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님.
아직까지도 이렇게 알고 있는 사람이 많길래 글 써봄.
알려진 바에 따르면 영화 '의형제'는 원래 김기덕이 만든 것이고, 그의 제자인 장훈이 각본을 들고 튀어 자기 영화인 척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음.
그런데 사실은 알려진 바와 다름.
김기덕 감독의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이후 트위터에 떠도는 “장훈 감독과 프로듀서가 김기덕 감독을 배신했다”는 이야기는 2010년 당시 일부 보도나 인터넷 게시판의 재탕이다. 비난의 요지는 “장훈 감독이 김기덕 감독이 쓴 <의형제> 시나리오 원안을 가지고 나가 메이저 제작사와 영화를 찍었다”는 것인데, 이는 주변 사람들이나 영화계에 알려진 것과는 차이가 있다. <씨네21> 보도와, 당시 함께 일했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정황은 이렇다. 김기덕 감독 연출부에서 영화를 배운 장훈 감독은 데뷔작인 영화 <영화는 영화다>가 흥행해 촉망받는 신인감독으로 떠올랐다. 쇼박스에서는 장민석 작가가 쓴 <의형제> 시나리오를 들고, 처음부터 송명철 프로듀서와 장훈 감독을 염두에 두고 송 프로듀서가 대표로 있던 제작사 염화미소를 찾아왔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 뒤 김기덕 감독이 <의형제> 제작이나 계약에 얼마나 어떻게 관여했는지는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요지는 계약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나 기대치가 서로 달랐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서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는 것이다.
“깨끗하게 말하고 떠났으면 안 그랬을 텐데 기회주의자처럼 떠났다”는 게 <아리랑>에서 드러나는 김기덕 감독의 생각이다. “배신할 의도가 아니라 독립하며 김 감독과의 사제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 바랐다”는 게 장훈 감독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다.
[한겨레21]-김기덕의 복수극은 누구를 향했나 中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32990.html
2012년 9월 기사
“<의형제> 시나리오도 김감독이 쓴 것 아니다”
김기덕 감독의 ‘폐인’ 파문이 남긴 또 하나의 해프닝은, 언론 보도 과정에서 <의형제>의 시나리오 작가가 마치 김기덕 감독인 것처럼 둔갑해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이 영화의 기획자였던 안동규 프로듀서가 자신의 트위터에 “<의형제> 시나리오 장민석, 각색 김주호·최관영, 이것이 사실입니다”라고 해명한 데 이어 장민석 작가 역시 “<의형제>의 시나리오는 제가 2007년 3월에 탈고한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시사저널-씁쓸한 뒷맛 남긴 '김기덕 폐인' 해프닝
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130992
2010년 12월 기사
의형제의 각본은 '효자동 이발사','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의 영화를 집필한 장민석이 썼음.
http://blog.naver.com/minsjang/130083732865
각본가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면 '의형제' 오리지널 버전 각본까지 올려져 있음.
그런데 김기덕이 각본을 썼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음.
김 감독은 편지에서 "(언론보도) 내용의 일부는 맞고 상심한 것은 맞지만 이미 그 일은 지난 일"이라며 "장훈 감독과는 오래 전에 화해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와 화해한 감독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는 옳지 않다"고 장훈 감독을 옹호했다.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81&aid=0002144903
'폐인 논란' 김기덕, 자필 해명 "장훈과 화해...매도 말라"
2010년 12월 기사
김기덕이 자필로 해명도 함. 그랬다가 2011년에는 돌연 장훈을 기회주의자, 자본주의의 유혹을 받아 떠난 사람 등으로 칭해서 얘기함.
김기덕의 영화 '아리랑'도 장훈을 저격하여 만든 것 아니냐는 말까지 있을 만큼 내용이 묘함. 제자들의 배신에 대해서도 다뤘기 때문임.
장훈은 기회주의자 발언에 대해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김기덕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밝힘.
김기덕은 2012년이 되자 장훈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다린다고 얘기함.
왜 옹호했다 비난했다 말이 오락가락했는지는 본인만 알 일이지만 결론은 처음부터 '의형제'는 김기덕 것이었던 적 없고, 장훈과 쇼박스의 계약에 김기덕이 개입하며 서로 의견차이로 헤어졌을 뿐이란 것.
김기덕은 그걸 배신자로 느낀 거고 장훈 입장에선 계속 스승 밑에 있는 게 아니라 자립할 수 있는 기회니 나간 것 뿐.
다시 한 번 결론: 장훈 감독은 김기덕 각본 들고 튄 적도 없고 억울한 건 시나리오 작가들이 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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