지나며 뜨겁던 사랑은 천천히 식어갔고 어느날 둘은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좋은 이별을 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얼마 후, 생리가 찾아오지 않아 해본 임신 테스트기에 선명한 두줄이 떴다.
당신은 한동안 고민에 빠졌지만 이내 아기를 낳기로 결심한다.

태어난 아기는 천사이자 당신의 기쁨이고 보물이 되었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아기를 혼자 힘으로 키워야 했지만 그 모든 걸 감당할 수 있을만큼 행복했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랐다.
어딜 가나 사랑받는 성격의 예쁘고 착한 아이로 자라났다.
아이가 커가는 걸 보는 게 당신의 큰 기쁨이자 행복이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행복이 갑자기 찾아왔듯 불행 또한 예기치 못하게 갑자기 찾아왔다.
과속하던 차에 치인 당신의 천사는 그대로 이 세상을 떠나버렸다.
큰 슬픔에 잠긴 당신..
죽지 못해 겨우 사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낸다.

그렇게 3년이 지난 어느날 아침,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문을 연 당신의 앞에 포대기에 싸인 갓난아기가 놓여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주변에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저 잘 키워달라는 한마디가 적힌 쪽지만이 포대기 위에 올려져있을 뿐이다.

당신은 그 아기를 죽은 딸 몫까지 잘 키워내겠다고 다짐하고 마음으로 낳은 자식으로 삼는다.
그렇게 3년이 지난 어느날 밤, 당신은 꿈을 꾸게 된다.
죽은 아이가 나와 한 상자를 내밀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 모든 걸 되돌릴 수 있는 기회야.
엄마가 이 상자를 열면 내 영혼이 그 아이에게 들어가 내가 살아날 수 있어.
그 아이는 나 대신 죽게 되겠지만..
엄마는 선택해야 해!"

죽은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잠에서 깨어난 순간,
방 한복판에 놓여있는 상자가 눈에 띈다.
당신의 옆에는 마음으로 낳은 아이가 새근새근 잠들어있고 머릿속엔 죽은 아이의 서글픈 얼굴이 떠나지 않고 맴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1. 상자를 연다.
2. 상자를 열지 않는다.

인스티즈앱
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