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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신을 사랑해 연쇄살인을 한 여자 혹은 단지 지독하게 불행했을 뿐인 여자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먼저 심즈를 모르는 여시에게 간단히 심즈에 대해 설명하자면
심즈는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이야!
현재 심즈1, 2, 3, 4 이렇게 총 4개의 시리즈로 나와 있어
심즈2를 중심으로 심즈3는 50년 전, 심즈1은 25년 전, 심즈4는 십여년 전으로 설정되어 있지.
다시 말해서, 심즈3-심즈1-심즈4-심즈2 순으로 시간이 흐른다는 이야기.
때문에 심즈시리즈를 하면 기본심(기본캐릭터)들의 출생과 죽음까지
약 50년간의 인생사를 훑어볼 수 있는데
이 글의 주인공 심도 그런 기본심 중의 한명이야
바로 이 할머니!
누군지 모르겠다고?
그럼
이 할모이는??
이래도 모르겠어?
왜, 있잖아!!
심즈2에서
요로케 우물에서 갑툭튀해서는
이유없이 내 소즁한 심을 쥐어패거나
내새꾸가 공동부지에서 애인이랑 애정행각 부릴때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나서
핸드백으로 죽일듯이 패는...ㅎ
할머니!!!!
기억났지?!
그래!
항상 요런 못마땅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커플들이 붙어있는 꼴을 못 보는
크럼플보텀 부인이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이야.
이 심은 심즈 1과 2에서 마을심(NPC)로 나왔던 캐릭터야.
다시 말해서, 치트키를 쓰지 않는 이상 이 캐릭터로 플레이는 할 수 없다는 말씀!
때문에 그 속사정을 알 수 없어,
많은 유저들이 이 할머니에 대해서 궁금해했지.
여시들도 플레이하면서 궁금하지 않았어?
도대체 내 심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길래!!!
무슨 사연이 있길래!!!
내 심이 남친/여친/배우자랑 스킨쉽을 할 때
나타나서 분위기를 다 망치는가!!!!
심즈 제작진들은 왜 이런 이벤트 심을 만들어서
내 심을 때리게 하는가!!!!
심즈2까진 베일에 싸여있던 이 심에 대한 이야기가
심즈3가 출시 되면서 드디어!
아그네스 크럼플보텀이라는
기본심이 나오면서 풀리게 돼.
아그네스 크럼플보텀이 누구냐고?
앞서 말했듯이,
심즈 시리즈는 심즈3-심즈1-심즈4-심즈2 이 순서로
시간이 흘러가.
심즈3는 심즈2보다 늦게 출시됐지만,
게임상에선 50년이나 더 앞서고 있어.
이쯤 되면 감이 잡히지 않아?
맞아.
아그네스 크럼플보텀=크럼플보텀 부인의 50년 전,
젊은 시절 심이야.
크럼플보텀 부인을 알고있는 전 시리즈 유저들은
반가움 반, 호기심 반 가벼운 마음으로
이 심을 플레이했다가 생각지도 못한 과거사에 놀라고 말아.
그리고 크럼플보텀 부인의
지난 악행(?)에 대해
더이상 짜증내지 않고 오히려 가슴아파하지..ㅜㅜ
무슨 과거사가 있길래 그러냐고?
한평생을 홀로 사는 줄 알았던
아그네스에겐
사실
에릭 달링 이라는 남편이 있었어.
둘은 영원을 약속하고
성대한 결혼식을 치룬 뒤,
신혼여행을 떠났어
그 곳에서 아그네스와 에릭은
찬란하게 빛나는 바닷가를 보며
자녀 계획을 세우고, 함께 할 미래를 그렸어.
이 행복이 영원할 것만 같았지.
그런데 그런 둘에게 느닷없이 불행이 찾아와.
신혼여행지에서 에릭이 불의의 사고로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고 만 거야.
결혼하고 바로 신혼여행에 간 탓에
아직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터라,
아그네스는 에릭 달링의 성도 따르지 못함 9ㅅ9
허무하게 남편을 보내고
짧디 짧은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아그네스는
넓은 저택에 홀로 살며
허무함과 절망감, 외로움에 우울증에 빠져..
점점 히스테릭해지고, 혼자있길 좋아하게 되고...
그래서 처음 플레이하면 친구가
친언니랑 데면데면한 사이인 두명의 심 빼고 없음 ㅜㅜ
거기다가
죽은 에릭이
아그네스의 뒷마당에 묻히게 되는데,
이 에릭이 아그네스를 잊지 못했는지
자꾸 유령이 되어 아그네스의 주변을 맴돌아ㅜㅜ
그러면서 혹여 아그네스에게 구혼하러 오는 사람이 있으면
막 화내면서 그녀한테서 떨어지라고
겁주고 쫓아냄...
때문에 아그네스는 점점 더 고립되고 외로운 생활을 하게 되지.
죽어서도 안 놔주는 에릭이 나쁜새끼 같지만
한편으로는 짧았던 결혼생활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에릭의 죽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아그네스를 보면 놔줬으면 싶고...
더 찌통인게 뭔지 알아?
아그네스 집 2층에 아이방이 있는데
꾸미다 만 채로 있음 8ㅅ8
미래에 갖게될 아이를 위해
에릭이랑 함께 꾸미던 방인가봐...
둘이 이 방에서 얼마나 많은 추억을 남겼을까..
아이를 위해 이것저것 사고, 들이면서 얼마나 많은 웃음꽃을 피웠을까...
홀로 남아 더이상 이 방에 손대지 못하는 아그네스의 마음을 어떨까...
그런걸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픔..
그래서 아그네스 플레이할때 다른 방 다 리모델링해도
이 방은 그대로 남기는 유저들도 많아......ㅠㅠ
차마 건들지 못하겠어서..
아무튼 이 때문에
심즈3에서 아그네스를 플레이하던 유저들은
사실 아그네스가 치매에 걸렸고,
과거 가슴아팠던 기억들에 묶여서
자신과 다르게 행복해하는 커플들의 모습에 화풀이 하는 게 아닌가 추측해.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행동이 옳다는 건 아님.
그냥, 그전까진 이유없이 사람 패고다니는 괴팍한 심으로 밖에 안 보였다가
이젠 이런 속사정이 있었구나 하며 이해하게 됐다고 해야할까..
씁쓸..
알고보면 찌통캐였던 크럼플보텀 부인9ㅅ9
구러니까
여시들도 이제 아그네스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라...
심즈 3 하게 되면 다른 심이랑 이어주지 말고
죽은 에릭 부활 시켜서
이케이케 행복하게 살게해주라....흡...
요로케 애기도 낳고
그 애기가 여기 홀로 남겨진 테디베어랑 친구가 되어줬으면...
덧.
심즈1에서는 크럼플보텀 부인 남편이 다른 심으로 나옴ㅋㅋㅋ
아마 이 스토리를 심즈2나 3에서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나온 설정구멍이 아닐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