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그라피아 Cosmographia> 는 초판이 1544년에 나오고 최종판은 1628년에 나온 독일의 세계지리서적입니다. 제바스티안 뮌스터라는 독일인이 지었지요. 당시에는 <성경> 과 더불어 가장 잘 팔리던, 베스트셀러였다고 하나, 그 내용의 정확함은 <동방견문록> 보다 조금 나은 정도에 불과합니다. 당시의 기술수준 등에 비추어 볼 때, 이 정도의 서적이 나온 것도 대단한 것인지도 모르지요.
이 책에서는 한국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지만, 1628년의 최종판에는 한국 관련 기사가 실려 있습니다. 바로 따끈따끈한 최근 사건인 '임진왜란' 과 관련해서 말이지요. 그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코레이Choray 혹은 코레아Chorea는 일본에서 100마일 떨어진 곳에 있다. 두 나라 사이에는 바다가 있는데, 어찌나 사납고 거친지 일본인과 코레이인 사이에 벌어진 5년 전쟁 기간 중에 자그만치 500척이 넘는 배를 집어삼켰다. 코레이 왕국은 길이 100마일에 너비가 60마일에 이르며, 중국 왕에게 조공을 바치고, 타타르인과 전쟁을 벌였다. 그곳 사람들은 활솜씨가 뛰어나지만 일본인만큼 잘 무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보다 성능이 우수한 배를 보유하고 있다. '다이코사마' 가 중국에 진출할 길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 나라를 공격했다. 그 나라 사람들은 스스로를 일컬어 카올로스Caolos 라 부른다"
(귄터 베셀, <집안에 앉아서 세계를 발견한 남자>, 한국어 서문 에서 인용)
100마일과 같은 구체적인 수치들은 부정확하므로 믿을 만한 것이 못 됩니다. 이 정보는 아마 일본의 항구를 통해 유럽으로 전해진 소식을 저자가 취득해 삽입한 것일 겁니다. 바다가 험해 많은 배가 침몰했다는 이야기는.... 서양인에게 둘러댄 일본 측의 변명일지도 모르지요. 타타르는 아마 고려 때의 몽골을 의미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몽항쟁) 다이코사마는 아마 도요토미 히데요시인 것 같은데, '정명가도' 征明假道 이야기까지 17세기 초에 유럽에 알려진 모양입니다. 마지막으로 카올로스라는 단어는, 고려의 중국식 발음과 유사한 '카올리' 와 관련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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