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pt/4760997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정보·기타 이슈·소식 유머·감동 팁·추천 할인·특가 고르기·테스트 뮤직(국내)
이슈 오싹공포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731
이 글은 8년 전 (2017/9/21) 게시물이에요







 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 | 인스티즈


이성복, 차라리 댓잎이라면

 

 

 

형은 바다에

눈 오는 거 본 적 있수?

그거 차마 못 봐요, 미쳐요

 

저리 넓은 바다에

빗방울 하나 앉을 데 없다니

차라리 댓잎이라면 떠돌기라도 하지

 

, 백년 뒤 미친 척하고

한번 와볼까요

백년 전 형은 또 어디 있었수?

백년 전 바다에

백년 뒤 비가 오고 있었다

젖은 그의 눈에 내리다마는 나는 빗줄기였다







 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 | 인스티즈


신해욱, 한 사람




모르는 사이 나는 무언가에

이마를 부딪혔다

넘어지지야 않았고

휘파람도 불었지만

이건 어쩐지 바닥에 누운 자세

내 목은 약간 빳빳하고

아직은 이마 위를 지나가는

차가운 구름을 느낀다

어쩌면 이마에 흘러내린

한 올의 차가운 곱슬머릴지도

구름이 구름에 섞이고

얼마쯤 나는 바닥으로 쏟아진다

물론 누운 적은 없지만

이건 어쩐지

너무 낮고도 고른 자세

눈을 뜨면

약간 기울어진 하늘이 보이고

절반쯤만 나는 일어난다

무엇인가 어깨를 치고 간다

그림자는 나보다 조금씩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다







 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 | 인스티즈


노향림, 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

 

 

 

꽃들이 지면 모두 어디로 가나요

세상은 아주 작은 것들로 시작한다고

부신 햇빛 아래 소리없이 핀

작디 작은 풀꽃들

녹두알만 한 제 생명들을 불꽃처럼 꿰어 달고

하늘에 빗금 그으며 당당히 서서 흔들리네요

여린 내면이 있다고 차고 맑은 슬픔이 있다고

마음에 환청처럼 들려주어요

날이 흐리고 눈비 내리면 졸졸졸

그 푸른 심줄 터져 흐르는 소리

꽃잎들이 그만 우수수 떨어져요

눈물같이 연기같이

사람들처럼 땅에 떨어져 누워요

꽃 진 자리엔 벌써 시간이 와서

애벌레처럼 와글거려요

꽃들이 지면 모두 어디로 가나요

무슨 경계를 넘어가나요

무슨 이름으로 묻히나요







 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 | 인스티즈


이정록, 붉은 풍금새

 

 

 

누나하고 부르면

내 가슴속에

붉은 풍금새 한 마리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 올린다

 

풍금 뚜껑을 열자

건반이 하나도 없다

 

칠흙의 나무궤짝에

나물 뜯던 부엌칼과

생솔 아궁이와 동화전자주식회사

야근부에 찍던 목도장

그 붉은 눈알이 떠 있다

언 걸레를 비틀던

곱은 손가락이

무너진 건반으로 쌓여있다

 

누나하고 부르면

내 가슴속, 사방공사를 마친 겨울산에서

붉은 새 한 마리

풍금을 이고 내려온다







 꽃들은 경계를 넘어간다 | 인스티즈


조용미, 매월당

 

 

 

신어(神魚)는 아홉 번 변해 천 리를 날았고

큰 새는 3년 쉬었다 한 번 크게 날려 했다는데

아홉 번 몸이 변하는 고통을

물고기는 어떻게 견뎌내었나

 

땅보다 낮은 물 아래 사는 것들도

비상의 꿈으로 몸을 트는데

사람의 뜻은 어디까지

치솟을 수 있는 것일까

 

제 비늘을 떼어내 날개를 달려 했던 물고기

김시습은

몇 번이나 몸을 바꾸었던 것인가

그의 몸에서 나온 사리는 그가

몸을 바꾸었던 흔적

 

훨훨 천리를 날고 싶었던 물고기의

몸을 바꾸고 또 바꾸어 그 가벼움의 끝에

돋아난 날개는

날개는

 

무량사 가요

성주산 어귀 골짜기마다 깊숙히 꽃을 감추고 있는 화장(花藏)골 지나 꽃고개 넘어

몸 안에 사리를 감추고 살았던 매월당 만나러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재능과 지옥의 트레이닝 합쳐져서 기적이된 아이돌.jpg1
22:22 l 조회 2853
그 당시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쓴 작품18
21:42 l 조회 9237 l 추천 1
97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전설의 위조범
20:35 l 조회 4196 l 추천 5
17살연하 핀란드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20:18 l 조회 2731
아들 입학식에 군복 입은 엄마
20:12 l 조회 3107
안 눌러보기 도저히 힘들다는 썸네일 한 장.jpg
19:37 l 조회 618
수학잘하는 친구
19:07 l 조회 841 l 추천 1
느낌있는 초등학생들의 시 (ㅇㄱㅈㅇ)3
18:09 l 조회 1463 l 추천 1
교수님 덕분에 강의 일찍 끝난 썰.jpg1
17:49 l 조회 3497
회사 다니면서 느낀점.jpg4
17:44 l 조회 4992
회사 동기랑 친하면 생기는 장점.jpg1
17:41 l 조회 7849
전국 212개 초등학교 점심시간 축구 금지86
17:37 l 조회 33943
한국에서 연극으로 나온다는 명작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17:32 l 조회 595 l 추천 1
배 너무 많이 나오고 설사해서 기생충 의심되서 병원다녀왔다가 그냥 빵아기고양이된 아깽이(심장아픔 주의)21
17:26 l 조회 23385 l 추천 16
BJ 츄연 열애 사과 영상5
17:17 l 조회 21081
하객 입장에서 제일 최악인 결혼식 시간은?
16:58 l 조회 814
 내 아내는 마녀다 Manhwa14
15:00 l 조회 15823
세계 최고 히트 만화라는 드래곤볼이 연재 당시 작가가 벌었던 금액 .jpg3
14:56 l 조회 5565
암 전문의가 암에 걸린 후 바꾼 생활습관25
13:29 l 조회 28468
일본은 미식의 나라...15
10:57 l 조회 15767


12345678910다음
이슈
일상
연예
드영배
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