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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8/30) 게시물이에요









 벌새가 사는 법 | 인스티즈


정호승, 희망폭포

 

 

 

이대로 당신 앞에 서서 죽으리

당신의 사리(舍利)로 밥을 해먹고

당신의 눈물로 술을 마신 뒤

희망사 앞마당에 수국으로 피었다가

꽃잎이 질 때까지 묵언정진하고 나서

이대로 서서 죽어 바다로 가리







 벌새가 사는 법 | 인스티즈


서정춘, 빨랫줄

 

 

 

그것은, 하늘아래

처음 본 문장의 첫 줄 같다

그것은, 하늘아래

이쪽과 저쪽에서

길게 당겨주는

힘줄 같은 것

이 한 줄에 걸린 것은

빨래만이 아니다

봄바람이 걸리면

연분홍 치마가 휘날려도 좋고

비가 와서 걸리면

떨어질까 말까

물방울은 즐겁다

그러나, 하늘아래

이쪽과 저쪽에서

당겨주는 힘

그 첫 줄에 걸린 것은

바람이 옷 벗는 소리

한 줄 뿐이다







 벌새가 사는 법 | 인스티즈


정숙, 느티나무

 

 

 

옛 어머니들은 거의

당신 가슴에

사리

몇 알 품고 사셨지

 

청도 운문사 입구

속 다 비우고 비워 맨 살로

바람을 받아들이고 있는

해묵은 나무

바람에 열린 치맛자락 맡기고 서 있는

실루엣 뒤로 반짝이는 저

보석, 살아있는

사리탑

 

우리들에게 속 파서 먹이고 점점

빈 껍질이 되어 가시던

 

어머니







 벌새가 사는 법 | 인스티즈


천양희, 벌새가 사는 법

 

 

 

벌새는 1초에 90번이나

제 몸을 쳐서

공중에 부동자세로 서고

파도는 하루에 70만 번이나

제 몸을 쳐서 소리를 낸다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내 몸을 쳐서 시를 쓰나







 벌새가 사는 법 | 인스티즈


고영민, 밥그릇

 

 

 

밥하던 아내가

포개진 밥그릇이 빠지지 않아

나에게 들고 왔다

 

그릇이 그릇을 품고 있다

내 안에 있는 당신의 아픔

당최, 힘주어 당겨도 꼼짝하지 않는다

물기에 젖어 안으로 깊어진 마음

오늘은 저리 꼭 맞았나 보다

 

한 번쯤 나는 등 뒤에서 너를 안아보고 싶었네

 

선반 위

씻긴 두 개의 밥그릇이

봉분처럼 나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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