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65877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유머·감동 이슈·소식 고르기·테스트 팁·추천 뮤직(국내) 할인·특가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837
이 글은 8년 전 (2017/7/22) 게시물이에요


6초.

얼굴도 모르는 남자가 나를 안고 내가 그걸 밀쳐내는 데 걸린 시간이다.
나에게는 백년과 같은 시간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이 두려운 기억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오후 두시 대낮에, 아파트 단지내 1층 어린이집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벌어진 사건이다.
"잘 있었어?" 라는 말과 함께 모르는 사람이 나를 안았고 직감적으로 "미이"라 하면서 밀쳐내려 했다. 그러자 그는 더 힘을 줬고 나는 가까스로 빠져나와 얼굴과 인상착의를 얼른 보고 미친듯이 뛰었다.
관리실로 가서 미친 사람이 어린이집 앞에 있다고 하니 관리원은 뒤뚱뒤뚱 걸어갔다. 이미 사라진 후였고 적어 놓겠다고 하고 갔다. 그게 끝이였다.

집으로 돌아오니 긴장이 풀려 무너져내렸다.
잡을 수 없더라도, 어린이집 앞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또 비슷한 사건이 일어날지 몰라 이건 아니라고 직감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차를 타고 동네 한바퀴를 돌고 다시 돌아와 어린이집과 이야기를 하는 중에 갑자기 익숙한 사람이 보였다. 직감적으로 느끼고 저 사람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그 남자는 내 옆의 경찰관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양손을 쥐고 팔을 뻗어 수갑을 채워달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동네 경찰서과 구청 경찰서에서 2시간이 넘게 격리되어 진술했다. 어느 쪽에서 나를 안았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나는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진술했다. 정신을 놓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어깨를 펴고 진술했다.

CCTV 사각지대. 목격자 없음. 있는 건 내 기억 하나.
기억 하나에 의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범인을 잡을 수 있었 수 있었던 건 솔직히 운이 작용했다고 본다.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운이 작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이 끔찍한 경험을 공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녀할것없이 이런 상황이 닥친 사람을 마주했을 때는 112를 신고하거나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하고
여자는 무조건 무엇이 되었든 호신용품을 가져다녀야 한다. 남자의 힘은 신체구조상 어쩔 수 없이 평균적으로 남자가 더 세기 때문에 힘으로 겨루기엔 역부족이다. 또한 어떤 일을 당했건 이건 직감적으로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꼭 112에 도움을 요청하기를 바란다.

그 일이 일어난 6초, 범인을 잡고 내가 진술하는 데까지 들어간 3시간.
그리고 이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남은 인생.

나한테 벌어진 이 일을 사람들은 거기까지여서 다행이라고 말한다.
맞다. 운이 좋았다. 이런 일을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도 단순히 운이 좋았을 뿐이다. 범죄를 당한 사람들은 단순히 운이 나빴을 뿐이다.

하지만, 운이 나쁜 사람이 내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운이 나쁜 사람이 내가 되지 말란 법은 없다 | 인스티즈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일본 두부는 맛있던데 한국두부는 비린내 남16
13:57 l 조회 17562
시대를 잘못 타고난 사람3
13:54 l 조회 6770
도대체 이 사람이 뭘 그리 잘못을 한거죠3
13:50 l 조회 8492
우리딸 아빠들 카톡방에 껴도 되겠어33
13:48 l 조회 27710 l 추천 10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결혼하게 된 이유
13:46 l 조회 3274
여친 당근하길래 장난쳤다가
13:39 l 조회 2428
물이 만능 특효약인 이유11
13:27 l 조회 16247
마이클 잭슨의 앨범이 7집까지밖에 없는 이유3
12:52 l 조회 4043 l 추천 1
숨 막히는 여자들의 기싸움
12:51 l 조회 1681
외국인이랑 당근마켓 채팅하는데4
12:46 l 조회 4999
스트레스 받을때 디저트 먹어야 하는 이유.jpg
12:37 l 조회 5441
맞춤법 파괴 레전드 TOP 1021
12:31 l 조회 10352
한국인 활동가 탄 가자 구호선단, 이스라엘군에 또 나포
12:03 l 조회 730
90년대생 늙크크들 보면 추억 돋을 그 시절 장난감들 (feat. 토이 스토리 5)3
11:27 l 조회 2484
KTX 입석빌런썰17
10:30 l 조회 20453
이탈리아어 랩 하던 걔 알고보니깐
10:24 l 조회 302
너무 살쪄서 털이라도 깎아 본 견주27
9:41 l 조회 24025 l 추천 7
노벨상 수상자: "한국인들은 불만이 많다"6
9:09 l 조회 12674
스페인 사람이 느끼는 일본 문화2
8:48 l 조회 12111 l 추천 1
전국노래자랑 선곡 갑
3:13 l 조회 2001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