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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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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10/09) 게시물이에요

문재인의 어머니는 거제에서 계란을 사 머리에 이고 문재인을 업은채 부산에 나가 파는 행상 일을 했는데 문재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직전, 가족은 부산 영도로 이사를 했다. 

"커다란 배에서 내려 누렇게 익은 조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조 밭을 지나 이사 갈 집으로 향하던 풍경이 내 어린 날의 기억으로 지금껏 가슴에 남아있다."

 

그런 어머니는 계란 행상일 이후 리어카로 인근 가구에 소량으로 연탄 배달을 해 생계를 이었는데 연탄 배달을 하던 어머니를 돕다가 내리막길에서 고꾸라진 적도 있다.







문재인의 어린시절 | 인스티즈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 근처에 있는 성당에서 구호식량을 배급해 주기도 했다. 주로 강냉이가루였고, 전지분유(우유를 그대로 건조시켜 분말 형태로 만든 것)를 나눠줄 때도 있었다. 끼니 해결에 도움이 되었다. 내가 초등학교 1~2학년 때 배급 날이 되면 학교를 마친 후 양동이를 들고 가 줄서서 기다리다 배급을 받아오곤 했다. 싫은 일이었지만, 그런 게 장남 노릇이었다.꼬마라고 수녀님들이 사탕이나 과일을 손에 쥐어주기도 했는데 그때 수녀님들이 수녀복을 입고 있는 모습은 어린 내 눈에는 천사 같았다. 그런 고마움 때문에 어머니가 먼저 천주교 신자가 됐다. 나도 초등학교 3학년 때 영세를 받았다."









문재인의 어린시절 | 인스티즈







유년 시절,문재인은 특별히 재능이 있는 아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눈에 띄지 않았다고 <문재인의 운명>에서 밝혔다.
키도 작고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키가 작은편이였다) 몸도 약했으며 아주 내성적이었다고.. 


6학년때서야 선생님께 성적이 좋다는 칭찬을 받고 따로 과외 수업을 받으라는 권유를 들었으나 형편이 안좋다고 말씀드리고 집에 가서는 아무 말도 꺼내지 않을 만큼 일찍 철든 아이였다.








"수업료가 없어 학교에서 쫓겨나곤 했는데 그때마다 바닷가에서 놀았다고 해요.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집에도 못가구요."


-문 전 대표 부인 김정숙씨 인터뷰 










문재인의 어린시절 | 인스티즈







1959년 9월 17일은 목요일이었다.'사라호'가 문재인의 집을 덮쳤고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 버렸다고 한다. 하필 아버지가 장사를 떠나 집에 없을 때 벌어진 일이었다.






"그때 하필 아버지는 장사를 나가 계셔서 집에는 어린 우리들과 어머니 뿐 이었다. 거센 바람에 부엌문의 경첩이 빠져 삐걱거렸지만 우리 힘으로는 그 문을 온전히 지켜내기란 역부족이었다. 부엌문이 떨어져 버리자 왈칵 밀려든 바람은 온 집을 팽팽하게 부풀리는가 싶더니 급기야는 루핑 지붕을 밀어 올려 홀랑 날려버렸다. 그 지붕은 어디로 날아가 버렸는지 찾을수 없었다."




"사라호라는 무서운 태풍이 우리나라를 덮쳤습니다. 우리 집 지붕이 날아갔습니다. 천장이 뻥 뚫린 방에서 하늘을 바라보았던 서글픈 기억도 납니다."











늘 근근히 먹고 사는 수준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 문재인을 구원해준 것은 바로 ‘책’이었다. 
그의 부친은 장사를 떠났다 한달에 한번씩 돌아왔는데 돌아올때 한 끼 밥값들을 아껴서 꼭 책들을 사다주었다.  
 


"그때마다 <안데르센 동화집> <플루타르크 영웅전> 등 어린 아들이 읽을 만한 책들을 사왔다. 아버지가 다음 책을 사올 때까지 두 번, 세 번 되풀이해 책을 읽었다.”




문재인은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고 책 속에서 다른 세상을 만나는것을 흥미진진해 했다. 
무궁무진한 꿈이 있었고 머릿속으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넓은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책 읽는 재미를 알게 되고 난 후 늘 책에 굶주렸다”고 했다. 아버지가 장사를 그만두면서 책 ‘공급’이 끊겼다. 3년 위인 누나 교과서까지 뒤져 읽었고,아버지가 보던 신문도 읽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만난 도서관은 책에 대한 허기를 풀어줬다. 그는 도서관 문이 닫힐 때까지 책 속에 파묻혀 있다가 의자 정리까지 해주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도서관에 가거나 책을 대출받아 읽는 것은 고교를 마칠 때까지 계속됐다. 






한국소설에서 시작한 독서는 외국소설을 넘어 그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중학생이 '사상계'까지 펼쳐든 것. 사상계(思想界)는 1953년 4월에 장준하가 문교부 기관지인 《사상》을 인수해 창간한 월간 종합교양지이다. 여기에 사춘기의 호기심을 해소해준 이른바 ‘야한 소설’까지. 그의 표현에 따르자면‘체계적인 계획이나 목표 없이 마구 읽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책은 어쩌면 내가 찾은 유일한 행복이었다.”











문재인의 어린시절 | 인스티즈









그런데 어느날 어머니가 암표장사를 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는 기차 특급이 제일 빠른 시절이었다.




내가 중학교 1학년이었던 어느 날, 꼭두새벽에 어머니가 나를 깨우셨다. 깜깜한 새벽에 혼자서 부산역까지 몇 킬로를 가자니 어리지만 그래도 장남이라고 나를 데리고 가시기로 한 것이었다.
 
그런데 정작 거기 가셔서는 암표를 사지 않고 그냥 돌아오셨다.
 


걸어서 돌아오는 길 배가 고파 
구멍가게에서 제일 싼 토마토를 사서 요기를 했다. 




그 일이 상처가 되어 어머니도 나도 두 번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다른 식구들도 모르는 일이다.
 
짐작컨대 내가 보는 앞에서 하시기에 조금 부끄러웠던 거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의 뒷모습, 그 작은 어깨는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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