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단 제소개를 간단하게 하자면 30대 초반 따로 하는 일은 없고 집에서 취미겸 직업겸 좋아하는 일 하고 있어요.
하루에 대여섯 시간씩 부모님 가게 나가서 일 도와드리고 조금씩 배우고 있고요.
엄마 아빠는 제가 사는 지역에 명물? 유명한 먹거리에 식당을 하고 계시고
나름 맛집이라면 맛집, 장사 잘되고 오래하셔서 부모님 식당하시는 상가 건물과
지금 저희가 살고있는 4층짜리 빌라 건물을 소유하고 계세요.
부모님 참 억척같이 사셨는데 저 태어나고도 장사한다고 제대로 한번 못안아주고
젖한번 제대로 물려준적 없었다고 늘 미안하다고 하시고 그러세요.
그래서 성인이 된 지금은 제가 하고싶은것 할수있게 도와주셔서 일 안하고 있는거고요.
5년전 대학교 동창회 갔다가 지금 남자친구를 만났고
남자친구는 동창회때 처음 가서 알았어요.
이런애가 있었나? 할정도로 조용히 학교 다녔던 애였어요. 저도 쟨 누구야? 우리과였어? 했으니까요.
남자친구는 타 지역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아니 그런줄 알았고요.
집안 형편은 그냥 보통정도이고요.
연애를 오래하다보니 자연스레 결혼이야기가 나왔고 1월에 상견례 하고 내년 5월로 식장도 잡아놨어요.
차질없이 여유롭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였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제게 부모님 가게 수입이랑 상가 빌라 월수입을 묻더라고요.
왜 묻냐고 하니 신혼집을 구하기로 한 동네보다 다른 동네 이야기 하면서
이곳이 교통편도 훨씬 좋고 어쩌고 저쩌고 말하더라고요.
제가 좀 돌려 말하는걸 싫어해서. 그냥 중요한 부분만 얘기해줘 하니
남자친구가 모은돈이 그렇게 많지가 않아서 남자친구 부모님이 돈을 좀 보태주신다고 하셨는데
힘들것 같다. 대출을 해주겠다 하셨다. 이런식으로 이야기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게 우리 부모님 수입이랑 무슨 상관이냐 하니
너 외동딸이니까 니 앞으로 되어 있을것 아니냐, 1금융권에서 대출받으면 이자도 싸고 한도도 많이 나올것 아니냐.
교직원 대출을 알아보니 한도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뭐 그러더라고요.
제가 사회경험도 없고 이런부분은 잘 몰라서 그게 맞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친구한테 그럼 대출받으면 그건 무슨돈으로 갚고? 하니
어? 그게... 그니까... 하면서 머뭇대더라고요.
뭔가 숨기는게 있는것 같아서 솔직하게 이야기 해달라고 우리가 한두해 본 사이도 아니고
솔직히 이야기 해야 결정을 하던 다른방법을 찾던 하지 않겠냐고 했어요.
그랬더니 얘기하는데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창피해서 그동안 말 못한게 있다. 사실 기간제 교사이고 모아놓은 돈은 2천만원이 안된다.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는데 최대한 받을수 있는데 오천만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출을 알아봤는데 기간제 교사라 대출도 얼마 되지 않는다.
너 외동딸이니 상가랑 빌라 모두 니 명의로 되어있는것 아니냐.
그러면 니가 대출을 많이 받을수 있으니 니가 대출을 받아서 갚아나가면 안되겠느냐.
차라리 그 빌라 건물에 들어가서 사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냐
장모님, 장인어른도 이제 연세도 드시고 힘드실텐데 혹시 가게 물려주실 생각은 없다고 하냐.
그냥 일 때려치고 그 가게에서 일하면 안되냐.
아니면 우리 니가 좋아하는 그림 공부하러 몇년 외국 다녀오면 어떠냐.
사랑해서 결혼하는 건데 좀더 여유있는 사람이 좀더 낼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약 니 입장이였다면 그냥 내 빌라에서 살고 힘들게 애들 가르치고 돈벌라고 안한다.
가게도 언젠간 물려받을꺼니 그거 준비하게 할것 같다. 니생각은 어떠냐. 하네요...
기간제 교사인것도 당황스러운데 저희집 재산 노리는것 같고 그냥 별생각이 다 드네요.
생각좀 해보고 연락하겠다고 하고 3일째 제가 연락 안하고 전화와도 안받고 있어요.
저 이결혼 하면 안되는거죠?
빌라랑 상가 명의는 제가 원채 이런데는 젬병이다 보니 남자친구한테
부모님이 2년전 제게 명의 다 옮겨주시면서 상속부분이랑 재산세 이런거 물어본다고 해서 알게 된거예요.
지금은 제가 빌라 월세랑 상가 월세 다 받고 있기는 해요.
하지만 그돈은 제돈이 아니고 부모님이 피땀흘려 일한 그 몫인거고
부모님도 너무 고생만 하셔서 노후에 가게 접고 월세 받으며 편히 사시려고
먹을거 못먹고 입을거 못입고 새벽부터 가게 나가서 하루에 3시간찍 자면서
정말 피땀흘려 일궈내신 거예요.
저도 할말은 없어요.
뭐 그리 대단한거 한다고 부모님이 피땀흘려 버시고 일궈낸 것들로 누리고 살고 있으니 말이죠.
제가 남자친구한테 너무 솔직했나봐요. 멍청했었네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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