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저씨. 깜깜해요 귀신 나올 것 같아요
- 어이~!
- 하지마요!!
- 아저씨 이건 뭐에요?
- 캐비어 인거 같은데..?
- 캐비어?
- 상어알
- 안녕하세요? 귀엽다. 누구야?
- 꼬맹이 친구
- 어쩐 일이야? 여자친구를 다 데려오구?
- 전시회 보고 싶대서, 여자친구 자랑도 하고, 겸사겸사.
- 어머, 배짱도 좋아라. 여자친구한테 여자친구 자랑을.. 흠 기분 이상해질라 하네
- 저,, 저기, 저는 잠깐만, 그니까 제, 제가 배, 배가 아파서 화장실 좀..
- 귀엽지?
- 귀엽네
- 한유주, 대단하다
- 설마 알아본 건 아니겠지? 거기서 한유주가 왜 튀어나오냐?
아 내가 가슴에 뭔짓을 한거야.. 하루는 평지.. 하루는 에베레스트
- 진짜 잘 어울린다
- 헉! 진짜 못 알아보네.. 사촌끼리 한 여자두고.. 이런 몹쓸 인간들.. 참 못났다
- 자기 파트너를 혼자 내버려두면 어떡해. 정말 매너 없다. 빨리 데리고 와.
- 아무도 못 알아봐. 걱정마
- 아니에요 알아보면 어떡해요
- 뭐야?
- 여자친구래. 만난 지 두 달밖에 안 된. 신선도면에서 나보다 우위인 거지.
- 축하한다. 성공할 줄은 알았지만 기대 이상인데..
- 너한테만 살짝 말하는 건데 나.. 지금 무지 기뻐.
- 어때요? 재미있어요? 난 전시회가 재미있었으면 좋겠는데,
- 최고에요.
- 진짜? 고마워요. 사실 떨고 있었거든요. 인사해. 여긴 한성씨 여자친구.
- 콜렉터들이랑 저녁 먹어야 할 것 같은데, 같이 가줘
- 그러자
- 눈도장 찍었으니까 가도 되지? 나중에 봐
- 저 저도 이제 그만
- 아니 잠깐 기다려 봐. 내가 집까지
- 됐어요 아저씨 저 혼자가도 안녕히 계세요
- 미안하다. 한결이가 올 줄 몰랐는데.. 놀랐지?
- 아뇨. 그만 갈게요
- 화났구나. 미안해. 내가 안 마주치게 했어야
- 아니에요 미안하긴요 재밌었어요. 스릴 있고, 어떻게 같이 일하는 직원을 한달 가까이 거의 매일 봤는데,
사람이 진짜 둔해요 그죠?
- 아무래도 안되겠다, 내가 집에
- 그 언니가 기다.. 참 그 언니가 B양 맞죠? 아 배고파 빨리 집에가서 밥 먹어야지 아저씨 저 가요
서러운 은찬이 ㅠㅠ
- 내가 아저씨 꼬봉이에요? 피자 먹고 싶음 자기가 나가서 사먹으면 되지, 왜 귀찮게 나보고
- 잔돈은 가져라
- 나한테 돈 주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됐거든요!
- 오늘 어디 갔었어요?
- 한유주 전시회.
- 그랬구나 어때요? 좋았어요?
- 그냥 저냥..
- 그냥 백기들고 말지. 한유주한테 아저씨는 쨉도 아니든데..
- 이자식이 어따 대고 한유주야, 한유주가 니 친구야?
그리고 임마, 내가 왜 잽이 안돼?
- 그 여자 앞에선 그렇게 벅벅 소리 못지르죠? 어휴
- 이자식이! 그래 임자 있는 여자 좋아하는 짓 이제 정말 그만할라 그런다.
- 잘 생각 했어요. 사뿐이 즈려밟고 가라고 꽃이나 뿌려주자구요. 잘가라 우리들의 짝사랑들
- 짝사랑들?
- 묻지마요, 내 사생활에 대해
- 짜식, 짝사랑이라고 일방적으로 헤어질 수 있는 줄 알아? 상대의 협조가 필요한거야.
그 점에서 한유주는 아주 잘해주고 있지. 결코 희망을 주는 법이 없거든. 오늘은 진짜 혼자 밥 먹기 싫더라.
- 근데 이상하지.. 왜 이렇게 기분이 울적한 날, 니가... 야, 쥐방울..
- 야 오른쪽으로 30
- 여기요?
- 10 더 갔잖아. 자식이 거리감이 없어.
- 우쒸 표도 안나는구만. 됐어요?
- 야, 거기 말고 밖에 놓는게 낫겠다. 오른쪽 입구에 빈 데다 놔라.
- 애 갖구 왜 장난치고 그래? 심심해?
- 자식이, 표정이 재밌잖아.
이제 은찬이가 신경쓰이는 한결
- 아침에 너 보려고 나가봤는데, 며칠째 안 보이더라. 나 피하는 건가 싶어서, 따지러 왔지
- 아 그게 출근 시간이 빨라져서요.. 새벽 일찍 우유 배달해서..
- 그랬구나.. 힘들겠다
- 그래서 우유 배달 그만 둘라구요. 이번 주 까지만 할거에요. 아 아쉽다 쓸자 보고 싶을거 같은데..
- 나는?
- 아 아저씨는 전화해서 보면 되고, 아 안되나? 그 언니가 나 만나는거 안 좋아할까요?
- 전시회 날, 마음 많이 상했지? 그렇게 보내는게 아니었는데...낯선데서 한결이까지 만나고 당황했을 텐데..
정말 내가 매너가 없었다.
- 그게 아니라.. 아저씨가 너무 좋은 사람이어서.. 나도 몰랐는데 내가 아저씨 디게 좋아했는지
집에 가는데.. 맘이 많이 힘들.. 근데 이 이제 괜찮아요. 그 언니 이쁘구 멋지구 그니까 내가 양보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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