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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김구라 퇴출 논란이 안타까운 이유
[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모처럼 MBC 예능 <라디오 스타>가 이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알뜰 재테크 살림남 김생민을 대하는 김구라와 MC들의 핀잔과 놀림조 반응이 불씨가 되어 논란은 번져나갔다. 심지어 김구라 퇴출 여론까지 형성하면서 사과를 이끌어낼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김생민은 최근 자린고비 콘텐츠로 주가가 상승 중이다. 송은이와 김숙이 진행하는 팟케스트의 한 코너로 시작한 <김생민의 영수증>은 독립 팟케스트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하더니 지난 달 19일 KBS2라는 최고로 영향력이 큰 무대에 둥지를 틀었다. 팟케스트의 한 코너가 공중파 정규방송으로 한 단계 한 단계 차근차근 밟아가는 성장 과정이나 20여 년간 일을 가리지 않고 근면성실하게 살아온 서민적 커리어가 그의 천일염 콘텐츠와 맞닿으면서 호감은 더욱 상승했다.
최근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말고 주체적인 행복을 찾아 인생을 즐기라는 말이 많이 들려온다. 그러면서 여행의 행복과 떠날 수 있는 용기에 대한 좋은 사례들이 흘러넘친다. 그런 이때, 무슨 소리냐며 ‘아껴야 잘 산다’ ‘돈은 안 쓰는 것이다’라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허리끈 졸라매는 절실한 경제관념의 설파는 신선하게 다가온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현실의 절박함, 삶의 무게가 예능이란 방송의 가벼운 공기와 만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화학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김구라의 토크 스타일과 과거는 잘 마른 장작이었다. 김구라가 <라스>나 <마리텔> 등에서 재테크와 절약에 일가견이 있는 김생민을 꾸준히 홍보해왔지만 이런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한 회 출연료가 보통 직장인 월급의 두 세배가 넘는 예능인들이 (우리네 현실을 대변하는 듯한) 김생민의 경제관념과 현실감각을 몰아붙이듯 회화화했다고 받아들이는 순간 일종의 점화버튼은 눌러진 셈이다.
물론, 시청자에 따라서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스타급 출연자가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았던 ‘염전에서 욜로를 외치다’ 편은 지난 6월 규현의 입대 이후 스페셜 MC체제로 전환한 후 가장 <라스>다운 긴장감과 활기가 가득한 방송이었다. 아무런 맥락 없이 게스트를 불러놓고 물어뜯는 초창기 <라스>를 보는 듯했다. MC진과 게스트들의 시너지 면에서나 스페셜 MC 김지훈을 포함한 MC들의 호흡 면에서 주고받는 토크가 모처럼 다이나믹했다. 이렇게 이슈가 커진 것도 <라스>가 그만큼 과거의 스타일대로 잘 돌아갔다는 방증이라 생각한다.
김생민의 절약 에피소드를 경외, 혹은 경청으로 받아들이면 그건 <어쩌다 어른>이지 예능 토크쇼가 아니다. 거기다 서로 물고 물어뜯으며 논리를 가진 사람은 방송에 참여하기 힘든 <라스>가 웃음 다음에 해설과 순화의 정리를 덧붙인다면 그건 조로한 코미디다. 친분이 있는 게스트의 등장에 김구라가 모처럼 열의를 갖고 임하니 ‘예능계의 인자기’ 윤종신도 운신의 폭과 기회를 더욱 많이 가질 수 있었고, 존재감이 부족한 편인 김국진도 지난 방송에서 만큼은 리액션부터 남달랐다. 김구라와 누가 수준 낮은 ‘치욕적인 질문’을 했는지를 두고 다툼을 벌이고, 조민기와 티격태격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한 축을 이뤘다. 윤종신의 받아먹기 이외에 실종되었던 MC진들의 화력이 김생민, 김응수와 같은 생생하고 신선한 콘텐츠이자 캐릭터를 만나 정말 오랜만에 한꺼번에 살아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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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지이수랑 변우석이랑 친구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