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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741
이 글은 8년 전 (2017/10/28) 게시물이에요

누가 내 얘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 내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주저리주저리 쓴 긴 글임.

편부슬하로 자랐음. 이유는 성격차이로 인한 부모의 이혼
그 당시 양육비 이런 거 잘 없던 시대라 경제력이 있는 아빠가 키우게 되었음.

국민학교 1학년 때부터 집안일을 시작함.
국민학교 2학년 때까지는 언니라는 사람을 도와서 상 차리기, 치우기, 설거지(분담)를 했음.
방 청소나 빨래 이런 건 말 할 것도 없이 언니와 내가 했음.
국민학교 4학년 때 언니가 가출함. 아빠 성격과 부담감을 못 참고 집을 나간 것 임.
그 때부터 나 혼자서 모든 집안일을 전담했음.
국민학생이 하교하면서 [오늘 국은 뭘 끓이지], [집에 밥이 얼마나 있었지]를 생각했음.
그래도 언니가 있을 때보다는 나았던 게, 아빠가 없으면 언니가 자신의 일까지 다 나한테 시키고
술 심부름을 비롯한 각종 물 떠와라 뭐 가져와라 등 아주 쉬지를 못 하게 했음.
근데 언니는 아빠한테 똑같이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난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었음.
그래서 언니가 집을 나가고 나서는 잔심부름에서 벗어나고 그냥 묵묵히 내가 다 하는게 더 좋았음
아빠는 종종 [니네가(언니랑 나) 딸이라서 집안일을 할 수 있으니까 키우는거지, 남자애들이었으면 고아원보냈어]라는 말을 했음. 그래서 나는 내 가치는 능숙한 집안일을 하는 것이라고 믿게 된 것 같음.

중학생 때, 하루 늦잠을 자서 아빠 밥을 못 차려줬음.
배고파서 화가 난 아빠가 잠에서 갓 깬 나한테 국그릇을 던졌음. 그리고 바로 출근했음.
침대에 던져진 국그릇이 쪼개지면서 튕겼고 그 날카로운 부분에 발목이 베어서 피가 철철 났음.
딱히 집에 구급함이 없으니 그냥 상처 위에 양말을 덮고 등교했음.
등교하는 중간부터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데 난 [왜 쳐다보지?]라고만 생각했음.
그리고 학교 계단 앞에서 실내화를 갈아신는데 왼쪽의 흰 양말만 빨갛게 변해있던 것임.
그 당시 왜 그랬는진 모르겠는데 그 때도 그냥 실내화 갈아신고 수업 들었음.
3교시 쯤에 내 짝이 책상 밑에 떨어진 샤프를 주으려다가 내 양말을 보고 비명을 질렀음.
때마침 담임선생님 수업이어서 짝한테 나를 데리고 병원에 가라고 하고 병원에 연락해서 치료를 받게 해놨음.
일곱바늘 꿰맸는데 나는 부분마취해서 고통도 못 느꼈지만 그냥 다리를 꿰매는 일이 내 일이
아닌 것 같았음. 오히려 내 짝이 옆에서 괴로워하면서 몸부림쳤음.
집에 오니 연락을 받은 아빠가 [일부러 침대로 던졌는데 그게 그렇게 되었냐]며 물었고 나는 [괜찮다]고 대답했음. 물론 사과라든가 상처를 봐주는 행동따위는 하지 않았음.

고등학교 때 뺑뺑이 운이 안 좋아서 집에서 버스타고 1시간 30분 거리인 학교로 배정을 받았음.
아침에 새벽 5시반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6시 반에 버스를 타야 8시까지 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음.
그리고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10시에 끝나서 집에 오면 11시반인데, 오면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설거지와 다음 날 먹을 밥을 하고 국이랑 반찬이 없으면 끓이고 잤음.
그나마 점심을 아빠가 라면을 먹어서 설거지가 덜 했는데, 아빠는 내가 중학교 2,3학년 때부터 건강이 안 좋아져서 일을 못 했음. 그래서 집에서 세끼를 다 먹었음.
어짜피 그 전에 IMF때문에 집이 기울어있긴 했었음.

고등학교 졸업 후 진로는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서 아빠가 추천하는 군대에 가게 되었음.
내 희망사항이나 내 재능, 자질은 생각도 고려도 하지 않고 집이랑 돈이 나오는 군인을 하라고 함.
나는 아빠가 하라면 해야하는 줄 알고 살았기 때문에 군인으로 진로를 잡음.
물론 수능도 봤고 대학도 붙었지만 집에서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말에 못 감.
대학 원서 넣을 때, 단 한번도 그런 말 한 적 없었음. 아예 관심이 없었음.
근데 **대학 행정과에 붙었고 기숙사 생활해야한다니까 그제서야 안 된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대학에 보내줄 여력도 없고 애초에 생각도 없었던 것 같음.
어쨌든 군대에 들어갈 자격증을 따기위해 국가지원교육을 받으면서 편의점 알바를 했는데
한달에 내가 버는 돈이 100만원이었음. 그걸 다 아빠를 주고 난 용돈 20만원을 받았음.
부사관으로 입대를 해서 부모부양으로 관사를 받게 되고 또 아빠와 같이 살았음.

아침에 일어나서 밥 차리고 치우고 퇴근해서 설거지하고 밥하고 국 끊이고 반찬해서 밥차리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근데 집에 와서 집안일이 다 끝나면 쉴 수 있는 게 아니고 중간중간 아빠가 부르면 바로 달려가서 안마를 하든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깔아주던가 포멧을 해주던가 해야했음.
아빠는 컴터로 영화다운받고 게임하고 놀았지만 무슨 문제가 생기거나 하고 싶은 게 안 되면 무조건 나를 불러서 해결하라고 했음. 그래서 자는 시간인 밤 12시부터가 나만의 시간이었는데 자는 게 아쉬워서 항상 늦게 잤고 만성피로에 시달렸음.
청소는 매일 못 했음. 2,3일에 한번정도... 그래도 아빠 방 청소랑 재털이는 비워야했음.
주말에는 빨래하고 널고 청소하고 쓰레기버리고 재활용버리고 밀린 일을 하느라 힘들었음.
무엇보다 제일 짜증나는 게 삼시세끼 밥차리고 치우고 설거지하는 거...출근하면 그래도 점심을 누가 해주는 밥을 먹을 수 있었는데 주말은 정말 밥순이가 된 느낌이라 끔찍했음.
아빠의 [밥먹자],[배고파]라는 말을 들으면 분노가 치솟고 끝도 없이 우울해졌음.

가끔 훈련이 있음. 훈련이 지속되는 기간에는 완전군장을 하고 출퇴근을 함.
관사라서 가깝긴 하지만, 군장을 가볍게 만들긴 했지만 진짜 거추장스럽고 귀찮음.
특히 탄띠를 골반에 맞추면 흘러내려서 어쩔 수 없이 허리에 맞춰놨는데 군장이랑 방독면 가방이
탄띠를 눌러서 훈련이 끝나면 양쪽 골반이 시퍼렇게 멍들어있었음.
그렇게 무거운 몸을 이끌고 거의 12시가 다 되서 오자마자 아빠가 [밥먹자]라는 말을 했음.
그 때마다 죽고 싶다고 생각했음. 이 지긋지긋한 집안일, 특히 [밥]에서 벗어나고 싶었음.
그래서 악착같이 어학공부, 대학공부를 해서 자격증,대학졸업장을 따고 장기를 안 하고 제대했음.
그 사이에 나와 아빠는 크고 작게 싸웠고 제대하고 따로 살자고 합의했음.

따로 살게 되기 직전까지 수입의 전부를 아빠를 주고 20만원으로 한달을 살았음.
핸드폰요금, 생필품, 가끔 군것질하다보면 20만원은 그냥 사라졌음.
나름 하사고참인데 애들 밥이라도 사주고 PX가서 병사들한테 쏘고나면 생리대 살 돈도 없었음.
그래서 임관하면서 일괄적으로 만들었던 국방전자신용카드를 썼고
내가 경제권을 가져올 때까지 카드대금이 사백만원이 되어있었음.
제대하고 정말 허리띠 졸라매면서 차차 갚아갔음. 근데 아빠는 내가 번 돈으로 땅 사고 집 지었음.
성인이 되서 같이 생활하면서 아빠는 단 한번 일을 했는데 자신의 다리 수술비를 벌기위해서였음.
그 때 외에는 일을 전혀 안 했음.

따로 살면서 아빠한테 생활비 보내면서 자주자주 필요한 물건들을 사줬음. 세탁기, 온수매트, 식료품 사이트에서 필요한 거 이것저것...그렇게 5년정도 살다가 아빠의 사소한 말실수에 내가 상처를 받고 자살충동이 와서 부랴부랴 심리상담을 받고 정신을 차렸음. [아. 잘 못 되었구나.]라고
그리고 천천히 정리를 해서 아빠한테 보내던 생활비를 용돈수준으로 줄였음. 그렇게 한지 4개월만에 첫해외여행을 갔다오고 5개월만에 15년된 폭발할 듯한 소리를 내며 돌던 냉장고를 바꾸고 7개월만에 탈수될 때마다 붙잡고 있어야했던 세탁기를 바꿨음.
내년부터는 어릴 때 하고 싶던 공부를 위한 준비에 들어감. 취미활동으로 화실에서 그림도 배움.

내가 그리는 나의 미래에는 결혼은 없음. 17년가까이 시달렸던 [밥]의 구렁텅이에 다시 들어가고 싶지않음. 그렇다고 늘 가정부를 두고 살 정도로 잘 벌지도 못 하고 그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그 정도의 경제력이 있는 남자와 결혼. 이 것을 수단으로 삼고 싶지도 않음. 지금 남자를 사귀면서도 아빠에게 느꼈던 비슷한 분위기를 감지하면 아주 치를 떨고 도망가버림. 아주 끈끈하고 친밀한 연애도 못 해봤음. 그리고 내 자녀가 나같이 자라는 것이 무서움. 좋은 엄마가 될 자신이 없음. 나는 아직도 마음에 상처받은 어린아이가 있고 그 것을 치료하려면 오래걸릴텐데, 그런 상태에서 같이 사는 남자와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줄 지 안 봐도 뻔함.

나같은 사람이, 나보다 심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음. 그 사람들은 부디 자신의 마음이 다 치료가 되고 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으면 좋겠음. 그렇지않으면 또 나와 같은 사람이 생겨날테니까.

가난한 집 이기적인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딸이(내가) 비혼이 된 이유 | 인스티즈

http://m.pann.nate.com/talk/33924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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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는언제나위너  위너 트와이스 솜
ㅇㅣ제는 행복하세요...
8년 전
대표 사진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20학번  ♥우도환내꺼하자♥
행복하시고 베플 말대로 아버지와 연 끊으세요 .....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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