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734579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할인·특가 팁·추천 뮤직(국내) 고르기·테스트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63
이 글은 8년 전 (2017/9/05) 게시물이에요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다.


우리 가족은 그 때 아파트 3층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우리 윗집이 이사를 갔다.




한밤 중에도 그렇고 이래저래 시끄러운 소음을 많이 내던 집이었기에, 솔직히 무척 반가웠었다.


그런데 그 집이 이사를 간 다음날, 동생이 나를 그 집 앞까지 데려가서 [좋은 걸 알려줄게.] 라고 말했다.


[봐, 이 집 문 열려있어.]




정말이었다.


아마 전에 살던 사람이 나가면서 문을 열어놨고, 집주인도 체크하는 걸 깜빡 잊은 모양이었다.


물론 가재도구 같은 것들은 다 가져가서 아무 것도 없었지만, 우리 집이랑 똑같이 생긴 텅 빈 집 안에 있자 이상하게 두근거렸다.




우리는 그 집을 비밀 기지로 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형제를 제외한 친구들에게는 비밀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마 3일 뒤였을 것이다.




예상보다 학교가 일찍 끝난 나는, 집 열쇠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머니는 직장에 나가셨고, 남동생은 축구부 활동 때문에 저녁이 되서야 돌아올 예정이었다.


어디서 시간을 때울까 고민하던 나는, 그 방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전에 동생과 함께 놀았을 때, 트럼프 카드와 장난감을 몇 개 두고 나왔던 것이었다.


그래서 혼자 놀며 남동생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 집의 문을 연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


뭐야 이거!


그 방에는 제대로 가구가 놓여 있었다.




누군가 또 이사를 왔나보다 싶어진 나는 놀라서 문을 닫았다.


그러나 순간 이상한 점을 알아차린 나는 다시 살짝 문을 열었다.


이 집안 배열과 분위기는 무척이나 그리운 것이었다.




방에 들어가 잔뜩 스티커가 붙어 있는 냉장고를 보자 알 수 있었다.


여기는 4년, 5년, 혹은 그보다 더 전일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집이었다.


왜 4층에 들어왔는데 4년 전의 우리 집이 되어 있는지 영문을 몰랐지만, 단지 그리움에 젖어 나는 성큼성큼 집 안으로 들어 섰다.




아, 이 TV는 버렸는데.


이 책상도 옛날 거네.


이 전화기도...




그리고 내가 전화기에 손을 대려 한 순간,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순간 전화를 받으려고 했지만, 문득 손이 얼어붙었다


4년 전 집에는 초등학교 5학년의 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이 전화를 받으면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자 이 공간 자체가 너무나도 무서워졌다.


결국 나는 계속 울리는 전화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쏜살같이 도망쳤다.




몇시간 뒤 돌아온 동생과 함께 다시 방에 들어가 봤지만, 4년 전의 집은 사라졌고 여전히 조금 어슴푸레한 아무 것도 없는 집이었다.


다만 처음 왔을 때 숨겨뒀던 트럼프 카드나 장난감 역시 찾을 수 없었고 사라진 후였다.


지금도 문득 이 체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만약 내가 그 때 전화를 받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시시한 망상인지도 모르지만, 그 너머의 세계는 의외로 항상 미끼를 준비한 채 사람들을 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무서운 것은, 지금 그 방을 다시 찾아가 전화가 온다면 그 전화를 받아 버릴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이세돌 바둑 인생 중 가장 부담스러웠다는 경기 (알파고 아님).jpg1
11:58 l 조회 860
공공도서관에서 진짜 조심해야한다는 부류.jpg
11:20 l 조회 7640
프듀 어벤저스 팀에서 짠내픽 몰표받은 한국 연습생 근황..1
11:09 l 조회 5195 l 추천 1
?? 최애 생카 왔는데 다른 아이돌이 간식 나눠줌;9
11:01 l 조회 5835 l 추천 4
전여친 결혼한다는 글 쓰고 욕먹은 블라인
9:54 l 조회 3022
받은만큼 베풀 줄 아는 트로트 가수 근황.jpg
6:58 l 조회 4929 l 추천 2
친구가 내 고양이에게 짜증냈는데 정떨이거든 이거 손절사유 되나?161
2:33 l 조회 56263
비투비가 바로 앞에있는데 못알아보는 사장님.jpg
1:19 l 조회 1158
오랜만에 다시 금발했다는 이채연 근황.jpg
0:53 l 조회 3045
갈수록 점점 커지는 목포 대왕돈까스집
04.10 23:46 l 조회 3270
기다리던 택배가 좀처럼 안 오던 이유
04.10 22:32 l 조회 3491
90대 이길여 총장의 자기관리를5
04.10 22:09 l 조회 4014
진짜 대참사 난 도레미 노래방 ㄷㄷ.gif
04.10 21:38 l 조회 1196
축구로 28개월 아기 농락해서 울린 51세 안정환 ㅋㅋㅋ3
04.10 21:26 l 조회 4917 l 추천 1
이름부터가 태초부터 아이돌 하라고 정해진 예쁜 이름을 가진 아이돌2
04.10 20:40 l 조회 2328
데프트: 5만원으로 삼전을 사세요8
04.10 20:08 l 조회 15092 l 추천 2
줄리아 로버츠 :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못생겼다1
04.10 19:58 l 조회 4347
박명수 집과 유재석 집의 차이점.jpg20
04.10 19:54 l 조회 40450
박명수의 논리.jpg
04.10 19:46 l 조회 1197
가난해서 보고싶은 영화를 못 보던 급식.jpg
04.10 19:40 l 조회 2610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