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pann.nate.com/talk/338373529
전 __에요.
스물둘에 고백 받아서 남자친구를 사귀었어요. 모태솔로라 그냥 바로 사랑에 빠졌는데 그거 진짜 씁쓸하게 끝나더라고요. 다 제 죄겠지만요.
저한테 함부로 막 굴어도 괜찮았어요. 아빠처럼 때리지만 않으면 괜찮겠거니 했어요. 폭력가정 밑에서 자란 제게 부모의 사랑은 후천적이라고 말했을 때도 참았어요.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바뀌면요.
전 남자친구는 연상이었는데 스물이랑 양다리를 걸쳤어요. 저랑 헤어졌다고 거짓말을 한 상태에서요. 그거 헤어지고 나서 알았어요. 저한테 정보를 흘렸던 것도 그때가 돼서야 알았어요. 저는 그냥 사랑에 눈이 먼 장님이었던 거죠. 참 미이죠.
사귀던 동안 그냥 들었던 말 기억나는 대로 써 볼게요.
(일주일 내내 하루 종일) 군대가서 철 들어라, 부모의 사랑은 후천적이다, (같이 상담받는 곳에 가면 어떻냐는 말에) 왜, 같이 있으면 내가 널 이해할 거 같아? , 너네 부모님이 널 좀 집착하시거나(폭행, 욕설은 기본에 집착하심
함) 그렇긴 해도 널 사랑하는 건 진짜 아니냐, 철 좀 들어라, 이런 식으로 제 말은 무조건 무시하거나 비난해도 그냥 좋았어요. 저는 바보이에요.
그리고 그 여자분과 헤어졌다는 소문이 돌면서 학교에서 사라졌어요. 그때 이후 고향에 가지 않았어요. 수도권에서 학교 생활을 했는데 거지같게도 같은 고향에 동네거든요. 중학교 선배였어요.
1년 동안 힘들었지만 잊으려고 했어요. 몸이 멀어지고 연락을 안 하면 괜찮았어요. 정확히는 괜찮은 줄 알았어요. 저번주에 쪽지가 오기 전까지는요.
전화번호를 보고 통화하자 되게 멀쩡한 목소리더라고요. 여자친구가 있대요. 축하해 줬어요. 그런데 관계를 기피한다. 그 순간 제 앞에 재앙이 펼쳐지더군요.
저도 참 더러운 년인 게, 그 유혹에 넘어갔어요. 먹고 버릴 거란 걸 알면서, 미처럼 독이 든 줄 알고도 사과를 씹어먹었어요. 기차 타고, 가장 먼 곳까지 갔어요. 잤죠. 그 비난조와 비꼬는 어조는 여전했어요. 갖고 놀기 위해 연락을 한 게 보였지요. 사실 관계를 하고 나서 끔찍했어요. 찝찝했고 무서웠어요. 죄를 저질렀잖아요.
이제 다시는 엮이지 말자.
전부 끝나고 들었던 말이에요. 너덜너덜해진 마음이 느껴졌지만 그걸 표현할 자격도 없다는 걸 알아서 저는 그저 하나의 쓰레기로 남았어요.
저는 죄를 지었고, 죄인이 됐어요. 죗값은 치뤄야 하잖아요. 전 남자친구의 여자친구분을 위해서라도 자살을 하는 게 최선 같아요. 그래서 지금 혼자 모텔에 있는데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면도기가 없네요.
지금 수면유도제 한 통과 항우울제들, 판콜 에이 한 병이 전부인데, 이걸로 자살이 될 지가 의문이네요. 더럽게 살았으니까 추하게 죽어야 할 것 같아요.
그 사람 말대로 저는 후천적 부모의 폭력 섞인 애정을 이해하지 못했고, 철도 덜 들었고, 호구에다가 멍청하니까요.
그냥 딱 하나 말을 못해서 아쉬웠던 적이 있는데 그것만 말할게요. 죄송해요.
작년 사귀었던 무렵 축제 때에, 그 사람이 학회장이었기 때문에 여자친구였던 제가 그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서 교통사고로 깁스를 한 채로 축제에 같이 갔던 적이 있었어요. 돕고 싶다는 생각 하나로 갔는데, 어린 과대가 자기를 엿 먹이는 것 같아서 싫다는 이유 하나로 모든 것을 보이콧하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그 사람에게 실망했어요. 퇴원이 미뤄졌지만 무엇보다 그 사람을 돕고 싶었는데 결과적으로는 퇴원도 도움도 아무것도 줄 수 없었어요. 민망해서 아이들이 파는 커피와 과자를 샀는데, 사실 커피를 못 먹지만 후배들이 고생해서 만든 거잖아요. 그래서 커피는 버릴 수밖에 없었지만 과자는 다 먹었어요.
이거 되게 말하고 싶었는데 말을 못 했어요. 말하려는데 지나간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목요일에 그러더라고요.
생각을 좀 오래 하다가, 그럼 난 그 과거에 얽매여 있으니까 자살만이 답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아직 그 사람을 사랑해서요. 진짜 전 멍청한 인간 같아요.
그 사람은 난 네가 자살한다고 해도 별 생각 없을걸? 이라고 말도 했었고, 어차피 제가 죽어도 눈 하나 꿈쩍 안 할 사람이니까 잘 살아가겠죠.
근데 이 글은 보여주고 죽고 싶네요. 저도 참 쓰레기죠?
마음껏 욕하세요. 죄송합니다. 가치 없는 인간인 채 죽게 됐네요.
판 여러분들은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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