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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31
이 글은 8년 전 (2017/8/01) 게시물이에요

Q. 중2 딸을 둔 직장맘입니다. 한때 수학을 좋아했던 아이인데 중간고사 결과가 좋지 않자 “여자는 원래 수학을 못하는 거 아니냐”며 낙담합니다. 학창 시절 저도 수학 공부에 어려움을 겪은 터라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딸을 어떻게 격려해야 할까요.(장모씨·43·서울 마포구)

A. ‘여성은 남성보다 수학을 못한다’는 통념은 오랜 기간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퍼져 있었습니다. 실제로 상당수 국가에서 남녀의 수학 성적에 적지 않은 격차가 나타났고요. 또 역사상 유명한 수학자도 대부분 남성이었는데요. 2014년 이란 출신의 마리암 미르자카니(미국 스탠퍼드대 교수)가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1936년 제정)을 받았는데 78년간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 중 유일한 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양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성적으로 보면 한국 여학생은 남학생에 뒤지지 않습니다. 2015학년도 대입 수능에서 여학생의 수학 평균 점수가 남학생보다 높았답니다. 인문계 학생이 응시하는 수학A는 여학생의 표준점수(200점 만점)가 남학생보다 1.5점, 자연계가 많이 보는 수학B는 0.4점 더 높았죠. 이듬해(2016학년도)엔 수학A에서 여학생이 1.8점 앞섰고 수학B에서는 남학생이 0.5점 더 높았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15)에서도 한국 여학생의 수학 점수(528점)가 남학생(521점)보다 우수했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구자옥 실장은 “통계적인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다고 해석하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하더군요.

물론 수학 최상위권만 따진다면 아직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많습니다. 2017학년도 수능 수학 가(자연계)에서 1등급을 받은 응시자 중 남학생이 9566명(76.8%)인 반면 여학생은 2882명(23.2%)으로 집계됐습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학 가형 응시자 중 남학생 비율(65.5%)이 높다는 걸 감안해도 1등급 학생 중엔 남학생이 좀 더 많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학생이 더 많이 응시하는 수학 나(인문계)도 1등급 중엔 남학생(52.4%)이 여학생(47.6%)보다 많습니다.

사실 성별과 수학 실력의 상관관계는 학계에서도 논쟁거리입니다. 최근엔 선천적 차이보다 문화적 요인에 주목하는 연구가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남녀 평등의 문화를 가진 나라일수록 수학 격차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는데요.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아 딱 부러진 답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여성은 수학을 못한다’고 믿는 여학생은 실제로도 수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겁니다. 2006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에서 여학생 225명을 3년간 연구했습니다. 학생들에게 수학 시험을 두 번 치게 했는데 두 시험 사이에 그룹별로 다른 글을 읽게 했죠.

연구팀에 따르면 ‘남성이 선천적으로 수학을 잘한다’는 글을 읽었던 그룹은 첫 시험에 비해 두 번째 시험에서 틀린 문제가 5~10개 정도 늘어났습니다. 반면 ‘수학과 성별은 관계없다’는 글을 읽은 그룹은 틀린 문제가 5~10개씩 줄었고요. 무의식 속에 ‘수학에 약하다’는 정보가 있다면 학습에 걸림돌이 된다는 걸 실험으로 입증한 거죠.

필즈상의 첫 여성 수상자 미르자카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청소년, 특히 여학생에겐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없다면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따님이 수학을 어려워한다면 “넌 할 수 있다”는 격려부터 하세요. 부모의 칭찬에 용기를 얻는 데엔 남녀가 따로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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