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한 남성이 여자친구가 꾸준히 모아온 아이돌 관련 상품을 마음대로 버려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굿즈 다 갖다버리고 당당한 예비 신랑'이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저는 2~3년에 한 번 콘서트 가고 어쩌다 한 번씩 팬 미팅 가고 앨범 나오면 사는 게 취미이자 삶의 낙인 덕후"라며 "집 현관문과 침대 벽에 포스터를 각각 하나씩 붙여놓고 굿즈는 박스에 모아뒀다"고 운을 뗐다.
이러한 글쓴이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녀의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그는 종종 집에 찾아와 청소를 해놓았다고 한다.
그런데 글쓴이가 일주일가량 출장을 다녀오는 동안 문제가 생겼다. 집에 들어서며 무언가 휑한 느낌이 든 글쓴이가 뒤를 돌아보니 현관문에 붙어있던 포스터가 사라진 것이다.
또 침대 벽에 붙어있던 포스터와 공연을 보러 가서 산 인형 역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당황한 글쓴이는 바로 남친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집에 왔었냐"며 "포스터랑 인형 앨범 어디 갔냐"고 물었다.
그런데 남친은 글쓴이에게 "버렸다"며 "결혼하고도 그걸 다 신혼집에 가져가려고 했냐"고 적반하장 식의 태도를 보였다.
이에 분노한 글쓴이는 "너랑 결혼 안 한다"면서 "버린 거 다 어디 있냐, 신고하기 전에 가져와라"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남친은 "구질구질하게 꺼내서 다시 붙일까 봐 가져와서 버렸다"며 "경찰도 내 편 들 테니 신고하라"고 받아쳐 보는 이들을 분노케 했다.
너무나 황당한 상황에 울음이 터진 글쓴이는 한참을 대성통곡하다 남친에게 "헤어지자 연락하지 마라"라는 카톡을 보낸 후 연락 수단을 모두 차단했다.
그럼에도 화가 풀리지 않은 그녀는 "며칠 지나면 다 털어낼 줄 알았는데 포스터 붙어있던 자리 휑한 거랑 인형 있던 자리 보면 울화통이 치민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개인 취향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사람 만날 필요 없음", "그냥 도둑놈 아님?", "지가 뭔데 마음대로 판단하고 버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