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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썬이동혁ll조회 2367l 1
이 글은 6년 전 (2017/7/21) 게시물이에요


http://pann.nate.com/talk/337992920#replyArea


내나이 38.. 한참 이쁘고 좋은 시절 

그 사람한테 올인하고 결국은 이렇게 끝을 냅니다.

무려 12년을 만났습니다.

내가 바보등신인걸 누구탓을 할까요.

 

직장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사람은 저보다 6살이 많았고 참 다정하게 잘해주며 호감을 표현하더라구요.

직장 동료 이상의 감정이 생겼을땐 그사람이 애 딸린 이혼남이란걸 알았어요.

4살된 아들이 있더라구요.

그때 그만뒀어야 했는데 바보같이 그러질 못했네요.

 

그렇게 4년가량 만났는데 전부인과 갈라섰지만 호적상 정리가 안된걸 알았습니다.

전부인과는 연애초반 서로 잘 알지도 못할때 아이가 생겨 결혼하게 됐고 

후에 트러블이 잦아 합의하에 전부인이 집을 나가면서 별거 아닌 별거가 되어버렸답니다.

호적 정리 문제로 딱히 연락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못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바보같이 심각하게 생각 못했구요.

 

저 고향 떠나 타지에서 자취합니다.

여지껏 하나둘 시집가는 친구들 보며 부럽고 나도 언젠간 하겠지 망상에 잡혀있었네요.

결혼얘기 꺼내면 애가 더 크면, 늘 애 핑계를 대며 미루던 그사람.

같이 살림 합치지는 않았고 어머니와 아이와 함께 사는 

남자집에 드나들며 아이 엄마노릇, 며느리노릇하며 바보같이 지냈었어요.

간혹 어머니가 얼른 식올려야지 하시면 

남친은 우리가 알아서 할께로 무마시키고...

 

아이가 벌써 내년엔 고등학생 됩니다.

아이도 알아요.

친모와의 사연, 저와의 관계.. 어린이집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늘 제가 함께 했었으니 저한테 고마워하고 저를 참 잘 따릅니다.

 

저희집엔 남친 한번도 소개한적 없어요. (남친이 자신없어해서 계속 미뤄왔어요)

제가 누굴 만나는구나 아시는 눈치인데 

여지껏 소개한적도 없고 결혼도 안하니 답답하시겠죠.

그러다 제작년에 저희 엄마가 큰 수술을 하셨고 

마취에 덜 깬 상태에 얼른 시집가서 알콩달콩 사는 딸 

보고싶다고 하시는데 그때 아차싶더라구요.

 

우리 이대로는 아닌것같다고 독한맘먹고 헤어짐을 고했고 

두달가량 저를 붙잡더니 끄덕없는 저를 보고는 

호적 정리 했다며 등본이랑 가족관계증명서 들고 저를 찾아왔더라구요.

저란 존재 너무 소중하고 자기가 이기적이었다고 

저희집에 인사드리고 결혼하자구요.

 

그렇게 또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저희집 인사도 안갔고 결혼 얘기 꺼내면 

늘 바쁘다 지금 일만 정리되면 등등 자꾸 미루는 상태입니다.

실제로 일이 많이 바쁘긴해요.

 

6월 중순 어머니 생신.. 저는 퇴근 후 어김없이 남친집으로 직행했어요.

어머니와 아이 그사람 저 맛있게 저녁 식사 하고 어김없이 

어머님께서 저희 식올리는 얘길 꺼내셨거든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남친이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무마시키려는거 이번엔 어머님도 언제까지 그렇게 지낼꺼냐며 

서로 나이도 있고 저희 부모님 생각해서라도 

이건 도리가 아니라고 한마디 더 거들어 주셨어요.

아이도 남친한테 제가 친엄마 이상의 존재라고 

제가 엄마가 되면 좋겠다고 했구요.

 

그 순간 남친이 아이 뺨을 때리더라구요.

널 낳아준 엄마에 대해서 그렇게 말하면 안되고 

니 친엄마라는 존재는 그 누구도 대신할순 없는데 

왜 그런식으로 말하냐며 화를 내더라구요.

 

그때 알았어요.

아, 이사람은 나랑 결혼 할 생각이 없구나.

아니 어쩌면 전와이프를 못잊고 기다리고 있는것일수도 있구나..

내가 얼마나 쉬웠을까.,.

바쁜 자기 대신해서 아이 돌봐주고 어머니께 효도 하고...

내가 생각해도 내가 만만한데 싶더라구요.

 

허송세월 보낸것 같아 너무 답답하고 남들 알콩달콩 신혼 보내고 

자기 자식 낳아 키우며 자리 잡아갈때 나도 언젠간 저런날 오겠지 하며 

바보등신처럼 미련하게 보낸 12년을 생각하면 

내 자신이 너무 싫어서 미쳐버릴것 같아요.

 

그 이후로 남친하곤 연락 안하고 있고 다 차단했어요.

그런데 이틀전부터 또 집이며 회사며 찾아와서 잘

못했다고 맘 돌려달라고 애원하네요.

저 이번엔 안흔들려요.

회사도 관두고 집도 내놓고 고향으로 가려구요.

이 남자 제가 생각하는 그런 나쁜놈 맞죠?


30개의 댓글

베플ㅇㅇ 2017.07.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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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남자는 결혼도 해봤고 이미 자식봐서 아들도 잘 크고있고 
더이상 결혼이란 제도를 다시한번 겪으면서 비용들일 필요없는 사람인데 
뭐가 아쉬워서 님에게도 책임감을 쓰겠습니까... 
이미 그정도 만났음 단물 다빨리고 애정도 별로 없을텐데 
님한테 뭔가 더 쓸 여력이있다면 다른 어린여자를 
새로 꼬시는게 득이겠죠... 뭘믿고 거기 붙어있었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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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ㅎㅎ 2017.07.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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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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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새창으로 이동)
응 글쓴이가 생각하는 그런 개늠 맞아요. 
그런데 12년은 인간적으로 너무 오랜 세월 버렸는걸? 
글쓴이 정말 생각없이 그 남자한테 모든걸 다 내줬는데????

참고로 그 남자가 님 앞에서 아들한테 보였던 행위 
한가지로 그 사람 바닥까지 읽게 된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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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아이가 뭔 죄 있다고 애 뺨을 때려, 지가 뭔데... 아이나 저 글쓴이 분이나 안타깝네요... 둘 사이는 참 좋았는데...
6년 전
침치미샤릉해  주이니도샤릉해줘
네 맞아요... (한숨)
6년 전
침치미샤릉해  주이니도샤릉해줘
그 사람이 애 딸린 (호적정리 안 한) 이혼남이란 걸 알았어요. 그때 그만뒀어야 했는데 바보같이 그러질 못했네요.... 이 부분에서 이미 (절레절레)
6년 전
침치미샤릉해  주이니도샤릉해줘
아이 뺨 때린 게 필링파트 ㄷㄷㄷ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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