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스압이지만 꼭 읽어주세요

얼마전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의 동기 이재은 아나운서 입니다

저희 동기는 누구보다 실력있고 유능한 아나운서 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뉴스투데이에서 갑자기 하차하게 된 이후로

무려 10개월 동안 방송을 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왔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제 당했고 결국 떠밀리듯
회사를 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5년동안 이렇게 11명의 선배들이
그토록 사랑하던 회사를 쫒기듯 떠나고

11명의 선배들이 마이크를 빼앗기고 마지막으로 제 하나뿐인
동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슬픔을 넘어 자괴감과 무력감 패배감 때문에 괴로웠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남아있는 아나운서들 모두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뉴스를 진행하는 동료 아나운서들은 늘 불안했고
마음을 졸였습니다

오늘 어떤 뉴스가 있을까 두려웠습니다
뉴스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확신을 가지고 사실을 전해야 하는데
이미 방향이 정해져 있는 뉴스

수정하고 싶어도 수정할 수 없는
앵커멘트를 읽어야 했습니다

아나운서들에게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뉴스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들은
뉴스에 들어갈까봐 두렵고 무서웠습니다

MBC 뉴스를 하는게 자랑이고 명예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멍에가 되어 버렸습니다

방송 뿐 아니라 아나운서국 안에서도
우리의 생각을 마음대로 표현 할 수 없었습니다

후배 피디의 부당한 해고 조치에 항의하는 글을 썼다가
마이크를 빼앗긴 오승훈 아나운서는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섭외가 들어 오는데도 방송을 하지 못하고

벽만 보고 있다 떠나야 했던 저의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
다음 차례를 누가 될지 알 수 없습니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조 아니고 계속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보면서 두려웠습니다

다음은 나일까 아니면 내 옆자리에 있는 선배님 일까

사소한 의견 개진도 건전한 비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동료들이 쫒겨나고 견디다 못한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는게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늦었지만 저희가 이제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는 방송을
미련없이 내려놓고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할 수 있는 일이 이거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그 누구도 떠나는 모습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순 없습니다 우리가 언제
다시 마이크 앞에 설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다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배님들이 그랬던 것처럼

드라마 소품실이나 스케이트장 관리를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더 이상 저희는 겁내지 않겠습니다

MBC 아나운서들이 온전히 제자리로 돌아올때 까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선배님들과 함께 부끄럽지 않은 어디서든 떳떳하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방송을 하고 싶습니다
본문에 나와 있는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 10일 퇴사
"조합원인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해 10월 '뉴스투데이' 앵커에서 경질됐다. 뿐만 아니라 이후 본격적으로 블랙리스트에 올라 10개월간 방송을 아예 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장겸 사장 선임 이후 예능과 라디오 부문 PD들이 김소영 아나운서의 스케줄이 텅텅 비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차례 아나운서국에 김소영 아나운서를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거나 활용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신동호 아나운서국장은 이를 묵살하거나 거부했다. 명백한 '블랙리스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작 거부 불참
신동호 아나운서국장, 배현진, 양승은, 김완태, 김미정, 최대현, 이재용, 하지은, 한광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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