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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442
이 글은 8년 전 (2017/7/22) 게시물이에요


http://pann.nate.com/talk/338009528#replyArea


방탈 미안 / 엄청 긴 글이야인

서울 대학 휴학한지 좀 된 휴학생인데
돈없어서 매주 서울 비싼동네 친구네 집 청소하고 있어ㅎ
내일 그 집 청소 가야 하는데 나 스스로가 너무 싫ㅎ어진다

이 친구네랑은 같은 동네서 살아서 가족끼리 친했는데
우리집이 나 대학교 입학때 정말 한순간에 망했어
절망할 시간도 없이 1-2년 미친듯 알바하다가
정말 대학생으로는 할수 있는 알바는 다 하던 참에
내 친구 엄마 (나는 이모라함)한테 연락이 왔어


대충 ' (안부를 묻고나서) 우리도 너희 엄마아빠를
도와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어 정말 미안하다
아직 너희 엄마한테는 연락도 못하고 살아
그래서 너가 일주일에 한번 너가 와서 청소해주는 게 어떻니
한달에 ㅇㅇㅇ만원 줄테니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만 해
매일 청소하는 이모님 오시니 청소할 거 없고
이모님 쉬시는 하루만이라도 너가 오고싶으면 와서
머리카락 있으면 줍고 먼지만 보이면 닦아주면 된다.
너가 불편하면 우리는 토요일 아침엔 나가있겠다' 하셨어.


사실 그 전날 맥주집에서 손님이 잔 깬걸  
내가 머리랑 손에 뒤집어써서 상처나고, 
사장한테도 너잘못이라면서 손님들 앞에서 혼나서
내가 집앞에서 술먹고 SNS에다가 올렸었거든
친구가 그거 보구 이모한테 말해서 연락온거 같았는데
금액도 3시간 일하는데 알바 3개 합친 거보다 
훨씬 더 많이 주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 일 하게 됐어.


난 10시 15분 전에 칼같이 가는데 항상 집 비워주셔
되려 나 온다고 청소한게 아닐가 싶을 정도로 깨끗해
쓰레기도 이미 다 비워져있고, 
전날 나온 음식물은 나보고 버리지 말라 하시고,
되려 밥먹으라고 토스트라도 만들어두고 나가셔
여성용 종합영양제, 제철과일 사뒀다고 가져가ㅏㄹ 하시고,
나 휴학한지 좀 됐는데 모르셨는지 개학시즌때 
남들 월급 수준으로 두둑히 챙겨주셨어


친구도 옷 살때 너 생각 나서 샀다면서 
철 바뀔때 즈음마다 식탁에 올려두더라
(대신 뭐 줄땐 '의자쿠션 털어줘' 등 쉬운 일 해달라고 하고)


이 알바 덕에 시간남으니까 다른 알바도 뛰어서
내년이면 복학할수 있겠다 싶을 정도고 감사해...
근데 그 집에만 가면 나를 돌아보게 되는데
난 그 짧은 시간에 성격이 우리 동네 사람처럼 바뀌었더라
손님이나 윗사람들에게 고개를 조아리고서 
욕받이가 되고살기 힘들다보니 자기 몫 지키느라 화만 늘고
내 몫을 뺏기면 세상 뺏긴 것처럼 화를 내고
삶에 남은 건 악밖에 없는 느낌이랄까?
정말 쓸데없는 걸로 악받친듯 싸우는 사람들이어서
어진다 생각했는데 내가 그렇게 되어 가고 있어...


그러다가 우리 동네에서 벗어나서 토요일은
약간 탈출구 같은 느낌이랄까?
친구가 준 예쁜 옷 입고 토요일에 나오면
매너있는 그동네 사람들 중 한명이 된거같아
그 동네는 작은 쇼핑센터가 있는데 거기만 가도
문 지나갈때면 앞사람이 뒷사람 문을 잡아주고
다들 평소에도 기분이 좋아보이고 평안해보여


정말 고민하나 없느 것처럼 카페에서 커피마시고
거긴 커피전문점에서도 뒷정리 다 하고 가고
아이들 시끄러우면 시끄러워지기 전에 조용히 시키더라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도 습관으로 되어 있어
그동네에서 일끝나고 커피마시고 있으면
좋으면서도 눈물이 나더라 좋으면서도 억울해
나 정말 못됐지?


그리고 글쓰다보니 돈있는사람vs.없는사람같은 느낌인데
그러려고 한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우리동네랑
그동네랑 너무 차이가 나서 한풀이하고 싶었어..


*그리고 댓글 보고 갑자기 소심해져서 댓글 달아...
이런 기분으로라도 알바하는 이유는 
학비도 벌어야하지만 아빠는 위에 언급한 일 이후로
두번정도밖에 못봤어 노숙자이지 않은가 싶어
그때 행색이나 냄새가 말이 아니었거든 
들어오셔서도 돈달라고 하시다 나가시더라
그리고 엄마는 그때 충격으로 (또 일이 있어서)
하반신을 거의 못움직이시게 됐어
나밖에 돈을 안버니까 이렇게라도 돈을 벌수밖에 없다ㅎ.


10개의 댓글

베플 2017.07.2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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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라도도와주는친구가있어다행입니다. 
어려울때돕는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해요 ..
나보다 나은사람과 비교하며 절망하기보다 
오늘하루 주어진것에 감사하는건 어떨까요 좋은친구가있음에 
글쓴이님은 건강하기에 어머님아버님 살아계시기에..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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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7.07.21 23:40
추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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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새창으로 이동)
그런데도 잘 버티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다. 
어찌됐던 뭔가 하나씩은 해내고 있잖아
근데 조금은 너 자신을 아껴. 제3자가 뭘 안다고 
남의 힘듦에 왈가왈부할 자격은 없지만
친구네 이모가 너한테 하는행동은 절대 동정이 아니라고 생각해
동정이라 생각하고 본인을 갉아먹지 않았으면 좋겠어.
도와주고싶다는 말은 절대 불쌍하기만해서가 아니야.
아무리 불쌍해도 사람들은 의지없고 가망없는 사람에겐 
본인의 손해를 감수하고서 챙겨주지않아. 
테레사수녀급 되지 않는 이상은.
난 그 친구와 친구이모가 니가 조금의 도움으로 
좀더 꿋꿋하게 일어날 가망성을 봤기때문에 
손을 내밀어준거라고 봐.
본인을 그렇게 얽매지 않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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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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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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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서 친구집 청소해주러 가는데 자괴감 들고 괴롭다ㅎ | 인스티즈그냥 혼자서 솔직하게 슬퍼하고 고마워하면 됩니다. 
나중에 글쓴이가 성공해서 비슷한 사람들 많이 만나고 다녀도, 
이런 분들은 만날 수가 없을 거에요. 
처지를 연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만.. 
일종의 로또라고 생각하세요. 
남들은 그런거 없어서 들러붙을려고 혈안이 된 사람들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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