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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793
이 글은 8년 전 (2017/10/07) 게시물이에요


4탄


사랑한다는 말은 영어로 I love you.

하지만 '아이러브유'가 사랑해라는 말을 뜻하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분명히 알고 있으니,

한 외계인이 지구에 찾아와 외계어로 사랑한다는 뜻인 "오오옷!" 이라는 말을 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들이 아무리 진정으로 사랑해서! "오오옷!"이라고 사랑한다고 말할 지 언정

우리는 "오오옷!"이 당최 무슨 말인지 알 수 없고 그 "오오옷!"이 사랑한다는 말일거라고는

평생 모르거나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나 알게 될 것이다.

그렇담 그 때까지 우리는 사랑이어도 사랑을 못 느끼지 않겠는가? "오오옷!" 따위 알게 뭐람

그러니 "사랑해" 라는 말은 외계까지 가지 않고도,

한국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어느 나라에 가는 순간 그건 전혀 사랑이 아닐 것이다.

오늘의 실험은 나의 연인이 타인에게 오늘은 "오오옷!"이라는 말을 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내가 사랑해라는 말을 외계어로는 "똥방귀나 먹어라"라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나도 그녀도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면 사랑해는 그저

"똥방귀나 먹어라!"가 되는 것이다.

나는 위스키를 한잔 주문했다.
술을 잘 하지 못하던 내가, 소주를 세잔이 최대 주량인 내가 위스키 온더락을 주문했다.

하필 위스키인 이유는 그게 가장 있어보여서였고, 하필 온더락인 이유는 내가 술을 못해서였다. 젠장!

실험자에게 표본1에게 다가가라는 메세지를 보냈다.

살짝 떨렸지만 나보다 더 떨고 있는 실험자를 보니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낯선 사람을 무서워 해 혼자서는 중국집에서 자장면 한그릇 못먹는 실험자인데,

참 열심히도 의지에 찬 표정을 짓는다.

실험자가 표본1에게 다가갔다. "왜 혼자 계신지 물어봐도 돼요?" 참, 실험자다운 첫 말이었다.

너무 무례하지도 그렇다고 올곧게 예의 바른 물음도 아니었다.


(실험자는 그때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변하였지만 피실험자 본인이 기억하므로)
실험자는 자리에 앉아 표본1의 술에 대해 물었다.

"와 이건 무슨 술이에요?" 딱 보아도 와인인데. 표본1은 와인을 먹고 있었다.

그녀가 묻자 표본1은 무어라 무어라 열심히 실험자에게 와인에 대해 설명했다.

느끼한 머리와 정장이 참 기름졌다. 그리 비싸지도 않은 시계를 차고서는 있은 체 하는 걸 보니

그녀가 혹시라도 사랑에 빠지지 않을만한 상대라는 확신이 들었다.

표본1을 오늘의 실험도우미로 고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험자는 표본1에게 어디에 사냐는 질문과 동시에 이 먼 술집까지 자주오느냐고 물었다.

표본1은 자주 않지만 자주 오게 될 것 같다고 대답했다.

같은 남자가 보기에 저런 후진 멘트나 치는 새끼는 진짜 사랑일 지라도 사랑한다는 말 하기에 참 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험자가 진토닉을 두잔 째 마셨다.

실험자는 본인이 술을 잘 마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험자는 진토닉 한잔부터 취하는 사람이다.

두잔  째부터는 귀가 빨개져 티가 났다.

  "한잔 더 드실래요? 진토닉 되게 좋아하시나 봐요" 표본1이 물었다.

그녀보다 술을 못하는 나는, 그 질문 즈음 위스키를 다 마셨다.


세번째 진토닉이 실험자의 앞에 놓였다.


(실험노트2. 그 때 나는 실험자가 저 진토닉을 다 못먹을 것에 혼자 내기를 걸었다.

평소의 실험자라면 술을 더이상 먹고싶지않다며 한입 먹고는 아무렇게나 술잔을 버려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표본1은 실험자에게 이름과 나이 사는곳 학교 그리고 좋아하는 음식과

반려동물 여부, 또 부모님과 같이 사는지 (아니 도대체 그건 왜 묻지?)
여행을 좋아하는지, 그렇다면 프랑스는 가보았는지를 물었다.

실험자는 실험에 몰두하지 못한 채 표본1에게 자신의 신상을 줄줄 불어댔다.
'대체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 하는 거야?'
슬슬 지루해지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실험자가 진토닉 한 잔을 원샷으로 털어넣었다.

나와 있을 때는 한번도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었다. 실험자는 긴장한 눈치였다.
그리고는 표본1을 3초정도 빤히 바라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있잖아요, 이상한 말이지만 저 그쪽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실험이 시작되었다.


실험자는 그 뒤로 거침이 없었다.

멍청한 표정으로 당황이나 하는 그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찔러가며 사랑을 해보았느냐고 물었고

또 첫 눈에 반했다며 교태를 부리기도 했다.


(실험노트 3. 그녀는 그것이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지만, 실험과정에서 정말 많은 스킨쉽이 있었고.

그것은 명백히 실험의 룰을 깬 것이다.)


나는 위스키를 한잔 더 주문했다.
위스키를 마시면 몸이 뜨거워진다더니.
생에 첫 위스키로 꼭 한번은 글을 써야겠다 다짐했다

사랑한다는 말은 그 자체로 의미가 존재할까? 한 연인의 사랑해 실험 1탄,2탄,3탄 | | 인스티즈

#사랑해실험 #5탄
"그쪽은 사랑을 믿으시나봐요?"
표본1의 질문에 실험자는 당황했다.

혹시 피실험자와 내가 너무 눈맞춤이 잦았던 건 아닌지,

몸이 피실험자쪽으로 틀어져 있던건 아닌지 급하게 점검했다.

아니 설사 그랬다하더라도

표본1이 우리의 관계와 실험을 의심할 리가 없다 (는 생각을 그때는 하지 못했다.)


"저는 믿어요!" 실험자는 대답했다.
"그래서 진부한 사랑노래나 영화를 좋아해요!

아직도 세상에 사랑이 남아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요.

그냥 사랑말고 진정한 사랑을 믿으세요?" >


"저는 안믿어요. 세상에 진정하고 순수한 사랑은 없어요"


지금껏 웃어주던 표본1의 냉소적인 태도에 실험자는 당황했다.


"그럼 제가 첫눈에 반했고 그쪽을 사랑한다는 말도 거짓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뇨, 그게 진정한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하는거죠. 저한테 사랑한다고 해주셔서 너무 고맙지만 제가 생각하는 사랑과 그쪽이 생각하는 사랑의 모양은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
"아 그 쪽이, 맘에 안든다고 거절하는 얘기는 아녜요.

다만 조심스러운거죠, 대체 그쪽한테 사랑은 뭘까.

처음봐서요 이렇게 초면인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

저는 아마 아직 사랑 잘 모르나봐요 하하"


(실험 노트4. 실험자는 이 말을 듣고는 거의 울 뻔했다.)


"제가 오늘 좀 경솔하긴 했어요. 고마워요 저를 잘 제어해줘서.

그래도 오늘 진짜 즐거운 시간이긴 했어요! "


"그래요? 그랬다면 다행이고요, 근데요, 오늘은 그만 사랑해도 되니까

다음에도 저랑 술 한 잔 하고싶으면 여기로 연락줘요 아 혹시 종이있어요?"


실험자는 거침없이 손등을 내밀었다.

표본1은 정말 웃기다는 듯 웃더니 정장 주머니에서

펜을 꺼내 실험자의 손등에 자신의 번호와 이름을 적었다.

(010-874.. 박XX)

그리고는 술값을 계산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 밖으로 나갔다.

실험자는 피실험자를 쳐다보지 않았다. 피실험자는 실험자를 그 어느때보다도 열심히 바라보았다.

들어왔던 순서와 마찬가지로 실험자가 먼저 술집 밖으로 나갔다.

피실험자는 주문해둔 위스키를 다 마시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술잔을 버려두고는 급하게 계산을 한 후 뛰쳐나왔다.


실험자가 울고있을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했지만 실험자는 웃고있었다.

"아 오늘 너무 재밌지 않았어? 나는 똥방귀나 먹으라는 말을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줄 몰랐어!

나 솔직히 연기인 거 많이 티 나지않았나? 흐으 아직도 떨리네 아아아-!"


피실험자(H)는 그런 자신의 애인을 바라보며 첫째로 손등을 낚아채 번호를 지웠다.

맨손을 맨손으로 비비니 잘 지워질리 만무했다.
그리고는 왜 그렇게 스킨십을 했냐며 물었다.


"누가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래!"


실험자가 실험을 성실히 했다는 게 꽤나 억울한 목소리였다.


"아니 왜! 실험은 제대로 해야지! 그렇게 안하고 갑자기 사랑한다고 말해버리면

너무 신천지 같잖아! 주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도 아니고 그게 뭐야!"


틀린 말이 아니었다. 효과적인 실험을 위해 필요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H는 자꾸 말하기엔 참 치졸해보이는 감정이 머릿속에 가득 들었다.
자기가 먼저 그녀에게 "똥방귀나 먹어라" 혹은 아무의미 없는 "오오옷!" 을 말하고 오는 것이라고 하였으니,

그 말을 하고온 그녀에게 무어라 말하면 안되는 것이였다.


"술은 왜 또 그렇게 많이 마셨어?"


"뭘 많이 마셔 겨우 세잔이구만"


"그게 많이 마신거지, 너 나랑 있을 땐 그렇게 먹은 적 없잖아"


"지금 그게 중요해? 내가 술을 세잔이나 먹은게? H 너는 왜 술도 못하면서 두잔이나 시켰는데?"


H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자꾸 그녀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화를 낼 것만 같아서였다.

화를 내면 안되는데 그럼 지는건데 화가 나서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잘못을 하지 않은 연인에게 화를 내는 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니까.


"사랑한다는 말 자체는 여전히 아무 의미가 없어."
"......."


"근데 네가 사랑한다고 남에게 말하는 걸

나는 객관적으로 볼 자신이 없어서 이 실험은 실패한했어.

다 나 때문이야"


"그냥 H 너의 논리가 틀렸다고 인정하지?"


"아니 여전히 내 논리는 맞아. 넌 감정적으로 사랑은 사랑이라고 말할 뿐이잖아"


"내가 감정적이라고? 어떻게 증명하지? 나는 감정을 억누르고 가서 네 말대로 잘 오오옷! 하고 왔잖아"


"아니 그건 사랑하다는 외계인식 표현이고"


"그래 맞다 난 똥방귀나 먹으라고 하고 온 거지"


"아악! 우리 이 실험 왜 했지? 나 화내면 안되는데 화가 나 미안해 자꾸 짜증내서"


"너 그럴 줄 알았어. 그러게 왜 감히 나를 이기려고 해?"


"알겠어 다신 너한테 함부로 덤비지 않을게.

아무리 네가 날 이기고싶었대도 진짜 네가 남한테 가서 사랑한다고 할 줄 몰랐지"


"아니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 H 너는 괜찮다며!"


"아냐 안괜찮아 너무 싫었어. 내가 미안해. 우리 다신 이런 실험하지말자"


H와 나의 실험은 이렇게 종료 되었다.


눈이 많이 오던 그 날 우리는 좋은 스파가 있는 호텔에 가서 화해를 했고,

사랑한다는 말에 과연 의미가 있는지 혹은 우리가 의미를 붙이는 건지는

사랑하는 이들이 해야만 알 수 있는 실험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실험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상한 실험이고 이상한 사랑이었다.

*표본1에게는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지내고 있다. 


#사랑해실험 #끝
  


나는 페북에서 봤으니 <페북 안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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