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신5개월차 예비엄마입니다.한달전까지만해도 입덧이 너무 너무 심했습니다.콜라가 제일 먹고싶었는데 그건 아닌것 같아서 억지로 참고 우유나 과일주스로 몇주를 보낸것 같아요.그러다가 저번주 부터 콩국수가 너무 먹고 싶어서 사먹었는데잘 넘어가더라구요 헛구역질도 안하고...친정엄마한테 말하니 첨가물 하나도 안들어간 콩물을 택배로 보내주셔서그걸로 몇끼를 먹고 있어요 진짜 살것같더라구요.
근데 저희 신랑은 콩국수를 싫어해요.콩냄새며 그 위에 올라간 오이도 싫어하고 삼십몇년동안 두젓가락 먹은게 다라네요.
그래서 신랑한테 먹어보라 권해본적도 없고 ,신랑 식사도 정성껏 다 차려줍니다. 물론 생선이나 된장냄새는 역하긴 해서그런건 피해서 차려주구요.
주말에도 제가 콩국수 꺼내서 먹고있으니 제발 좀 그거 그만먹으라네요.왜그러냐 하니본인이 질리고 질려서 토할지경이래요 . 냉장고 문을열면 콩물 담아논 펫트병 보면속이 뒤집어 진답니다.
저는 부엌식탁에서 먹고있고 신랑은 거실에서 티비보고있었어요.대화체로 할께요.
저- 오빠앞에서 먹는것도 아니고 내가 알아서 내가 먹고 치우는데 뭐가 문제야?"
신랑 - 니가 먹을때마다 콩국수 냄새가 온집안을 휘젓고 다니는데 짜증이 안나?
저- 콩국수가 뭐그리 냄새가 심한 음식이라그래 그리고 내가 지금 이것만 땡기는 어떡해
신랑-그건 핑계지 니가 다른걸 먹을려고 시도도 안하지?
저-무슨말이그래 입덧으로 고생한거 알면서도 그런말해?
신랑- 내가 고생하는건 안보이냐? 먹을꺼면 화장실에서 먹든가
저- 내가 짐승이야? 니새끼가 짐승이야?니나 화장실에들어가있어 그럼! 화장실에서 먹으라고 ?제정신이야?
신랑- 뭐 ? 니?! 이게 !
이러면서 부엌에서 먹고 있는 제 콩국수 그릇 뺏어서 싱크대에 다 부어버리고접시도 내동댕이쳐서 깨졌습니다.
너무 놀라서 억 소리도 안나더라구요.무서웠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옆에 있던 핸드폰만 들고 집 나왔습니다.친정은 차로 2시간 거리고해서 친구집에 갔어요.그날 저녘 친구가 신랑한테 연락했는지 신랑이 데리러 오더라구요 미안하다면서..전 솔직히 너무 놀랐고 별일도 아닌거에 이렇게 폭력적인지 몰랐습니다.어제부터 오늘 출근까지 제가 한마디도 안하고 있어요얼굴보고 말 섞기도 싫습니다..친정어른들한테 말해야하나요.... 제 선에서 그냥 참고 봐줘야하나요.이런것도 버릇이 되는건지..... 너무 우울합니다.
+후기
안녕하세요..후기라고 하긴 뭐하지만...글남겨요몇일 잠도 통 못자서 새벽 다섯시쯤 일어나서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습니다.주작이라는 말들은 그냥 무시할께요.댓글들 읽으면서 같이 화내주시고 답답한 저에게 쓴소리 해주시는 댓글보며울기도 참 많이 울었네요.아이 지우라는 말은 정말 상처입니다... 저도 능력있고 저희친정도 능력되서아빠없이도 애 혼자 잘 키울수 있어요. 그런말은 임산부인 저에게 너무 상처네요.저나 제 남편이 죄가 있겠죠 아이는 죄가 없으니까요..친정으로 이야기하면 100% 이혼소리 나오실것 같아 쪼르르 달려가서 말하진 않았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상처받으실 부모님도 걱정되서요..
한번 봐줘야 하나 하고 생각했던 제가 참 바보같았네요.그저 애 때문에 이혼이란 생각자체를 못했습니다.정말 댓글에 있는것처럼 애 똥냄새라도 풍기면 애를 던질까하는 생각도 들고..집 밖에서 기저귀갈아란 소리도 나올것 같더라구요...다른 임산부들은 남편이 이것저것 먹을것 챙겨주고 같이 힘들어 한다는 댓글보며또 많이 울었습니다.. 뱃속에 아이한테 너무 죄스럽고 미안하더라구요.못난 엄마 만난것같아서...
시댁엔 말해봐짜 소용이 없습니다.시어른들 부부지만 별거하신지 꽤 됬고 시어버지는 상견례때도 못 뵙고 결혼식장에서 잠깐 본게 다구요. 시어머니는 그냥 너희 알아서 살아라~ 라는 분.결혼 준비로 이래저래 여쭤봐도 머리아프다~그냥 너 하고싶은데로 해라 싸움박질해도 너희끼리 해결해라~ 라고 하셨거든요.
일단 제 마음은... 이혼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쥐뿔도 없는 남자 사랑하나 믿고 결혼했고 이런 폭력적인 모습 본적도 상상해본적도없었기에 이번일로 상처가 참 크네요. 결혼 준비도 저희 친정에서 많이 해준터라... 이혼하면 이사람 잃을것 많을꺼에요.무조건 빌겠죠 봐달라고 .그때마다 제가 쓴글 보며 댓글보며 , 마음 굳게 먹을려구요.
상처받는 댓글도 많아서.. 아마 글은 이게 마지막이 될것같습니다 ;내 일 처럼 같이 화내주시고 , 격려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인터넷상에서 익명의 글로 위로가 받는게 처음인데 ... 참 감정이 묘하네요.큰 힘이 됬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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