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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9/12) 게시물이에요



고려와 거란의 전쟁 (7) - 강조의 치명적인 패배 | 인스티즈



이전에도 잠깐 설명했지만, 강조라는 인물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보자. 그는 분명한 천추태후의 사람이었다. 천추태후 정권에서 그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고, 천추태후 정권의 후반부에는 서북면이라는 중대한 지역의 도순검사로서 사실상 군부를 총괄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 인물이 뜬금없이 천추태후를 실각시키고, 김치양과 목종을 살해함으로서 정권을 틀어쥐었다. 그리고 정권을 잡고 1년만에 거란과의 전쟁에 맞서게 된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고려는 정상적으로 거란의 전쟁에 대비할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2차 여요전쟁에서 거란은 꾸준히 강조에 대해 언급하며 항복을 권유한다. 그리고 항복 권유를 강하게 거부했던 흥화진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당히 논의를 거쳐서 거절하거나 도망치거나 항복하는 등의 선택을 한다. 이것은 거란이 대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강조의 정변 이후 고려가 아직 봉합되지 않은 상황임을 말해주는 것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하는 부분은 바로 강조가 이끌고 있는 병력의 성격이다.


고려와 거란의 전쟁 (7) - 강조의 치명적인 패배 | 인스티즈


강조가 이끄는 병력은 중앙군인 6위에 전국의 군벌들을 끌어모아 만든 30만 광군이다. 그런데, 이 광군은 성종대에만 하더라도 제대로 소집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약 10년만에 30만 병력이 단 번에 모였던 것은 천추태후가 광군을 모집하고 군사력을 강화하는데 굉장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즉, 광군의 존재는 천추태후의 권력하에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천추태후는 강조에 의해서 실각했고, 강조는 정권을 잡은지 1년만에 이 광군을 소집해서 대전을 치뤄야했다. 이 광군이 강조의 지휘 아래에서 완벽하게 하나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필자의 생각에는 불가능하다.

 게다가 강조는 통주에서 거란과 부딪히기 전에 2가지 실수를 저질렀다. 1. 광군의 힘을 너무 믿었다. 2. 거란을 얕봤다. 강조로서는 두가지 실수 모두 따로 할 말이 있었을 것이다. 실제 강조가 매우 뛰어난 인물이기도 했을테고, 천추태후대에 벌어진 군사력 강화는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을 수 있다. 강조는 자신과 자신의 군대에대해 자신감을 가졌던 것이리라.

고려와 거란의 전쟁 (7) - 강조의 치명적인 패배 | 인스티즈

11월 25일, 거란이 통주에 도달해서 강조의 고려군과 첫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거란은 처참하게 패했다.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의 기록에 의하면, 강조는 통주 앞 청강을 둘러싸고 진을 친 뒤에 거란과 싸웠고, 검차를 이용해 몇번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다 정도로 간편하게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록은 상당히 축소되어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기록과 연이어서 나타나는 기록이 강조의 패전과 목종의 혼령이 나타나는 기록인데, 이 황당무계한 기록을 그대로 믿는 것은 무리다. '역도' 강조의 악행과 그에 인한 인과응보를 강조하기 위해서 강조의 전과를 축소했다고 보는 게 옳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먼저, 단순하게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기록한 게 아니라 '검차' 라는 병기를 이용해서 승리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냥 전투에서 승리를 했다로 정리하기엔 그 규모와 성과가 매우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강조는 병법에 대해 통달해있는 인물이었다. 강조는 강을 끼고 병력을 배치한데다 통주성과 통주성 근방의 산에도 군대를 배치했다고 기록되어있다. 산과 강을 끼고 강력한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대규모 병력을 지니고 있는 적을 상대할 때는 단 한가지 방법 뿐이라고 병법서에 적혀있다. '도망'. 강조는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었던 것이다. 후방에 엄청난 규모의 요새인 통주, 거기에 강조가 구축한 강력한 방어진지. 거란은 그 광경만으로도 이미 압도당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강조의 성과가 어중간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고려와 거란의 전쟁 (7) - 강조의 치명적인 패배 | 인스티즈



즉, 거란은 서전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고 패배했다. 강조의 자신감은 합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었는데, 하필 그 자신감이 엉뚱한 곳에서 표출되었다.

 유목의 군대는 생존력이 강하다. 1번의 전투에서 크게 승리했다고 무시했다가는 큰일난다. 2천년의 시간 동안 유목제국의 군대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전투를 벌였고, 덕분에 많은 경험이 쌓여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유목민 군대의 전술에 처참히 패배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것은 유목 군대는 생존력을 바탕으로 양동작전과 기습작전을 좋아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넌센스다. 아무리 유목민이 전투하는 방식을 잘 알아도, 그들을 상대로 방심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유목제국에게 패배했던 수많은 장수들이 그랬듯 강조 역시도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는 군영 안에서 여유를 부리며 장기를 두고 있었다. 아마, 병졸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었겠지만, 상대가 거란인 이상 절대 하지 말았어야 했던 실수다.

 아마도 거란은 몇차례의 전투에서 패전하면서도 고려군이 구축한 진지에서 약점을 파악했던 모양이다. 기록 속에서 거란이 고려군을 향해 쳐들어오자 강조는 "입 안의 음식과 같으니 많이 들어오게 해서 섬멸하라" 고 명령한다. 그런데 그 뒤에 바로 나타나는 기록이 "이미 거란병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라는 보고다. 이후 기록은 목종의 혼령이 나타나서 어쩌구하는 기록인데, 우습게도 고려사와 고려사절요를 편찬한 유학자들은 역도 강조의 인과응보를 강조하느라 중요한 기록을 사서에 싣지 않았다. 



 먼저 강조가 "입 안의 음식과 같으니 많이 들어오게 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생각해보자. 강조가 이렇게 자신감있게 명령을 내린 것은 거란의 습격을 예상하고 있었고, 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승리했던 이전의 전투와 비슷한 방식의 공격을 받았던 것일 수도 있겠다. 분명한 것은 강조는 거란을 깊이 들어오게 만들어서 포위섬멸하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갑자기 "이미 거란병이 많이 들어왔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강조는 바보가 아니다. 그가 만든 진지는 견고했을 것이고, 거란군이 아무리 노력해도 뚫지 못 하는 방어선이었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방식으로 공격해온 거란에게 그렇게 쉽게 방어선이 무너질 리 없다. 이 기록은 거란이 '양동작전'을 시도했음을 말해주고 있다.

 거란은 강조가 예상하고 있던 경로로 공격하는 척 하면서 별동대를 구축, 경기병 위주로 미리 발견해두었던 고려군의 약점을 파고들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쉽게 말해서 고려군이 기존 방식대로 검차등을 이용해 거란군을 막고 있는 사이에 다른 경로로 다른 거란군이 파고들어왔던 것이다. 거란군이 발견한 고려군의 약점은 그야말로 굉장히 치명적인 약점이었던 모양이다. 거란군은 쾌속의 속도로 고려군의 방어선을 무너트리고, 사령부에서 장기를 두고 있었던 강조와 장군들을 싸그리 포로로 잡아가버린다. 고려군은 최소 10만 최대 30만에 이르는 병력이었다. 그 정도로 대규모 병력이 삽시간에 지휘부 전체를 잃어버렸다. 당연하게도 집단적 공포에 빠지고, 도시 몇개를 세우고도 남을 인원이 이리저리 날뛰면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거란군의 살육이 시작되었다.


고려와 거란의 전쟁 (7) - 강조의 치명적인 패배 | 인스티즈


통주에서 곽주로 이어지는 27km의 구간은 고려군 시체와 피로 물들었을 것이다.


 사실 여기서 고려군은 회생할 가능성이 있었다. 바로 후방에 통주성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란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거란군은 특유의 기동력을 발휘해 신속하게 고려군과 통주 사이를 틀어막아버렸다. 그러자 도망칠 곳을 잃은 고려군은 사방으로 흩어져버렸다. 살육과 살육. 흩어지는 와중에 거란군의 공격에서 살아남았으나, 도망치는데는 실패한 고려군은 그대로 곽주로 통하는 길로 전력을 다해 달리기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 아마 거란군은 전군 돌격을 외쳤을 것이다. 전쟁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나오는 전투는 바로 추격전이다. 상대의 진형을 허물고 진형이 허물어진 상대가 도망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진짜 살육이 시작된다. 곽주 방향으로 뛰기 시작한 고려군은 사냥감, 그 뒤를 쫒는 거란군은 사냥꾼. 이 격렬한 추격전은 완한령에서 좌우기군장군 김훤이 거란군을 차단하기 전까지 이어지는데, 거기까지 고려군의 사망자가 3만이었다. 그렇다면 전투불능에 빠진 병력은 6만이 넘었다고 봐야한다. 게다가 지휘부를 한 순간에 잃어버린 순간 각기 다른 지역에서 모인 군벌의 사병들은 각자 멋대로 흩어져버렸을 게 뻔하다. 사실상 살아남은 고려군은 통주 인근에 흩어지거나 곽주성으로 도망쳤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거란군에게 곽주마저 함락되면서 군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병력은 모조리 사라져버렸다. 통주 인근에 흩어져있을 병력은 어떤 고위 장군에 의해 소집되기 전 까지는 패잔병에 불과할 뿐 군대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 

 이로서 고려는 주력군을 상실했다. 이제 남은 병력은 동계에 배치했던 병력과 각 성에 배치된 병력 뿐인데, 성들에 배치했던 병력은 움직일 수 없다. 거란군은 기만술을 즐겨 사용했는데, 성을 함락시키지 못 하고 우회할 경우, 몇몇 병력을 남겨두어 성과 성 사이의 정보를 차단하고 많은 거란군이 인근에 있는 것 처럼 꾸며서 성에 주둔중인 병력을 묶어버리는 식이었다. 고려의 성들에게도 같은 방식을 적용했을 것이으므로 성에 배치된 고려군은 움직일 수 없었다. 고려에겐 거의 최악의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강조는 서경 이남에 있는 병력을 모조리 이끌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고려와 거란의 전쟁 (7) - 강조의 치명적인 패배 | 인스티즈


한편, 거란군에게 사로잡힌 강조는 끝까지 고려인으로서 죽었다. 거란 황제는 강조의 살을 찢으면서 항복을 권유했지만, 강조는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이현운이 거란에게 항복하자 분노감에 이현운에게 발길질을 하기까지 했고, 결국 거란은 강조를 처형한다.

 참 기묘한 인생이다. 만약 통주 전투에서 거란군에게 승리를 거두었다면, 강조는 무신정권 최씨일가 이상의 권력을 쥘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http://topsy.tistory.com/1642 [팔만대잡담]


고려와 거란의 전쟁 (1) - 고려와 거란의 불화 http://cafe.daum.net/dotax/Elgq/1783461 

고려와 거란의 전쟁 (2) - 양국의 사정 http://cafe.daum.net/dotax/Elgq/1783462

려와 거란의 전쟁 (3) - 1차 여요전쟁 http://cafe.daum.net/dotax/Elgq/1783535

고려와 거란의 전쟁 (4) - 두명의 태후 http://cafe.daum.net/dotax/Elgq/1783738

고려와 거란의 전쟁 (5) - 2차 여요 전쟁의 시작 http://cafe.daum.net/dotax/Elgq/1783859

고려와 거란의 전쟁 (6) - 고려군, 첫 전투에서 승리하다  http://cafe.daum.net/dotax/Elgq/1784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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