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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9/05) 게시물이에요

  아래 Chagall 님께서 임진왜란 때의 식인 이야기를 언급하셨길래, 제가 이번에 낸 책인 <이순신의 조일전쟁>에 실린 식인에 관계된 부분을 발췌해 올려 봅니다.

 

 

임진왜란 때의 식인 이야기에 관해서... | 인스티즈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전쟁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고통스럽다. 우선 자신의 생명이 끊임없이 적에게 위협받는다는 사실이고, 그로 인해서 행동의 자유를 극심하게 제약받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전쟁 중에는 먹을 것을 챙기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임진왜란 당시에 식량 사정이 가장 어려웠던 쪽은 단연 조선의 백성들이었다. 일본군의 공격으로 피난을 가느라 제대로 농사를 지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조정에서도 백성들이 굶주리도록 완전히 내버려 두지는 않았다. 1593년 4월 2일자 <선조실록>에 따르면 비변사에서 이런 구휼책을 제시했다.


  - 경기도의 백성들은 겨우 적의 위협에서 벗어났으나,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으니 경기 감사와 한성 판윤 유근에게 명하여 잡곡을 덜어내어 계속 구휼하게 하소서.


  하지만 이런 구휼책이 가져다 줄 수 있는 혜택의 범위는 매우 제한되어 있었다. 절대 다수의 백성들은 전쟁 기간 동안 내내 굶주림에 시달렸으며, 그러다 보니 영양 섭취를 하지 못해 몸이 쇠약해져 전에 쉽게 죽어나갔다.

 

  백성들이 겪고 있는 기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사실이 유성룡의 저서인 <징비록>에서 있다. 유성룡은 징비록에서 자신이 본 비참한 광경을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 명나라 군사들이 음식을 먹고는 그 중 한 명이 속이 안 좋아서 구토를 했더니, 주위에서 지켜보고 있던 백성들이 앞 다투어 몰려들어 그것을 주어서 먹으려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슬픈 마음이 들어 눈물을 그칠 수 없었다.


  명나라 군사들이 토해낸 구토물을 먹을 정도로 조선 백성들의 굶주림은 극에 달했던 것이다.


  그나마 토사물조차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운이 좋은 편에 속했다. 오랫동안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된 백성들 중 일부는 흙을 먹기까지 했다. 흙 중에서도 하얀 흙(白土)을 체에 잘 걸러 가장 부드럽고 고운 부분을 받아낸다. 그런 다음 그것을 물에 잘 씻어서 말린 후, 떡을 하는 방식으로 먹었다고 한다. 하얀 흙은 아무 곳에서나 있는 것이 아니고 몇몇 특정한 지역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얀 흙도 먹지 못하고 굶주렸던 사람들은 끔찍한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혐오스러운 범죄 중 하나가 바로 식인이다. 그런데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기록들을 살펴보면 배고픔의 극한에 시달린 백성들이 사람을 죽이거나 혹은 죽은 사람의 살점을 떼어 먹는다는 대목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1593년 12월 3일 <선조실록>에 따르면 선조가 좌의정 윤두수를 불러 “경상도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잡아먹는다고 하는데 사실인가?”하고 묻자 윤두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 그렇습니다. 신이 팔거에 갔을 때에 사람을 잡아서 먹은 자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즉시 군관을 보내어 베었습니다. 충청도와 전라도에 들어갔을 적에는 이런 일이 있다는 말을 못 들었습니다.

 

  이해 당시 경상도는 일본군의 점령 하에 있었고, 모든 식량들은 일본군이 차지하고 백성들은 가장 굶주려 있었다. 반면 충청도와 전라도는 조선 수군과 의병들의 활약으로 일본군에게 점령당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나마 식량 사정이 나아 식인이라는 끔찍한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았다.


  식인의 문제는 이후로도 자주 거론된다. 1594년 1월 17일, 사헌부에서는 이런 흉흉한 장계를 올렸다.


  - 기근이 극도에 달해 도성 안에서 사람들이 죽은 사람의 살점을 먹으면서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길가에 쓰러져 있는 굶어 죽은 시체에 완전히 붙어 있는 살점이 없을 뿐만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은 산 사람을 죽여서 내장과 골수까지 먹고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 이른바 사람이 서로 잡아먹는다고 한 것도 이처럼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니, 보고 듣기에 너무도 참혹합니다.


  백성들이 굶주림에 못 이겨 식인을 한다는 끔찍한 사실에 충격을 받은 선조 임금은 자신의 죄를 스스로 꾸짖는 교서를 지어 전국 각지에 내리게 했다. (1594년 4월 1일 선조수정실록 참조)

 

  같은 해 4월 6일에 사헌부는 이런 상소를 올리기도 했다.


  - 굶어 죽은 시체가 즐비하고 심지어 부모 자식과 부부 간에도 서로 잡아먹는 일까지 있으니 지금보다 더 환란이 극에 달한 때는 없었습니다. 백성들이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어떻게 궁궐을 보수하는 공사에 그들을 동원할 수 있겠습니까?

 

  이 상소를 읽고, 선조도 사헌부의 주장에 동의하여 궁궐 보수를 그만두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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