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pann.nate.com/talk/338817280
올해 초에 지금 사는 집으로 이사했는데
지방도시이고, 집은 시내랑 좀 떨어진 외진 곳입니다
교통이 안 좋은 지역인데 남편이랑 저 둘의 직장이 거리가 꽤 돼서
각자 자차 몰고 출퇴근하는 편이고
연애때부터 평소에 운전은 항상 제가 해서 그동안 몰랐는데
최근에 남편한테 운전을 몇번 맡기면서 이상한 점을 알게 됐네요..
지금 사는 집이 주위에 논밭뿐인 시골마을에 왕복 2차선 도로가 만들어진 곳이라
강아지, 고양이, 고라니 등 로드킬이 자주 발생하는 곳입니다
거진 하루에 한번은 꼭 보는거 같네요..
워낙 많다보니 도로에 로드킬 주의 표지판도 세워져 있구요
보통 로드킬 당한 동물 사체가 도로 한복판에 있으면
최대한 피해가려 하지 않나요?
남편은 꼭 그 사체를 밟고 지나갑니다
반대편에 차가 많이 오는데 바퀴가 지나갈법한 자리에 있다 치면 어쩔수없다 생각하겠지만
여기가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니에요..
그래서 다들 빨리 다니고 그렇다보니 로드킬도 많은 편인데
남편은 동물 사체가 보이면 꼭 도로 한복판에 차 바퀴 사이로 지나갈수 있어도 밟고 갑니다
왜 꼭 밟고 지나가냐 물어봤는데 그냥 재미있다네요
대체 뭐가 재밌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상적이라 느껴지진 않네요..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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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쓰고 퇴근하면서 댓글 몇개 읽고 심각하다 느꼈는데하룻밤새에 댓글이 이렇게 늘어날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남편이 싸이코패스 아니냔 댓글이 대부분이던데 섣불리 싸이코패스라 단정짓기엔 의문인 점이 많습니다
남편 평소 성격이 조용한(구구절절 말하는 스타일이 아님) 편이긴 하지만화나는 상황에는 화도 잘 내고 가끔 농담도 잘 던지고 엄청 티나게 드러내질 않을 뿐이지 자기 기분 표현을 잘 하는 성격입니다그냥 정말 평범한 성격이에요.. 지나가는 남자1 정도
그리고 동물 싫어하냐는 댓글이 있던데싫어하긴 하는데, 혐오하고 이런게 아닌 정을 주기 싫어하는 성격이에요어릴때 키우던 강아지가 나이먹어서 무지개다리 건널때 그렇게 울었다고 그러더라구요가끔 동물 얘기 나오면 시댁 식구들이 다 그소리 해요, 남편이 그거 때문에 그뒤로 강아지 한마리 데려오려 했더니 싫다고 해서 아직도 동물 안키우신다구요회사에서는 길고양이한테 한번 먹을거를 줬더니 자기만 보면 애교 부린다고귀엽다며 말하기도 하고.. 써놓고 생각해보니 이런 부분도 특별한 점이 하나도 없네요
아무튼 써놓고 댓글 몇개 보니 저도 좀 걱정되긴 해서 어제 시부모님께 연락해봤습니다남편이 이러저러한데 어떻게 생각하시냐 했더니 아무말씀 없으시데요자기가 키우던 동물 죽었다고 아직도 마음 아파하는 애가 왜 그러냐면서제 말이 사실인거냐고 재차 여쭤보시더군요일단 주말에 같이 얘기좀 해보자고 하시네요제 말이 사실이라면 저 혼자 상대하기 힘들수도 있다면서요그래서 이번 주말에 시댁 가면서 가족들끼리 한번 얘기 해보기로 했습니다
주말 지나고 나면 어떻게든 결판이 나겠죠, 이 문제로 이혼을 하든가 상담을 받든가..평소 남편 성격이라면 자기한테 문제있다하면 좀 기분나빠해도 금방 수용하고 해결을 하려 할텐데 지금은 전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나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