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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외국에서 근무하셔서 엄마가 저와 동생을 혼자 키우셨습니다.
엄마의 희생과 헌신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대학에 들어가고부터 엄마의 지나친 간섭이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어요.
10시만 넘어가면 언제오냐 닥달하고
친구들이랑 있는데 찾아와서 욕하고 가신 적도 있고.
외박은 절대 안되고 혹시 과에서 엠티라도 가면 꼭 전화해서 친구 누구 바꿔줘봐라 하고
심지어는 교수님이랑 통화한 적도 있으세요
특히 술이라도 취해서 오면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한달까지
사람을 투명인간 취급하고 사람 대접도 안해주고.
아니 성인인데 방에서 맥주 한 캔 마음 편히 못 마셨어요.
조금만 술마셔도 알콜 중독자라면서 병원 보낸다고 하도 그래서요.
또 엄마가 종교가 있으신데 저는 무교거든요.
어릴 때는 엄마 따라 그냥 다녔는데 크니까 주말엔 쉬거나 놀고싶더라고요.
그런 걸로도 충돌 많이 했어요.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가,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나는 너한테 다 해줬다, 내가 싫어하면 너는 무조건 안 해야 된다
이런 말들이었어요.
아빠 멀리 계신데 엄마가 혼자 자식 둘 건사하면서 희생하신건 충분히 압니다.
그런데 자꾸 저러시니 진짜 미치겠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들이 받았어요.
진짜 너무 화나서.
저는 당시에 직장인이었고, 취준생이었던 남자친구가 그 시즌 마지막 면접에 떨어져서
굉장히 속상해하던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술 한잔 하고 있는데 또 언제오냐 전화가 오는 거예요.
제가 엄마 전화 안 받으니까 동생 시켜서 물어보더라고요.
동생도 중간에서 곤란할 것 같아서 그냥 친구네서 자고간다고 기다리지 말라고 했더니
정말 뒤집어졌습니다.
저도 그날은 쌓였던 게 폭발해서 못할말까지 했어요.
날 딸로 생각하지 마시고, 없는 사람처럼 대해달라고 숨막힌다고요.
그때 충격을 많이 받으셨는지 그 이후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말 절 투명인간처럼 대하십니다.
그리고 이번에 결혼을 하는데
남자친구가 인사 오겠다고 해도 대꾸도 안 하세요.
아빠가 작년에 퇴직하셔서 지금 같이 살고 계신데 아빠가 민망해할 정도로요.
아빠가 남자친구 한 번 보자고 하셔서 인사왔을 때도 엄마는 안 만나셨어요.
제가 상견례는 언제 하냐고 여러 번 말했더니 딱 한마디 '내가 거길 왜가'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아빠한테 제 결혼식에도 안 가고 상견례에도 안 갈거라고
갈거면 아빠 혼자 가라고 하셨다네요
남자친구는 제가 엄마랑 사이가 좋지 않은 걸 알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다 큰 딸 있으신 어머님들께 여쭙니다.
42개의 댓글
- ㅇㅇ 2017.06.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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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신고 (새창으로 이동)
- 네 놔두세요. 쓰니님도 죄책감 가지실 필요 없어요,
- 여기서 굽히고 들어가면 또 시작될겁니다.
- 그리고 제가 보기엔 약간의 정신병이 있으신 거 같아요 어머님이.
아버지와 함께 결혼 진행하시고 이에 관련해서 남편되시는 분한테 - 자세히 잘 얘기해두세요. 어머니한테도 따로 뭐 결혼식 안와도 된다
- 어쩐다 얘기 일절 하지마시고. 쓰니님도 어머님이 없다 생각하시고
- 결혼진행하세요. 제가 보기에 그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쓰니님 어머님이 쓰니님에게 한 건 양육이 아니라 구속 집착 입니다.
정상적인 부모는 그런 행동 하지 않아요. - 답글 0개 답글쓰기
- ㅋㅋㅋ 2017.06.3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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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밑에 댓글들 이상하네.
쓰니가 결혼 도와줘라고 한것도아니고 돈 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ㅋㅋ
3년간 대화없이 살았고 결혼할때 되었으니
쓰니님이 폭발하기 전까지 자식이라고 참고 노력 한 것처럼
쓰니님 어머님도 당연히 본인이 화가났든 말든
싸질러 낳아놓은 부모이니 기본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님? - 답글 1개 답글쓰기
- 캔디봉 2017.06.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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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는 사람취급해달라고 해서 해줬는데 뭘...??
- 결혼한다고 통보를 하는게 아니라 우선 그부분에 대한건
- 사과를 해여하는게 먼저 아닐까? 나결혼할땐 필요하니 자리나 채워줘 라고
- 받아드리는것 같으신데 엄마의 그부분이 답답했던건
- 사실이다 어린아이가 아니라 다큰딸로서 봐줍십사.. 라 해야지
- 그리고 결혼얘기전부터 엄마와 사이를 되돌릴 생각도 안했다는거잖아
- 당신이 먼저 해야할일부터 해결하는게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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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2017.06.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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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간섭 싫으실 땐 언제고 결혼하려니까 도움은 필요하세요? 없는 사람처럼
- 대해달라고 하셔놓고는 정말 없는 사람 취급하니까 막상 결혼할 때 아쉬우신가보네요.
- 희생하고 헌신하면서 키워주신 건 당연하고 간섭은 싫고요?
- 글쓴이가 적지 않은 수많은 세월의 이야기들은 잘 모르겠지만...
- 어찌됐던 어머니 마음의 상처가 깊으셨을 것 같고요.
- 엄마가 심하게 간섭했기 때문에 그랬다고 해도
- 글쓴이 잘못도 아예 없진 않을 것 같고요. 진정성 있는 사죄와 화해가
- 우선되어야지 당장 "나 결혼해야되니까 엄만
- 당연히 화 풀고 상견례 와줘야해" 이건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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