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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ㅠㅠ...
양가 인사 다 드리고 내년쯤으로 결혼계획 세우고있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예랑이니 예비 시댁이니 이런호칭은 아직좀 부담스럽기도해서 그냥 남자친구. 남자친구네 아버님 이라고 호칭할게여
남자친구네가 어머님이 안계셔요
인사드린 후 부터 가끔 아버님,할머님하고 만나 식사자리를 가지는데 어제 터진일이에요 ㅠㅠ 너무 속상해서 적어봐요 ㅠㅠ
제가 산초?라고 불리죠..? 제피? 아무튼 향 많이 나는 추어탕에 들어가고 감자탕에도 가끔 들어가는 그걸 못먹어요
다른건 다 잘먹는데 유독 못먹는게 방아.산초?.콩국물 이에요..ㅠㅠ
식당에가면 유별나게 구는것처럼 보일 수 도 있지만 산초나 제피 방아 들어가면 빼달라고 부탁드려요..
어릴때부터 뭔가 비누먹는기분이라 도저히 못먹겠어서 잘 안먹었어요
물론 이거 안먹으면 죽어 하면 눈꼭감고 먹을수야 있겠죠..
어제 아버님하고 할머님 그리고 처음으로 고모님과 같이 식사를 하러 갔어요
추어탕 가게였는데 콩국수도 같이 하는곳이더라구요 ㅠㅠ
콩국수 하나에 추어탕 인원수대로 시키면서 남자친구가 하나는 산초 빼달라고 요청을 드렸어요
콩국수가 먼저 나왔는데
아버님께서 여기 콩국수가 진짜 잘한다고 추어탕 나오기전에 맛이나보자고 앞접시에 덜어서 챙겨주시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제가 그런거 못먹는거 알거든요 ㅠㅠ
못먹겠으면 안먹어도 괜찮다길래
그래도 아버님이 챙겨주신거고..할머님 고모님 계시는데 못먹는다고 빼기도그렇고.. 어렸을때는 못먹었지만 지금은 괜찮지않을까 싶어서 먹었어요
역시 못먹겠더라구요 ㅠㅠ
꾸역꾸역 참고 그냥 밀어넣었어요 양 얼마 안되니까..
그렇게 먹고 물만 홀짝홀짝 마시다가 추어탕이 나왔는데..
할머님하고 고모님의 질문세례를 받는새에 제앞에 추어탕이 나와있었어요
한입떠먹었는데 진짜 ㅠㅠ 산초향이 확 나는거에요...
콩국수때부터 속이 니글거렸는데 거기에 산초향이 확 나니 속에서 올라오더라구요..
바로 입 틀어막고 화장실 달려가서 다 쏟아냈는데 ㅠㅠ
너무 민망하고창피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ㅜㅜ
화장실에서 나왔더니 남자친구가 따라와서는 괜찮냐고 어디 몸 안좋은거냐길래
콩국수 억지로 먹고 추어탕먹을때 산초향때매 그런거같다고 그랬어요
주방쪽으로 가더니 뭐라 물어보고 오더라구요
산초 빼달라고 한거 깜빡했나보다고 괜찮냐고 새로 갖다주신다고했다고
괜찮다고 그럼 이따가 산초안들어간거 먹겠다 하고 자리 돌아와서 하던얘기 하다가 음식이 새로 나왔어요
나오는거 보더니 고모님께서 장난스럽게
얘는 유별나게 뭘또 따로 다시 시켰대 라고 하셨어요
남자친구가 ㅇㅇ이가 향나는걸 못먹어서 빼달라했는데 주방에서 실수해서 다시시킨거에요 라고 웃으며 얘기하고
아버님도 저한테 괜찮냐고 물으시고 그러는데
고모님께서 계속 ㅠㅠ
못먹는다못먹는다 하니 그런거라고 먹자버릇 들어야지 계속그러면 어떡하냐
화장실 다녀왔으니 다시 먹어보라고 그럼 먹을수있을거라시며 산초가 들어간 추어탕을 덜어서 권하시더라구요..
진짜 죄송하다고 지금은 못먹겠다고 차차 고쳐나가겠다고 말씀드렸더니
보고계시던 할머님께서도 넌 뭘 그렇게 억지로 먹이려고 하냐 라고 화내시고
결국 냉랭한 분위기에서 고모님께서 먼저 가셨어요 ㅠㅠ
남자친구랑 아버님 할머님은 괜찮다고 해주시는데
고모님께서 기분상해보이는것도, 그냥 가신것도 그거 못먹는 제 탓 같고 그래서 엄청 속상했어요..
못먹는거 없게 식성 고치는게 좋은거겠죠...?
몇몇분들께서 오해가 있으신거같아 간단히 추가할게요
추어탕 자체는 잘먹구 국밥종류도 좋아해요!
단지 추어탕에 들어가는 향신료를 못먹을뿐이에여 ㅠ
그거 못먹는사람들 은근많으셔서 아예 넣어먹을사람만 넣어서 먹으라고 따로 준비해주시는 가게들도 많더라구요..
많은분들께서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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