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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257
이 글은 8년 전 (2017/9/10) 게시물이에요


http://pann.nate.com/talk/337623839


안녕하세요.

저는 금융권에서 일하는 중인 시엄마 입니다.

친한 직원 동생과 이야기 하다 이곳에 글 올리면 여러가지 이야기를 볼 수 있다고 해서 글 올려 봅니다.

처음이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집안형편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저는 평생 쉬어 본 적 없이 일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정년이 되기 전까진 일을 할 생각입니다.

아들 내외가 결혼한지 2년째 되었고, 올해 초 임신 소식을 알렸습니다.

두 사람 맞벌이 하고 저와 남편 내외도 맞벌이 중이라 많은 왕래를 하지 않고 지냅니다.

오랜만에 주말에 외식을 했습니다.

이제 회사에도 알리고 출산 휴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며느리 회사가 출산 휴가도 잘 주고 있고, 그 전에 틈틈히 회사에 육아휴직도 1년을 주고 복지가 아주 잘 되어있다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래도 사돈댁 어른들이 계시지 않은 며느리 사정이 늘 걱정이었습니다.

출산일 한달 전부터 출산 휴가를 받아서 후에 한달을 쉬겠다고 말해서, 넉넉히 쉬는 것 같기에 잘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시 회사에 복귀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육아 휴직계 때문에 잠시 나가는 것이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라고 합니다.

두 사람 맞벌이 중인데 외벌이로 살림 감당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본인도 버는 돈이 적지 않다고. 가계의 반이 저의 수입이다.

그럼 아이는 누가 돌보느냐 물어봤습니다.

어머님이 이제 좀 쉬시면서 봐주시면 안되느냐,

그러니 옆에서 아들도 이제는 쉬셔도 되지 않느냐 라고 말을 하더이다.

말마따마 나와 제 남편의 수입도 가계의 반반 아니냐.

하니 남편도 옆에서 거들어 주었습니다.

왜 너희만 생각해서 어머니 일을 관두라 마라 하는거냐.

너희가 우리 용돈을 주는 것도 아니고,

지금껏 알아서 잘 처신하며 살기에 두었더니 부를때만 나타나서 얻어가기만 하고 뭐하는 꼴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너희 부모는 맞지만 희생을 강요 받기는 싫다.

저희의 입장을 남편이 차분히 말하더이다.

며느리는 임신 상태이니 놀라게 하지 않으려 부던이도 애를 쓴 것인데,

눈물을 뚝뚝 흘리더니 그대로 어색하게 서로 집으로 갔습니다.

마치 저희는 손주를 인질로 잡힌 시부모가 된 기분입니다.

저희 인생 바쳐 가며 아들 딸 키워 놓고, 손 벌리지 않고 살려고 애쓰며 살았는데

왜 희생을 계속 강요 당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게 세상에 낳아놓으면 다야? 하는 요즘 어린 애들 하는 소리같이.

아들은 부모님 안계시는 며느리 사정 좀 이해해 달라고 합니다.

저는 너무 속상합니다.

역시 아들은 키워 봤자 며느리 남편이라는 생각 뿐이네요.

며느리가 그렇게 좋다던 회사 복지는 어디에 있으며,

제가 며느리의 회사 생활과 손주를 위해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보모 마냥 며느리 집에 손주 봐주러 출퇴근을 하는 할머니가 되야 되는 건가 싶습니다.

아 그 얘기를 빼 놨네요.

그럼 너희들이 출근할때 시댁에 아이 맡기고 퇴근할때 데려가고 그럴 셈이냐고도 물었는데,

이 얘기 할 때까진 그저 농담이려니 하면서 우스개 소리로 주고 받은 대화 입니다.

어차피 시댁이랑 저희 사는 아파트 버스 한번이면 되는데 출근길 퇴근길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어른이 오시는게 아이 움직이는 거보다 낫다고 생각한답디다.

그 얘기 할때 정색하면서 쪼끄만 놈 때문에 어른이 왜 그런 수고를 해, 라고 했더니

저녁엔 아버님이 데리러 오시거나 남편이 데려다 드리죠 당연히. 라고 며느리가 말했습니다.

늘 말 잘하고 똑 부러지게 살겠다 싶었고,

한 푼이라도 아껴서 살려고 하는 모습 보기 좋았습니다.

물론 저희가 집 하나 해 놓은게 사정상 아직 입주가 불가 한 상태라 아들 내외가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저희는 아들 내외에게 정말 부족함 없이 내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졸지에 손주 때문에 회사 관두지 않는 나쁜 시어머니가 되었네요.

여기에 계신 많은 며느리 분들,

절 욕하시려면 욕하셔도 상관은 없지만

부모님에게 희생을 강요할 나이는 이제 지나지 않았나요.

한 생명의 부모가 되는 만큼 본인들이 본인들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좀 가졌으면 좋겠어요.

잠깐이지만 퇴근 전에 이렇게 의견 주신거 보고 제가 나쁜게 아니라는 안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직원 동생이 일일이 댓글 안달아 주셔도 된다며 이렇게 추가 글 올리시던가 새글 올리면 연계? 를 시킬수가 있다고 해서 일단은 이렇게라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나이 50 중반 쯤 되서 이른 나이에 낳은 아들 딸 자식 뒷바라지 하며 일해왔던게 제 전부가 되었습니다. 사회에서 인정 받고 대우 받는다고 차장도 달아주고, 어린 직원 동생들도 언니 언니 하며 따라주니 사회 생활을 되도록이면 정년까지 채워서 다니고 싶습니다.

오늘 저녁에 아들 내외가 온다고 합니다.

오지 말라고 해도 기어코 온다기에 일단은 알았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걱정말라고 하니 일단은 무슨 얘기를 하나 보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른된 입장으로 엄마인 며느리가 아이를 적어도 2살이나 3살까진 돌봐 주었으면 한다고 하면 안되는 걸까요.

아예 선을 그으라시는 분들이 많아서 한번 의견 묻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의 상황을 잘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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