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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007
이 글은 8년 전 (2017/8/15) 게시물이에요

윤지운 <파한집> | 인스티즈

윤지운의 파한집에 나온 대사들을 모아봤음당
만화 장면과 대사는 거의 상관없음당


윤지운 <파한집> | 인스티즈


한(恨)이란 얽매여 움직이지 못하는(良) 마음(心). 한 곳을 맴도는 마음은 곧 슬픔이 되고 슬픔마저 붙들려 갈 곳을 잃으면 그것이 원망이 되어 사람을 해치게까지 되는 법.

때문에 스스로 견디지 못할 남의 원한을 샀다면 스스로 그것을 갚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윤지운 <파한집> | 인스티즈


이제 당신도 한번 느껴보십시오.
눈앞에서 사랑하는 이를 잃은 내 마음을. 마음을 모두 준 이를 떠나보내고 홀로 살아내야 하는 시간을. 사무치는 원망에 통곡이 스며나오는 낮과 그리움에 목숨조차 원망스러운 밤을.
당신도 한번 견뎌보십시오.

그러게 무엇하러 사랑 따위를 하였습니까.
내 사랑은 가엾은 남편을 슬프게 죽이고, 당신의 사랑은 나를 이렇게 야차와 같은 여자로 만드는 것을.
애타게 사랑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결국 모두가 다 가련하고 서글퍼질 뿐인 것을.


윤지운 <파한집> | 인스티즈



사람은 자주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은 쉽게 변한다.

그 깊었던 애정이 그렇게 단숨에 다른 무언가로 변해버릴 줄은 그 이전에는 단 한순간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분노일지도 모르고, 배신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어쨌단 말인가. 무엇이 어떻게 되었던 간에, 원래의 마음이 무엇이었던 간에, 이미 그것은 애정이 아닌 무언가로 변해버렸는데.


윤지운 <파한집> | 인스티즈


이미 마음에 욕심이 생긴 자가 그것을 씻어낼 수 있는 것은 그 욕심만큼의 대가를 치른 후일 뿐입니다.

저는 마음에 미혹이 심어지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도 은근하고 다정하여 그것을 뿌리치는 것이 도리어 잘못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욕심은 소박하고 수줍게도 호의나 보상과 같은 탈을 쓰고 마치 당연한 일인듯 곁에 앉기 때문에, 아무도 그 그림자에 숨은 피의 냄새를 맡지 못 합니다.

마음이 천 갈래로 찢어진 뒤에야, 그것은 행운이 아니라 그저 나약함을 시험 당한 것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게 된 후에야, 후회조차 너무 늦어버린 때에야 통곡하며 깨닫는 것입니다.


윤지운 <파한집> | 인스티즈


모를 일이다.
내가 그 분을 사모하여 하는 말은 그분은 귀찮아하시고, 내가 그 분을 염려하여 하는 일은 그분의 분노를 사는구나.
사람의 애정이나 진심에서 나온 걱정은, 인간 거죽을 뒤집어쓴 여우의 살기어린 교태만도 못한 것이냐.

나도 그리할 것을 그랬구나.
소매를 걷어 살결을 보이고 눈을 가늘게 떠 웃음을 흘릴 것을 그랬다.

내가 무척 어리석었다...
인간의 마음은 허망하구나. 허망하기가 이를 데 없구나...





윤지운 <파한집> | 인스티즈

- 이 자는 짐승의 꼴로 죽어간 것으로 그 죄를 갚았다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인은 사람을 짐승으로 만들어 죽게 한 죄를 무엇으로 갚으시겠습니까?
죄는 지어도 벌은 받고싶지 않다.
단지 그런 이유로 사람을 이다지도 무참히 다룰 수 있는 것입니까?

- 무참하다고요? 그렇다면 지난 십 년, 제가 참아온 세월은 무참하다 생각지 않으십니까?

제게 죄가 있다고요? 그러면 언제고 저 자의 손에 죽어 넘어질 때까지 그 수모를 견뎌야 했다는 말씀이십니까?

벌을 받으라니요? 제가 어째서 벌을 받아야합니까?
제가 한 일이 죄가 된다면 저를 죄짓게 만든 것 또한 저 자의 죄가 아닙니까?

보십시오, 도사님. 당신이 지금 벌레를 바라보듯 내려다 보는 저는, 십 년전의 저는,
얼굴도 보지 못한 남편을 가슴 설레며 기대하던, 붉은 비단을 머리에 쓰고 볼을 붉히며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저 평범하고 평범한 열일곱의 소녀였답니다.

윤지운 <파한집> | 인스티즈

모든 것이 이토록 연약하여 부질없는 생명인데 살거나 죽는 것이 그다지 다를 것도 없지 않습니까.

이 짧고 허망한 삶에 마음 같은 것이야 함께 사라지면 그뿐일 텐데. 왜 그토록 무겁고 진한 정을 남기고, 한을 남기고, 슬픔을 남기는 걸까요.

윤지운 <파한집> | 인스티즈

십년이 지난 지금 봐도 명작인 파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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