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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10/31) 게시물이에요







 숨죽여 기다린다 | 인스티즈


이재무, 벼랑

 

 

 

벼랑은 번번이 파도를 놓친다

외롭고 고달픈

저 유구한 천년만년의 고독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철썩철썩 매번 와서는 따귀나

안기고 가는 몰인정한 사랑아

희망을 놓쳐도

바보같이 바보같이 벼랑은

눈부신 고집 꺾지 않는다

마침내 시간은 그를 녹여

바다가 되게 하리라







 숨죽여 기다린다 | 인스티즈


도종환, 시래기

 

 

 

저것은 맨 처음 어둔 땅을 뚫고 나온 잎들이다

아직 씨앗인 몸을 푸른 싹으로 바꾼 것도 저들이고

가장 바깥에 서서 흙먼지 폭우를 견디며

몸을 열 배 스무 배로 키운 것도 저들이다

더 깨끗하고 고운 잎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

가장 오래 세찬 바람맞으며 하루하루 낡아간 것도

저들이고 마침내 사람들이 고갱이만을 택하고 난 뒤

제일 먼저 버림받은 것도 저들이다

그나마 오래오래 푸르른 날들을 지켜온 저들을

기억하는 손에 의해 거두어져 겨울을 나다가

사람들의 입맛도 바닥나고 취향도 곤궁해졌을 때

잠시 옛날을 기억하게 할 짧은 허기를 메꾸기 위해

서리에 맞고 눈 맞아가며 견디고 있는 마지막 저 헌신

 

우리 주위에 시래기가 되어

생의 겨울을 나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많은가







 숨죽여 기다린다 | 인스티즈


허수경, 몽골리안 텐트

 

 

 

숨죽여 기다린다

 

숨죽여, 이제 너에게마저

내가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기척을 내지 않을 것이다

 

버림받은 마음으로 흐느끼던 날들이 지나가고

 

겹겹한 산에

물 흐른다

 

그 안에 한 사람, 적막처럼 앉아

붉은 텔레비전을 본다







 숨죽여 기다린다 | 인스티즈


문복주, 우주로의 초대

 

 

 

우주의 비가 내 마음의 창을 두들기던 날

나는 한 장의 초대권을 받는다

당신을 우주로의 여행에 초대합니다

집 앞 버스 정류장에 나가 서 있으니

혜성이 날아와 나를 싣고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을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다

이번엔 번개를 탈까요

내 영혼에 번개의 꼬리가 달린다

여기가 당신이 떠나왔던 고향

이 블랙홀을 지나면 미래에 살 당신의 별이 나옵니다

하느님과 악마가 사는 이중 퀘이사의 별나라에 가볼까요

우주는 열려 있고 꿈꾸는 것은 자유

상상과 유머를 가지고 우주를 마음껏 즐겨보세요

우주의 비가 지상에 떨어지고 마음 젖는 날이면

나는 집 앞 정류장을 서성거린다

기쁨의 날들과

아픈 사랑의 날들을 찾아

다시 어느 별인가로 떠나고 싶어

나는 우주로의 초대를 기다린다







 숨죽여 기다린다 | 인스티즈


김익두, 도라지꽃

 

 

 

하얗고 단단한

당신의 치아

혹은

가물한 쪽빛 하늘

팍팍하게 메마른

석별 바위틈

이 나라 삼천리

이르는 곳곳마다

꼿꼿이 뿌리내리고

맑게 그리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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