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웃음소리 가득한 병실로 뛰어 들어갔다. 곧 환자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였다. 환자는 심폐소생술 거부 동의서에 이미 사인을 한 상태였다. 하지만 병색이 완연해 곧 죽을 환자는 병실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웃어젖히고 있었다. 사망선고를 하러 온 나를 보자 그는 웃음기 띤 얼굴로 나에게 물었다.
"의사 양반 왔소? 근데 내가 곧 죽는 거 맞지요?"
"네, 상태가 안 좋아 곧 돌아가실 겁니다. 근데 왜 그렇게 웃으시나요."
"실은 말이요. 평생의 결심이 있었소. 나는 옛날 어떤 일을 겪고, 이 일을 죽을 때까지 꼭 잊어버리지 말겠다고 다짐했소. 그런데 나는 죽음이 임박한 이 순간에도 그 일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단 말이요. 그러니 이변이 없는 한, 나는 내 다짐을 지킬 수 있소. 하하하. 이번 생은 나의 승리요."
나는 답할 말이 없어 그 죽음을 앞둔 미소를 보고 있었다. 곧 그의 심박은 멈췄다. 그는 기묘한 웃음기를 띤 승리자의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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