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뷔 (김태형)
양반집 아가씨였던 나를 늘 옆에서 지켜줬던건 태형이었다.
그는 나를 호위했고, 아꼈으며 늘 연모했다.
나도 그런 태형이를 연모한다. 그 어떤 사람보다, 너를 연모해.
너와 서로 연모하던 때에 아버지에게 내가 다른 집으로 혼인을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신랑이 될 분은 좋은분이라고 들었다.
너와 나는 헤어져야 한다.
너도 결국 이 사실을 알아버렸고, 서로 찢어지는 가슴을 어떻게 하지 못해 아파하고 있다.
"아가씨."
-"태형아."
너가 울고 있어. 내 앞에서는 한번도 슬픈 얼굴 해보인적이 없던 넌데,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네가 어떤말을 꺼낼지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어서.
"부디, 행복하셔야합니다. 다른 분의 부인이 되신 후에는 저를 잊고 그 분을 연모하세요. 저는 괜찮습니다,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겁니다. 부인이 되신다면, 더 예쁜 옷을 입으시고 더 아름다운곳에서, 이런.. 제가 아닌.. 더욱 현명하며 부도 지니신 분께 사랑받으세요. 아가씨가 좋아하시는 뱃놀이도 다니시고, 꽃구경도... 마음껏 하시며 행복하게 지내세요. 이건 오로지 아가씨를 은애하고 또 연모하는 제 마음이자 마지막 부탁입니다."
말도 안돼. 내가 널 잊고 어떻게 행복해?
- ".....내가 널 어떻게 잊어야 할지, 난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는데, 죽었다가 깨어나도 난 알지 못한다. 내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응? 태형아, 난 못한다. 제발, 태형아.. 나 싫어."
"왜,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
"왜요. 아가씨, 왜요. 이 말을 하려고 겨우 마음을 잡았는데, 찢어지는 제 몸 마음을 다잡고 제가..! 어떻게 부탁을 했는데요, 아가씨가 그리 말하시면 제가 무너져 내립니다 아시잖아요."
-"태형.."
"약속해 주십시오, 아가씨. 부디 제 부탁을 들어주시겠다고."
2.강하늘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내 인생엔 오로지 두 개 뿐이었다.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시위.
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다. 군인들은 무력으로 사람들을 제압했고 난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난 내가 짝사랑 하는 선배와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치고 있다.
"탕-"
-"선배!!"
맞았다. 총에 선배가 맞았다. 말도 안돼. 이럴 순 없다. 머리가 새하얘 진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정신, 정신차려야 나까지 죽지 않는다.
죽을 힘을 다해 선배를 끌고 건물로 숨은 후 선배 상태를 살폈다.
선배의 피가 내 옷까지 적셔 물들어 가는 모습이 하얀 선배 피부와 대조되어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게 실감이나서, 아직 좋아한단 말도 하지 못했는데.
손이 떨리고 눈물이 떨어질 때, 선배가 힘겹게 입을 연다.
"여..여주야...."
눈물이 미친듯이 흘러서, 선배 얼굴이 보이지 않아서, 눈을 미친듯이 닦아낸다. 말이 나오질 않는다. 누가 내 목구멍을 꽉 막은것 같이. 말하면, 입을 열어 소리를 내면 그럼 정말 감당할 수 없을만큼의 슬픔이 밀려올 것 같아서. 그저 선배를 바라봤다.
"여주야, 난 버틸 수 없어. 근처에 병원도 없고, 난 움질일 수도 없는데, 날 데려가다가 너까지 죽어. 내 말, 잘 들어. 난 괜찮으니까, 나, 여기 두고, 빨리 도망쳐. 너도 여기 있다가 죽어, 그러니까,"
그럴 수 는 없어.
-"안돼요, 안돼요! 선배, 제가 선배 끝까지 데려갈 수 있어요, 제발 제발 죽지마요 네? 괜찮으니까, 조금만, 조금만 참으면 제가 금방 병원 데려다 줄테니까 제발.. 제발요 네? 제가 진짜 할 수 있는데...진짠데..그러니까 포기하지 말아요 제발요 진짜 제바.."
"제발 가, 미안하지만 그 부탁은, 내가.. 들어 줄수 없어, 여주야 제발 살아주라......"
선배 숨이 거칠어지고 말이 끊기는 횟수가 늘어난다. 총성과 비명에 귀가 얼얼하지만, 자욱한 연기에 내 눈물에 시야가 흐려져도, 분명이 들리는 내 사랑의 목소리와 분명히 보이는 얼굴.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의 마지막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고, 내가 한말이 이루어 질 수 없다는 것을.
"여주야, 내가, 말, 못했는데, 내가 많이,"
"사랑했어."
+실수로 글삭해서 다시 올려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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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내가 너무 눈이 높은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