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W(더블유)] 내가 보고 싶어서 쓰는 드라마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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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언제 들어왔어요? 왜 그래요..?

- 그때.. 끝이 왜 계속으로 바꼈다 그랬죠?

- 네?

- 갑자기 바꼈다면서.

- 만화의 끝이 계속으로 바껴서, 그래서 나를 살려낼 수 있었다면서

- 몰라요 그냥 바꼈어요

- 그냥..?

- 아직 끝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죠. 이유는 나도 몰라요. 왜요? 왜 묻는데요?

이때 룸메이드가 들어온다

- 대표님 사모님 드레스 가지고 왔는데요.

- 이게 뭐에요?

- 파티도 궁금하다면서요. 1번 화려한 파티가 동반된 신데렐라 컨셉.

그거랑 갈등했다던데. 드레스 입을만한 자리 찾아보랬는데 마침 국빈만찬에 초대받아서.

청와대 행사니까 잘 골라봐요.

- 국빈 만찬이요? 내가 청와대에 간다구요?

도윤의 전화를 받는 강철

- 여보세요. 알아봤어?

- 위치 확인이 안 된다는데. 위치도 확인이 안 되고 번호도 없는 번호라는데. 좀 이상해

누구 전화였어? 통화 녹음 안했어?

- 녹음 할 수가 없었어.. 말을.. 한 마디도 안했거든 좀 더 알아봐

더블유 프로젝트. 제 353차 보고서. 2016년 8월. 작성자 강철

지금까지의 모든 조사 보고서는 폐기한다.

이제부터 완전히 새로운 가설을 세운다. 진범은..있다

진범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 자는 실체가 없다.

신이 실체를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따라서 그는 얼굴도 신분도 없다.

그는 오로지 내 가족을 죽이기 위해 태어났다.

그러므로 살인에 관한 어떤 죄의식도 없다. 슬픔도 느끼지 못한다.

물론 쾌감도 없다. 그는 인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는 내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겨 내가 강력범죄에 투신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역할이었을 뿐이다.

그는 얼굴이 없으니 말도 할 수 없다.

그는 스토리의 필요에 따라 나타났고, 필요가 없으면 사라졌다.

어떤 공간에서든 어떤 모습으로든 신의 변덕에 따라 어떤 맥락도 필요없이.

그는 언제든 나타나 살인할 수 있다.

- 들어가도 돼요..? 이거 어때요? 다들 이게 잘 어울린다는데.

- 아 알았어요 되게 이상하구나 멘트하지마요 그냥 넘어가요 알아들었으니까

- 돌아가요 집으로 돌아가라고, 여긴 위험하니까 뭐 돌아갈 방법 없어요?

- 아니.. 갑자기 어떻게 돌아가요? 그게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근데 왜그래요?

이때 갑자기 총알이 날아와 연주의 이마를 관통한다

- 왜그래요?

알고보니 강철의 환상.

놀란 강철은 연주를 끌어안고 이마에 뽀뽀를 한다.

행복한 꿈을 꾸다 침대에서 떨어진 연주

 강철은 룸으로 달려오고

- 다친 데 없어요?

- 없어요 괜찮아요.

- 왜 자다가 떨어져요..

- 그냥 꿈꾸다가..

- 무슨꿈?

- 있어요 무지 달달한 꿈

- 다들 지키고 있으니까 걱정말고 더 자요.

- 근데.. 계속 이렇게 경호를 해요? 문까지 다 열어놓고..

누가 보고 있으니까 잠을 푹 못자겠어요.

- 언제 나타날지 모르니 방법이 없어요.

- 나는 안 죽잖아요 나는 절대 안 죽는다구요. 나는 불사신이잖아요. 여기서

- 변수. 세상에 변수가 없는 원칙은 없어요. 좀 더 자요.

- 파티도 못 가는 거겠네요.

- 취소했어요 이미.

- 어제 감옥에서 나왔다구요.. 근데 또 감옥 생활이잖아요.. 계속 여기 틀어박혀서..

달달한 거 해준다고 표시하라더니. 밖에도 못 나가고.. 장도 보고 쇼핑도 하고 다하자면서요..

하루에 열개씩 하자더니..

- 밖에는 절대 못 나가고. 여기서 할 수 있는거 해볼까? 요리?? 배 안 고파요? 난 배고픈데.

- 근데..솔직히 고백하면.. 나 할 줄 아는 요리가 딱 하나 밖에 없는데..

- 뭔데요?

- 라면...

- 라면이 요리에요?

- 난 라면 젤 좋아하는데

- 알았어요. 라면으로 퉁쳐요.

- 라면이 어딨더라..

- 나와봐요 내가 끓일게요 퉁치는거 안 되겠어. 나중에 제대로 해줘요. 공부해서

칼질을 하던 연주 손을 베이고 손에서 피가 난다.

 피가 안나야 정상인데 피가 나는 손을 보고 둘다 당황하고 그 순간 계속이라는 글자와 함께

연주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