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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10/12) 게시물이에요






 시간을 깎는 칼이 있다 | 인스티즈

차창룡, 소화(消化)

 

 

 

차내 입구가 몹시 혼잡하오니

다음 손님을 위해서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승객 여러분

봄 여름 가을

입구에서 서성대고 계시는

승객 여러분

입구가 몹시 혼잡하오니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갈 봄 여름 없이

가을이 옵니다

다음 손님을 위해서 조금씩

겨울로 들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정류장은 봄입니다






 시간을 깎는 칼이 있다 | 인스티즈


한영옥, 벌써 사랑이

 

 

 

벌써 사랑이 썩으며 걸아가네

벌써 걸음이 병들어 절룩거리네

그나마 더는 못 걷고 앙상한 수양버들 아래

수양버들 이파리 수북한 자리에 털썩 눕네

누운 키 커 보이더니 점점 줄어드네

병든 사랑은 아무도 돌볼 수가 없다네

돌볼수록 썩어 가기 때문이네

누구도 손대지 못하고 쳐다만 볼 뿐이네

졸아든 사랑, 거미줄 몇 가닥으로 남아 파들거리네

사랑이 몇 가닥 물질의, 물질적 팽창이었음을 보는

아아 늦은 저녁이여

머리를 탁탁 쳐서 남은 물질의

물질적 장난감을 쏟아 버리네

더 캄캄한 골목 가며 또 머리를 치네

마지막으로 물큰하게 쏟아지는

찬란한 가운데 토막, 사랑의 기억

더는 발길 받지 않는 막다른 골목까지 왔네






 시간을 깎는 칼이 있다 | 인스티즈


이원, 고요

 

 

 

시간을 깎는 칼이 있다

시간의 아삭거리는 속살에 닿는 칼이 있다

시간의 초침과 부딪칠 때마다 반짝이는 칼이 있다

시간의 녹슨 껍질을 결대로 깎는 칼이 있다

시간이 제 속에 놓여 있어 물기 어린 칼이 있다

가끔 중력을 따라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는 칼이 있다

그때마다 그물처럼 퍼덕거리는 시간이 있다






 시간을 깎는 칼이 있다 | 인스티즈


마종기, 담쟁이꽃

 

 

 

내가 그대를 죄 속에서 만나고

죄 속으로 이제 돌아가니

아무리 말이 없어도 꽃은

깊은 고통속에서 피어난다

 

죄없는 땅이 어느 천지에 있던가

죽은 목숨이 몸서리치며 털어버린

핏줄의 모든 값이 산불이 되어

내 몸이 어지럽고 따뜻하구나

 

따뜻하구나, 보지도 못하는 그대의 눈

누가 언제 나는 살고 싶다며

새 가지에 새순을 펼쳐내던가

무진한 꽃 만들어 장식하던가

또 몸풀듯 꽃잎 다 날리고

헐벗은 몸으로 작은 열매를 키우던가

 

누구에겐가 밀려가며 사는 것도

눈물겨운 우리의 내력이다

나와 그대의 숨어있는 뒷일도

꽃잎 타고 가는 저 생애의 내력이다






 시간을 깎는 칼이 있다 | 인스티즈

김준태, 감꽃

 

 

 

어릴 적엔 떨어지는 감꽃을 셌지

전쟁 통엔 죽은 병사들의 머리를 세고

지금은 엄지에 침 발라 돈을 세지

그런데 먼 훗날엔 무엇을 셀까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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