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똔가나지ll조회 16456l 131
이 글은 6년 전 (2017/8/23) 게시물이에요

[판] 지금 힘드신 분들, 인연이면 분명 다시 만나게 되어있어요! | 인스티즈

[판] 지금 힘드신 분들, 인연이면 분명 다시 만나게 되어있어요!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매번 그냥 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올려봅니다.
저는 미국 - 한국 장거리를 3년간 하다가 헤어진지 두달쯤 된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장거리가 정말 힘들긴 힘들더라구요.
특히나 시차가 완전 반대이니 그것부터 시작해서,
일년 내내 기다려봐야 얼굴 보는건 고작 두달에서 세달이고,
저희는 화상통화를 자주 하지도 못해서, 대화도 부족하고,
싸워도 제대로 풀지를 못하다보니 오해도 생기고,
그러다 보면 점점 싸움이 더 커지고 결국 놓아버리게 되었네요.

뭐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그냥 힘들어 하시는 분들 같이 힘내자고 제가 요즘 하고 있는 생각들을 같이 나누려구요.


헤어진 그 분이 여러분의 인연이라면,
결국 결혼할 짝이라면, 어떻게든 언제든 어떤 식으로든 분명 다시 만나게 될거에요.

무작정 희망을 드리려는 말이 아니라,
외국 친구들이건, 한국 친구들이건, 혹은 주변 언니들이건,
결혼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모아서 하는 말이 그거더라구요.

"결혼할 사람은 내가 막 애써서가 아니라도 자연스레 어느새 만나게 되고 내 옆에 있더라."

게다가 제 주위에는 어찌 그리 헤어졌다가
시간 지나고 다시 만나서 결혼한 커플들만 수두룩한지.
(그래서 전 더 '결혼할 인연은 따로 있다' 라는 말이 사실이라고 믿게 되는것 같더라구요.)

일년쯤 사귀다가 헤어지고 십년만에,
그것도 폴란드와 미국에 떨어져 있었는데
우연히 (구글 검색하다가) 이메일을 통해 연락이 되어서 그 이후에
미국에서 다시 만나서 장거리 연애하고 결혼한 터키 친구도 있고,

소개팅하고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가 (핸드폰 고장으로 번호도 잃어버렸었다고)
어찌어찌해서 두달만에 다시 연락이 되어 그 이후에 연애하고 결혼한 커플도 있고,

20살 때 세달쯤 만나고 헤어졌다가
26살 때 우연히 카페에서 다시 만나서 사귀다 결혼한 언니도 있고,

여자쪽에서 정말 사귀면서 반복적으로 네번인가? 다섯번인가 헤어지자고 하고는
마지막에는 (미국) 학교까지 다 휴학하고 한국에 들어갔는데
반년 후에 미국으로 돌아와서 복학하고 몇달쯤 더 있다가
남자가 다시 또 연락해서 만나고 결혼까지 한 언니도 있고,

뭐, 연예인들 중에서만 봐도 류승범씨 공효진씨 커플,
은지원씨 부부, 차태현씨 부부 등 있잖아요.


지금 헤어진 그 분과의 인연이 여기까지였다면,
어딘가에 있을 '나에게' 좋은 사람을 분명 만나게 될거고,
그 분이 나의 상대이지만 서로 부족하고 성숙하지 못해서 헤어지게 되었다면,
둘 다 지금보다는 좀 더 준비가 되었을 때 분명 다시 만나게 될거에요.

물론 힘든 지금은 그게 들리지 않고 말처럼 쉽지 않다는거 저도 알지만,
그래도 내 사람이 아닌 사람을 내 마음에 스스로 상처내면서까지
어떻게든 내 옆에 붙잡아두려고 하지는 마세요.


전 여기 계신 몇몇 분들에 비하면
그나마 상태는 양호한(?) 편이더라구요.

헤어지고 얼마 안지나서 겨울방학이 된 탓에
집에 콕 틀어박혀서 저는 정말 눈 떠있는 시간이 몇시간 안될 정도로
병걸린 사람처럼 계속해서 잠만 잤어요. 자고 눈뜨면 또 자고.
밥도 안먹고, 핸드폰은 전부 무음으로 해두고.
물론 그래도 계속 생각나고 꿈에도 나오지만, 억지로라도 자려고 노력했어요.

내가 차였건, 홧김에 내가 헤어지자고 했건, 힘든건 다들 마찬가지이고
며칠만 시간 지나면 괜히 다 내가 잘못한 것만 같고 그렇잖아요?

(전 장거리인데 너무 반복적으로 싸우다가 지쳐서,
근데 상대방은 헤어지고 싶어도 말을 못꺼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싸움 끝에 그냥 제가 헤어지자고 해버리고 놓아버린 케이스에요.
아무리 좋아하고, 함께 있으면 정말 행복해도, 떨어져서는 한계가 있고 안되는게 있더라구요.
그걸 삼년만에 깨달았다는게 오히려 바보같아 보일 수도 있겠네요.)

내가 좀만 더 잘했으면 괜찮았을까,
그때 내가 이렇게 안하고 저렇게 했으면 괜찮았을까,
내가 홧김에 헤어지자고만 안했으면 괜찮았을까.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떻게 했어도 결국은 헤어졌을 것 같더라구요.

헤어지는 건, 어느 한쪽만의 잘못은 아닌것 같아요.
물론 누가 더 잘못하고 덜 잘못하고는 있겠지만
나도, 상대방도, 서로 잘못했으니까 헤어진걸거에요.

혹은 서로 노력은 했지만, 대화가 부족해서 상대방이 원하는 부분을 제대로 몰랐고,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노력하지 못해서 헤어진거겠죠.

헤어짐에 너무 자기 자신만 탓하지는 마세요.
나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지는 마세요.

그저 내가 잘못한 부분을 알았다면 고쳐보려고 노력하고,
다음에 새로 만날 사람에게, 혹은 다시 만나게 될 헤어졌던 그 사람에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만 않으면 되는거에요.

그리고 이 악물고 더 열심히 살고, 더 열심히 버텨내세요.

나의 인연이 헤어진 그 사람이건, 아니면 어딘가에 살고있는 새로운 사람이건,
내가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또다시 지금처럼 헤어짐을 경험해야 할지도 몰라요.

'그래, 인연이면 언젠가는 다시 만날거야!'
그렇게 생각하시고 그 날을 위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하시면 되는거에요.

분명 서로가 꼭 만나야 할 사람이라면, 세상 어디에 갖다놓아도 다시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힘들고 그 사람이어야만 할 것 같고,
인연이든 뭐든 그런건 상관없이 꼭 잡아야 할 것 같다면,
마지막이다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 잡으세요.

전화, 문자 그런거 말고 찾아가시고 얼굴 보고 만나세요.

해외 장거리를 했던 입장에서, 같은 한국 땅에 있으면서도 연락하지 못하고,
얼굴 보러가지도 못하고 하는거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워요.

지금 헤어졌어도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게,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번 찾아가서 볼 수라도 있다는게,
그나마 마지막일지라도 얼굴 보고 무슨 얘기든 할 수 있다는게 감사한거에요.

전 진짜 한번씩 못참고 보고싶다 연락하고 싶어도,
어차피 지금 당장 내가 만나러 갈 수 있는것도 아닌데 괜히 연락하면 뭐하나 싶고,
설사 그래서 다시 잘해보자 못잊는다 보고싶다 한들 못만나는데,
그러면 또 서로 흔들리고 힘들기만 할텐데 그냥 그러지 말자,
나중에 공부 다 끝나고 한국 돌아가서까지도 정 그 사람이 그리우면,
그때나 한번 다시 연락해보자, 이러면서 꾹꾹 참고 연락도 못해요.

정말 잡고 싶으시면, 꼭 그래야 할 것 같으면, 만나러 가세요.
그래서 다시 시작하게되면, 데이트도 할 수 있고
어쨌든 만날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잖아요.

너무 보러가고 싶어도 이렇게 저처럼 못가는 사람도 있어요.
혹시 가서 상대방이 안만나주더라도,
먼발치에서라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거에요.


어떻게 해도 힘나지 않는거 저도 잘 알지만, 그래도 모두들 힘내세요.
그 사람이 내 사람이라면, 아무리 싸우고 난리치고 그래도
결국은 언젠가 또 다시 만나고 사랑하고 그렇게 될거에요.

그 때까지 더 열심히 살고, 준비해서 더 좋은, 멋진 사람으로 성장해있으면 되는거에요.

[판] 지금 힘드신 분들, 인연이면 분명 다시 만나게 되어있어요! | 인스티즈

추천  131

이런 글은 어떠세요?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닉네임날짜조회
유머·감동 대학축제에 QWER 온다고 해서 난리난 건대 에타.jpg289 김규년10:4780973 12
정보·기타 궁 리메이크 캐스팅으로 말 나온 20대 배우들.jpg227 유난한도전10:4558798 2
유머·감동 와이프랑 꽃이랑 구분이 잘 안 됩니다426 패딩조끼13:1153844
유머·감동평생 술집 공짜 vs 평생 카페 공짜146 샌브14:1530138 0
이슈·소식 qwer멤버 쵸단, 마젠타 인방수위(후방주의)203 그린피스20:0821898 11
핑크머리로 리즈 찍고 있는 엔시티 위시 시온 비주얼1 철수와미애 21:54 230 0
늙은게 체감 되서 속상한 01년생의 푸념 으아아아흑흑 21:52 395 0
대륙의 라면 공장 따온 21:52 384 0
뉴진스 데뷔 후 첫 공중파 예능1 꾸쭈꾸쭈 21:50 395 0
간손상을 유발하는 영양제 성분들 308624_return 21:48 607 0
고속버스 혼자탈때 선호하는 자리는?2 유기현 (25) 21:47 199 0
변우석 남주혁 장기용 주?? : 아니 대학교는 4.5점 만점이야!!우재 박형섭 성우야♡ 21:46 227 0
[공연뷰] "비스트와 뷰티, 오래도록 노래하자"…팀명 되찾은 하이라이트의 다짐 키토제닉 21:45 283 0
카리나가 추천하고 전월대비 구매량 157퍼 증가했다는 도서 자컨내놔 21:44 515 0
생각보다 주먹이 안크다는 주먹왕 이주빈 몹시섹시 21:44 209 0
"사회 초년생은 한달 165만원 저축…그렇게 못할 이유부터 찾아라” +ordin 21:43 434 0
라인 향한 日 정부 압박은 3년 전부터 시작됐다 306399_return 21:43 75 0
연인 때려 갈비뼈 부러뜨린 살인 전과범, 징역 3년6월 218023_return 21:42 165 0
김두겸 울산시장이 지역 주요 기업체에 근무복을 달라고 한 까닭은? 이등병의설움 21:42 143 0
혼자서 댐을 건설하는 남자.gif 환조승연애 21:41 433 0
현재 일본 북부에서 오로라 관측중1 오이카와 토비 21:41 999 0
드라마 본 사람들이 다 뜰거라 생각했다는 신인배우.x 마카롱꿀떡 21:41 550 0
차은우를 진짜 잘 아는 듯한 디올.jpg6 모모슈 21:31 3767 1
그 시절 카라 미스터 감성 제대로 살려준 여돌 철수와미애 21:31 813 0
하이브 측, 뉴진스 부모님들에게 '1년 6개월 공백기를 주고 그래미 작곡가 붙여주겠..17 the콰이엇 21:28 4171 4
전체 인기글 l 안내
5/13 21:54 ~ 5/13 21:5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