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 드라마를 굳이 챙겨보지는 않았으나 차분히 세어보니 거의 다 보았길래...
그리고 그 때마다 내 맘을 세게 친 서브 커플들에 대해 생각해보니
김은숙 작가는 메인 커플만큼이나 서브 커플의 스토리 라인에도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다는 특징이 있길래...!
쨌든 그래서 김은숙 작가 드라마 속 서브커플들을 한 커플씩 모아보았습니다!
온에어(2008)부터 찌고 싶었으나 바로 그 다음작인 시티홀(2009)을 안 봐서... 시티홀 팬 여시들이 보면 서운할테니
시크릿가든(2010~2011)부터 하겠습니다!
-최대한 자세한 스포일러는 자제했는데 아예 드라마를 안 본 여시나 지금 보는 중인데 커플의 엔딩을 모르는 여시가 보면
이해하기 힘든, 혹은 스포일러가 되는 글이 될 것 같아요ㅠ.ㅠ-


[시크릿 가든] 윤슬-오스카(최우영)
메인인 길라임-김주원이 넘사의 인기를 누리긴 했으나 윤슬-오스카 커플도 인기 정말 많았는데...
왜.... 둘이 다정하게 붙어있는 캡쳐사진을 구하기가 이렇게 힘이 든 건지.... (헤어지고 시작해서 그런가..)
커플의 인기에 한 몫한 건 걸크짱멋 윤슬의 명대사들이었던 것 같음
(생략)
정말 죽고 싶은 마음 뿐인데 죽을 수도 없어, 영영 그 사람을 못 보게 될까봐.
자꾸 행복했던 기억만 떠올라요.
그럼 그럴수록 그 기억을 지워야 하는 날이 하루 하루 더 늘어갈 뿐인데.
그래서 버림받은 사람에겐 365일이 헤어지는 중이죠.
메인커플이 전형적인 김은숙 스토리였다면 윤슬-오스카는 현실 으른연애 같은 먹먹한 느낌이 있었음ㅠㅠㅠㅠㅜㅠ


[신사의 품격] 임메아리-최윤
신사의 품격은 아예 죽마고우 네 사람의 각자의 연애 이야기를 서이수-김도진 메인으로 옴니버스식으로 보여준 드라마라...
딱 한 커플만 하자면 어느 커플만 할까 하다가 그냥 넷 다 하는 게....(아찔)
일단 그 중에서도 임메아리-최윤 커플이 메인커플못지않은 화제성이 있었던 것 같음
임메아리 역을 맡은 윤진이가 핵러블리하고; 진짜 당황스럽게 핵러블리하고
오랫동안 일방통행으로 짝사랑 한 오빠 친구랑 마침내 행쇼할 때에 시청자들도 같이 쾌재를 부르지 않았나....
그래도 마음 받아주기 전까지 최윤 넘나 냉랭한 것...8ㅅ8 임메알한테 즐흐르....즐흐르 즌쯔...


[신사의 품격] 홍세라-임태산
인기절정에 자유분방한 프로골퍼 홍세라와 순정으로 가득하지만 서툰 남자 임태산.
세라가 태산을 자꾸 시험하려는 것 같아서 그러지 말라고 속으로 답답해 하면서 봤는데ㅠㅠ
그게 또 어떤 여린 마음인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라...
친구 연애상담 해 주는 기분으로 본 커플인데
진짜로 주변에 있으면 처음엔 열심히 듣다가 나중엔 그냥 입 벌리고 멍 때릴 것 같은.... 그런.... ((((나))))


[신사의 품격] 박민숙-이정록
나.오.셔.따.
지금 다시 방영하면 (당시에도 그랬지만) 이정록 온갖 폐차 소리 다 들을 것....^^
바람기가 자부심? 너 그고 안니....
민숙언니는 시종일관 걸크짱멋인데 그 걸크가 스스로의 재력과 능력에서 나오는 당당함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정록에 대한 체념에서 나온다는 게 너무 마음아팠음...ㅠㅠㅠㅠㅠㅜㅠㅜ 민숙언니.. 꽃길만 걸어...


[상속자들] 전현주-김원
나의 구 최애 서브커플ㅠㅠㅠㅠㅠㅠㅜㅜㅠㅜ
스토리 분량 자체는 메인커플의 삼각관계에 비해 현저히 적었으나,
이 때부터 서브커플 스토리의 깊이를 김은숙 작가가 상당히 공을 들이지 않았나... 개인적인 생각!
현주-원 커플이 만나서 사랑에 빠진 과정은 메인 커플인 은상-탄 커플과 똑같음! 후원 학생과 도련님!
그런데 엔딩은 메인커플과 완전히 딴 판으로 가 버려 시청자들을 당황케 했다지...
이 커플의 팬들은 상속자들의 부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가 원이를 두고 한 말이었냐며 많이 울었음.


(추가) [상속자들] 이보나-윤찬영
아니, 이 사랑스러운 커플을 빼먹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로 많은 여시들이 찾은 만큼 인기 많았던 서브커플!
굵직한 스토리라인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중간중간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던 귀여운 커플.
얘네야말로 현실 고딩 연애하는 것 같고...
메인커플이 고구마 먹을 때 나와서 꽁냥꽁냥 해주면 금새 시간 루팡이었던...


[태양의 후예] 윤명주-서대영
드라마 초반부터 닉게를 애통하게 했던 서브커플.
아버지는 스타 달고 있는 육사 출신 군의관 윤명주와 고졸 부사관 서대영,
그래서 명주 아버지가 시크릿가든 분홍여사 급으로 반대를 많이 하고 회유책과 협박을....
아니, 처음 둘이 같이 붙는 씬에서 갑자기 얘네가 헤어졌다는데.... 서대영이 자기 말로는 명주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는데....
눈은 그게 아니잖아요!!!!! 엉엉ㅠㅜㅠㅜㅜㅠㅠ
상속자들에서 데인 상처 때문에 얘네 헤어질까봐 진짜 엔딩까지 가슴 졸이며 봐따....☆


[도깨비] 써니-저승사자
최근 방영분을 빼 놓고 사족을 달려니 망설여지는 나의 현 최애 서브커플...ㅠㅠㅠㅠㅠㅜㅠㅜㅠㅜ
지금까지의 커플들은 메인 커플과 연결고리가 크게 없는 각각의 이야기가 진행된 반면
메인커플의 스토리라인과 밀접하게 닿아있다는 특징이 있음.
일단 써니 사장님이 걸크짱멋.... 윤슬이랑 민숙언니, 윤명주를 넘어서 쿨함의 결정체인 캐릭터를
김은숙 작가 특유의 대사들을 잘 녹여서 탄생시켰고 유인나가 잘 소화해냄.
그리고 저승이... 처음엔 딱딱하고 무섭기만 했는데 왜 갈수록 야? ㅠㅠ
게다가 시청자들 반응이 한결같이 '저승이 울어라'일 정도로 이동욱이 외적으로나 연기로나 캐릭터에 착 붙는 것 같음.
전생을 기억하지 못하고 이름도 없는 망자의 신세인 저승사자가 인간과 사랑에 빠진다라니...ㅠㅠㅠㅠ (쥬금)
'시크릿 가든'부터 '도깨비'에 이르기까지 김은숙 작가의 서브 커플들을 모아보았습니당..
오해가 있을까 덧붙이자면 제목의 '신경을 많이 쓴다'라는 의미는 메인 커플과 비교하는 의미가 아니라
단순히 감초 역할을 넘어서 서브 커플들이 독자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다라는 의미에요!
개인적으로는 서브 커플들을 늘 애정을 갖고 봐서 이렇게 공 들여주는 김은숙 작가 스타일이 맘에 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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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영화보다 훨씬 잘 만든 드라마는 처음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