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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2분, 워싱턴D.C. 백악관 남쪽현관(south portico)에서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문 대통령 내외를 태운 의전차량이 백악관 남동문으로 진입하자 미리 도열해있던 미 육·해·공·해병대·해안경비대 합동 의장대가 의장행사를 펼쳤다. 의장대 도열은 국빈 방문에 따른 의전이다. 문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은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이지만 국빈방문(State Visit) 예우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두 정상은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김정숙 여사는 쪽빛 한복에 비취색 장옷을 걸쳤다. 김 여사의 한복은 문 대통령과 결혼할 때 김 여사의 어머니가 물려준 옷감으로 만든 것으로 천연 쪽물과 홍두깨를 사용하는 전통방식으로 한국 고유의 색을 살렸다는 후문이다. 반면 멜라니아 여사는 흰색빛이 도는 살구색 계열의 원피스를 입었다.
문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도 가볍게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어 김 여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소개했고, 트럼프는 웃으며 김 여사와 악수를 나눴다. 김 여사는 멜라니아 여사와도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양 정상 내외는 남쪽 현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백악관 본관 내 외교접견실(Diplomatic Reception Room)로 향했다. 양 정상이 접견실로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백악관을 출입하는 한 재미 한인 사진기자가 “대통령님 환영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쳤고, 이에 문 대통령은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 오른손을 흔들면서 “고마워요”라고 답례했다.
이를 지켜보던 트럼프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문 대통령을 리셉션장으로 다시 안내했다.
공식만찬장(State Dining Room)으로 이동하는 동안 멜라니아 여사는 김 여사에게 “여행이 어떠셨느냐”고 물었고, 김 여사는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다. 지금은 한국 시간으로 아침”이라고 별다른 통역없이 영어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메뉴도 한국 고유음식인 비빔밥을 선택하며 문 대통령 내외를 배려했다. 쌀밥과 고추장, 여러 가지 색깔의 나물이 어우러져 특유의 맛을 내는 비빔밥은 그 자체로 화합의 상징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나는 문 대통령 당선될 줄 알았다…장진호 연설도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언론에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굉장히 멋진 선거였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선거결과를) 기대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나는 (문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문 대통령이 방미 도착 직후 첫 일정으로 콴티코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행한 연설을 거론하며 “매우 훌륭하고 감동적인 연설이었다”며 “어제 연설에 대한 칭송의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었다. 축하의 말씀 드린다”고 극찬했다.
“(만찬이) 진행 되면서 늦은 밤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통령 및 대한민국 국민들을 모두 존경한다”고 강조했다. 만찬이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예상대로 됐다. 두 정상은 만찬 종료 시점인 7시30분보다 20여분 늦게 만찬을 끝냈다.
◇트럼프 깜짝 제안 “백악관 3층, 내 사적 공간 둘러보시라”
만찬 후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문 대통령 내외와 승강기를 함께 타고 1층 환송장으로 내려오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제안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층이 내 사적인 공간인데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장소”라며 “나도 당선되기 전까지는 이런 공간이 있는지 몰랐다. 구경해보지 않겠나”라고 문 대통령에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쪽 복도에서 저기 끝까지가 나의 사적인 공간”이라며 “외부인에게는 잘 공개하지 않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전쟁 당시 링컨이 사용했던 책상이 있는 집무실과 링컨 침실을 문 대통령에게 보여주며, 직접 앉아보라고 권유했다. 또 문 대통령이 링컨이 쓰던 책상에 앉아 사진을 찍어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소개에 따라 약 12분간 백악관 3층 트리티룸을 둘러보고 나왔다.
◇文대통령 “나도 트럼프처럼 가짜뉴스로 고생”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만찬에서 문 대통령을 최고 예우로 맞은 가운데, 문 대통령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며 정상회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문 대통령은 먼저 만찬에 앞선 모두발언을 통해 “나도 가짜뉴스 때문에 고생했다”며 연일 미국 주류 언론의 공세적 기사에 시달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위로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도 이 이야기를 들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비공개 만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을 해결한다면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해결하지 못한 위대한 성과를 만드는 것이며, 대통령 또한 위대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북한 문제가 중요하다면서도 실제 행동은 하지 않았는데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힘에 기반한 외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해방국으로는 유일하게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라며 “한국에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이식(移植)한 나라는 미국으로, 한국의 성공은 미국의 보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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