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면서 들은 곡 :
히피는 집시였다 - 한국화.
( 마니 추천해욥. 꼭 들어보셔요)

네가 대충 흘리고 간 눈길이
쏜살같이 날아 들어와
항상 명치 부근에 꽂혔다.
다시 그 눈길을 떠 올리면
금방이라도 명치가 얼얼해지고 홧홧해졌다.
눈빛을 받은 듯한 착각으로 빠졌다.
사랑이 아닌 수렁으로 빠졌던 순간이었다.
누가 봐도 완벽한 오타였다.
- 착각 -

그렁그렁 한 별들이
유난히도 많이 걸려있는 다음날은
비 소식이 전해진다.
한참을 참았던 별들이, 눈을 감으면
빗물이 되어 떨어진다.
하늘의 눈가가 붉게 번진다.
벅벅 닦은 눈가는 이윽고
보랏빛으로 물들고 잠을 뒤척인다.
울어도 속 시원한 적 없던 나날이었다.
- 기억의 파편에서 뒹굴뒹굴하면 -

네가 어떤 모습으로 나와도 좋다.
널 아는 주변 사람들에게
꿈을 꿔서라도
너를 꿈꾸고 싶었다.
그냥, 네가 보고 싶었을 뿐이라고.
- 꿈을 빌려 꾸다 -

잿빛 도시에 흰 눈이 내린다.
바닥으로 떨어진 눈은
산산조각 몸이 나누어져
제법 처참한 몰골로 물을 튀긴다.
잿빛이었던 아스팔트 바닥은
검은색으로 변해간다.
나의 잿빛 도시는
그냥 잿빛이거나
더 짙어지거나
더 까매지거나
더 깊어지거나
더 선명해진다.
- 잿빛 마을에 찾아간 마음. -

새벽. 빗물이 불모지로 떨어진다.
우두두두. 전쟁 길을 떠나는 군인들의 군화 소리처럼
일정하지 못한 소리가 뒤엉킨다.
탕탕. 전깃줄에 몸뚱이를 걸치고 매달려있던 빗물이
총알처럼 쇠 창틀에 떨어진다.
떨어지는 빗방울은 이렇게나 소란스러운데
비명소리 하나 없이 고요하다.
나는 고요하게 식어간다.
싸늘한 숨을 뱉는다.
별을 품고 떨어지는 빗물들을
뜬 눈으로 밤 새는 것으로 애도한다.
- 비 오는 날 새벽 감상문 -
-
시라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일기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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