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먹겠습니까?"
그 말을 건네는게 민망했던지
괜히 오버하면서 씩 웃으며 말하는 아리모습에
나도 모르게 정색을 하면서

"얼른 들어가 내일은 낮에 더 많이 보러다녀야지"
하면서 나름 무심한듯이 말했음
물론 속마음은

예-아! 할렐루야!! 깨방정 오두방정 입꼬리가 씰룩쌜룩
캬 지리구요 오지구요 아리랑 고개를 넘구요 새가 날아들어 내귓가에 지저귀는 각이구요?
속마음은 요동을 치고 난리가남
무튼 애써 들뜬 맘을 가라앉히고

표정관리 오지게 하면서 편의점에감
가서 이것 저것 과자를 고르고
나는 그때 술을 별로 안좋아해서 맥콜삼ㅋ
그렇게 편의점 봉지에 먹을거 사다가
다시 호텔방으로 같이 돌아와서
호텔 창밖에 보이는 풍경 보면서
걍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먹음
아리가 한국에 살고싶다고 했었는데
나도모르게
나도 꼭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함

갑자기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내가 수습하려고
아리가 일본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다시 볼수있을까?
하고 물어봄
그랬더니 에에- 소레 고쿠하크?(에 그거 고백?)
하면서 나를 빤히 쳐다봄
그리곤

눈을 홀기면서 웃음기 머금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임
기뻤음. 안도했고 한결 더 맘이 편해졌음
그러고나서
각자에게 듣고싶은 말 자국어로 시켜보기 했었음ㅋ
나는 "오빠 보고싶었어요" 를 시켰는데
"오파 보고시포쏘요" 하고 발음이 뭔가 웃긴거임ㅋ
계속 교정해주려고하는데 쉽게 안됨

민망해서인지, 술때문인지 볼이 빨갛게 되어선
"어철수업서~"
(어쩔수없어)
라고 말하는데 개빵터짐ㅋㅋ넘나귀여움
나한텐 "즛토 소바니 이테아게루" 라는 말을 해달라고함
나름 성심성의껏 나지막히 말해줌
그랬더니

좋아하는건지 싫어하는건지 애매한 표정을 지음
괜히 멋쩍어서 발음 이상하냐고 니가 더 이상하다고 면박줌
그 당시에는 그 말의 의미를 당연히 모름
전에도 말했지만 일본어라곤 야메떼 기모찌 이야다
수준의 일본어가 내상식의 끝이었음
가르쳐 달라고해도 절대 안알려줌
그 뜻이 "늘 니곁에 있어줄게"
라는 의미였다는건 한참후에 알게됨
그 날 난 집에 들어가지않았고
아리의 여행기간 내내 우린 함께 있었음
그리고 계획한 여행일정이 끝나는 날
아리는 예정대로 일본으로 돌아감
참 마법같은 일주일이었음
그 후로도 아리와 꾸준히 연락을 했고
국제 소포도 보내보고 국제 소포도 받아봄ㅋ
그리고 그해 여름, 아리가 한국으로 자취를 하러오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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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썰이니까 여기까지만 풀도록하겠습니다
자취하고 나서는 워낙 같이 있던 시간이 많기때문에 썰로 풀기엔 무리가있을듯 하네요
너무 길어서 님들 읽다가 멘탈나갈듯?
마무리를 ㄹㅇ 어떻게해야될지 모르겠음..ㄷㄷ
지금껏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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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썼지만 많은 분들이 시즌2를 원하셔서
천천히 자취썰도 풀어볼까합니다
아마 자취썰은 평범한 일상이라 좀 지루하지않을까 싶은데..
재밌게보신다면야..
[시즌2] 벚꽃보고 생각나서 쓰는 일본인 여자친구 자취썰1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