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하이킥] 황정남.jpg

정음- (영어 지 모르겠음)

정음- 여기부턴 어렵지 않으니까 니가 해석해봐

준혁-아 거 참, 여기 밥 먹으러 오냐 수업하러 오냐

정음- 뭐가

정음- 먹으라고 내놓은건데 좀 먹으면 안돼?

준혁- 많이 먹었지? 그만 먹어

정음- 야! 더 먹을거야!

준혁- 누나, 이것 좀 가져가세요

세경- 네

준혁- 고마워요

정음- 뉴나, 이것 좀 가져가세여

정음- 너 볼수록 웃긴다 진짜

준혁- 뭐가?

정음- 너 왜 세경씨한테는 깍듯하게 굴고 나한텐 이렇게 막 굴어?

준혁- 뭐가, 어제 떡실신한거 업어다 데려다 줬으면 고맙다고나 할 것이지

준혁- 이거 봐라, 지저분하게 막 흘리고

정음- 너 내가 경고하는데

준혁- 이거 갈 때 가져가서 먹어라

정음- 야, 너 이럴래 진짜?

인나- 얼핏 봐서는 그렇게 나쁘게 안 보이던데

정음- 직접 안 당해보면 몰라, 내가 무슨 지 친구도 아니고 맨날 반말에

정음- 오늘은 쓰레기를 사람 얼굴에 막 던진다?

광수- 뭐? 쓰레기를? 뭐 그런 놈이 다 있어?

광수- 그러게 초장에 기선제압을 했어야지, 그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 나한테 걸렸어봐

광수- 나 가만 안 둬!

정음- 그럼 그러지 말고 오빠가 한 번 불러다가 따끔하게 혼 좀 내주면 안돼?

광수- 어? 내가?

정음- 그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 못 참는다며, 오빠 말대로 내가 초장부터 기선제압을 잘 못해서 그런 것 같은데

정음- 오빠가 불러다가 따끔하게 혼 좀 내줘, 응? 한 번만

광수- 알았어, 그럼 내가

인나- 야, 걔 유명한 싸움짱이라며

광수- 니 과외잖아, 니가 알아서 해

정음- 그럼 전화 한 통 해줘, 우리 오빠라고 뻥치고

준혁- 왜 또

광수- 니가 정준혁이냐?

준혁- 근데, 너 누구야

광수- 나 정음이 오빠 황정남이다

준혁- 근데요?

광수- 너 왜 자꾸 내 동생한테 까불어?

광수- 니가 내 동생한테 반말 찍찍하고 누나라고도 안 부르고 까분다는게 사실이야?

준혁- 근데요

광수- 근데요?

광수- 경고하는데, 너 앞으로 내 동생한테 깍듯하게 누나라 부르고 말 잘 들어. 나 하나 밖에 없는 내 여동생한테 함부로 구는 놈들 못 참는다

광수- 여태까지 그런 놈들, 다 아작을 냈었어. 너도 앞으로 잘해라. 알았어?

정음- 뭐래? 좀 쪼는 것 같애?

광수- 그냥 끊는데?

준혁- 남매가 아주 쌍으로 이상한 사람구만

정음- 쫄아서 끊었나? 좀 쫀 것 같애?

광수- 글쎄, 좀 쫄지 않았을까?

인나- 쫄았어 쫄았어

정음- 진작 오빠한테 부탁할 걸 그랬다, 오빠 되게 무섭게 잘한다

준혁- 뭐

정음- 혹시 어제 우리 오빠 전화 못 받았어?

준혁- 받았는데?

정음- 미안해, 어찌나 성격이 불 같은지 내 말은 듣지도 않아

준혁- 그래서 뭐

정음- 많이 무서웠지? 원래 사람이 좀 그래, 워낙 주먹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정음- 해병대 출신에, 킥복싱이랑 태권도, 검도, 유도..

정음- 다 합치면 한, 100단은 될걸?

준혁- 100단?

정음- 키 190에 덩치도 최홍만 같아서 별명이 황홍만이야

준혁- 그래서 뭐

정음- 너무 걱정 하지 마, 내가 얘기 잘 했으니까 당장 찾아와서 너 패거나 그러진 않을거야. 내 말은 또 잘 듣거든

준혁- 아깐 니 말 드럽게 안 듣는다며

정음- 어? 내가 언제?

준혁- 죽은 동생에 최홍만 오빠까지

준혁- 이게 아주 이제 뻥을 막 치는구나 막

정음- 뻥은 무슨! 너 진짜 우리 오빠한테 얻어 터져봐야 정신 차릴래?

준혁- 최홍만 같다는 니네 오빠 사진 좀 보여줘봐, 오빠면 핸드폰에 사진 한 장은 있을거 아냐

정음- 없어

정음- 우리 오빠 사진 찍는거 되게 싫어해

준혁- 없겠지 개뻥인데

정음- 뭐? 개뻥? 이게 진짜!

정음- 너 사진 보여줘? 좋아, 내일 보여줄테니까 기다려!

인나- 너도 참 대책 없이 뻥을 친다, 있지도 않은 오빠 사진을 어떻게 보여줄래?

정음- 그럼 이제 와서 오빠 없다 그래? 어떡해, 키 190에 근육질 남자 사진 하나 찍어야 되는데

광수- 뭐가 걱정이냐? 내가 있는데. 친구를 위해서 내가 희생한다

광수- 자, 찍어!

정음- 됐거든? 오빠 몸은 택도 없어

인나- 어차피 오빤 걔가 얼굴 봐서 안 되잖아

정음- 얼굴 안 봤어도 근육질,

정음- 이런 몸매여야돼

줄리엔- 나 왔어

인나- 첫 출근 어땠어?

줄리엔- 좋았어

정음- 줄리엔! 그렇지!

정음- 줄리엔! 나랑 사진  좀 찍어

줄리엔- 사진? 무슨? 아, 첫 출근 기념?

정음- 그게 아니라, 미안한데 옷 좀 벗어봐 

줄리엔- 왓?

정음- 옷 벗고 한 장만 찍어, 합성 좀 하게

줄리엔- 뭐? 합성?

인나- 좋은 생각이다! 줄리엔, 친구를 위하는 길이야

인나- 벗어, 빨리 벗어!

광수- 인나야, 너..

인나- 왜?

인나- 빨리 벗어, 벗어봐

줄리엔- 아 왜 이래?

정음- 줄리엔, 반항하지 말고 벗어, 한 장만 찍게. 딱 한 장만!

정음- 자, 봐. 우리 오빠. 이래도 개뻥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준혁- 옷은 왜 벗고 

정음- 아니, 맨날 운동하니까 벗었지

정음- 너 참, 까불지 마라. 니 얘기 했더니, 우리 오빠가 너 당장 패겠다는거 간신히 말렸으니까

준혁- 날 팬다 그랬다고?

정음- 그래, 팬다 그랬는데 말렸어. 그러니까 쥐어터지지 않으려면 앞으로 내 말 잘 듣고 누나라고 그래 그냥

정음- 알았지?

준혁- 맘대로 해

정음- 이게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정음- 우리 오빠한테 전화 할까 정말?!!!!

정음- 짜식, 쫄기는

정음- 전화 안해, 그러니가 앞으로 내 말 잘 듣고..

준혁- 전화 해

정음- 뭐?

준혁- 전화하라고, 까짓꺼 패면 함 맞지 뭐

정음- 야, 니가 우리 오빠 잘 몰라서 그러나본데, 객기 부리다 너 죽어

정음- 그냥 내 말 잘 듣고 앞으로 누나라고 그래, 몸 성하고 싶으면 

준혁- 전화하라고

정음- 이게 진짜, 전화 한다 확 진짜!!!!

준혁- 해!!!!!!!

정음- 됐어! 너 다치면 누가 책임지고?

준혁- 책임지란 소리 안 하거든? 말 나온 김에 약속 정해

준혁- 밤 9시에 여기 공원에서 보자 그래

정음- 어, 너 싸우면 죽을거 뻔한데 어떻게 그래!

정음- 됐어!

준혁- 내가 죽는다고? 나오라 그래! 긴지 짧은지 대보면 알겠지

정음- 뭐?

준혁- 9시에 꼭 나오라 그래, 못 나오면 겁 먹어서 그런 줄 알테니까

정음- 너 정말!

정음- 니가 죽어봐야 정신 차리겠구나!

정음- 어떡하지? 안 그래도 개무신데, 이제 와서 다 뻥이라 그러면 진짜 개, 돼지 취급할텐데

인나- 에이 설마

정음- 진짜야, 걔 그러고도 남을 놈이야

광수- 너무 나간다 싶더라니

정음- 아 몰라! 망했어!

인나- 누구라도 대신 내보내면 안될까?

정음- 줄리엔 몸에,

정음- 광수 오빠 목소리에,

정음- 나 닮은 얼굴 사진까지 다 보여줬는데

정음- 이제 와서 딴 사람이 나갈 수 없잖아

정음- 그냥 한 번 맞들어 볼까?

광수- 뭘?

황정남 제작 중

정음- 자 테스트

광수- 나 정음이 오빠 황정남인데, 너 죽을래?

정음- 목소리 더 깔아, 더 무섭게

광수- 나 정음이 오빠 황정남인데, 너 죽을래?

정음- 좋아!

광수- 근데 만나면 대화가 돼야 될텐데, 녹음한걸로 어떻게 대화가 돼?

정음- 대화하면 안되지!

정음- 그러니까 걔가 말하는건 무조건 뭉개고, 우리 할 말만 하면 되는거야

광수- 어떻게 뭉개지?

정음- 그냥 걔가 뭐하고 하든, 됐고! 하면서

정음- 우리 말만 하면 되는거지!

광수- 아 그럼 되는구나, 너 머리 되게 좋다?

정음- 이제 알았어?

광수- 나 정음이 오빠 황정남인데, 너 죽을래?

광수- 됐고! 너 앞으로 내 동생 말 잘 안 들으면 죽는다

광수- 됐고! 너 앞으로 우리 정음이한테 누나라 그러고 말 잘 들어, 알았어?

광수- 됐고! 오늘은 이만하고 갈테니까 쥐어터지기 전에 빨리 돌아가!

완료

인나- 자, 이제 분장하자

정음- 마지막 테스트 한 번만 더 해보자

정음- 나 정음이 오빠 황정남인데, 너 죽을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표정 봐

인나- 멀리서 보면 제법 그럴싸 하겠는데?

정음- 그치?

정음- 혹시 그 자식이 가까이 다가오면 더 못 오게 나와서 말려, 알았지?

광수, 인나- 오케이

정음- 몇시야 지금?

인나- 8시 40분

정음- 시간 좀 있지? 아 다리 아파, 좀만 쉬자 나 좀 내려줘

광수- 나 화장실 좀 갔다올게

광수- 어?

광수- 오는 것 같은데?

정음- 뭐? 왜 벌써 와? 어떡해! 빨리 나 좀!

다리가 너무 길어서 안 일어나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광수- 에이씨, 안되겠다. 그냥 이러고 있어, 인나야 얼른 숨어 얼른!

준혁- (고개 인사)

준혁- 황정음씨 오빠 분 되세요?

정남- 나 정음이 오빠 황정남인데, 너 죽을래?

준혁- 예? 아 매너 참, 사람 보자마자 죽을래가 뭡니..

정남- 됐고!

정남- 너 앞으로 내 동생 말 안 들으면 죽는다

준혁- 지금 협박하시는거..

정남- 됐고!

정남- 너 앞으로 우리 정음이한테 누나라 그러고 말 잘 들어, 알았어?

준혁- 거 사람 말 자꾸 끊고.. 듣다 보니까 점점 화나네? 나 언제 봤다고 다짜고짜..

정남- 됐고!

정남- 오늘은 이만하고 갈테니까 쥐어터지기 전에 빨리 돌아가!

준혁- 거 매너 진짜, 일어서기라도 좀 하시죠?

정남- 됐고!

정남- 오늘은 이만하고 갈테니까 쥐어터지기 전에 빨리 돌아가!

준혁- 거 진짜 보자보자 하니까

광수- 어? 오면 안 되는데

준혁- 뭐야, 너지?

정남- 됐고!

정남- 오늘은 이만하고 갈테니까 쥐어터지기 전에 빨리 돌아가!

준혁- 뭐야, 내 이럴 줄 알았다. 뭐하는거냐 이게!

정남- 됐고!

정남- 오늘은 이만하고 갈테니까 쥐어터지기 전에 빨리 돌아가!

준혁- 뭐하냐?

정남- 됐고! 오늘은 이만하고 갈테니까 쥐어터지기 전에 빨리 돌아가!

수염 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남- 됐고!

정남- 오늘은 이만하고 갈테니까 쥐어터지기 전에 빨리 돌아가!

정음- 수업 해..

준혁- 황정남 선생님 오셨어요?

준혁- 그렇게 누나 소리가 듣고 싶어? 그렇게?

정음- 됐어! 얼른 와서 앉아

준혁- 누나

준혁- 누나

정음- 준혁아

준혁- 아, 안되겠다 미안

준혁- 누나 소리 왜 이렇게 어색하지?

준혁- 아 이상하다? 누나 맞는데

정음- 이게 진짜 장난치나!

정음- 앉아 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