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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8년 전 (2017/11/02) 게시물이에요


1편 : http://cafe.daum.net/ASMONACOFC/gAVU/298382

2편 : http://cafe.daum.net/ASMONACOFC/gAVU/298660





거대한 밀실의 살인 : 2008 고토 맨션 여성 실종 사건 (3) : 체포 | 인스티즈

범행 발각 이전 TV인터뷰에 응하며 "피해자를 본 적도 없다"고 말하는 호시지마 타카노리 용의자

2008년 5월, 경찰의 수사는 완전히 벽에 부딪혀 있었다. 맨션 150가구를 모두 뒤져보아도 실종된 여성은 그림자도 찾을수 없었다. 유일한 단서는 복도에 발견된 핏자국에 찍힌 희미한 지문 뿐이었다.

 4월 20일 경찰은 호시지마를 맨션 입주자 120명 전원의 지문을 채취, 대조해보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을수 없었다. 호시지마의 지문이 고된 시체훼손 작업과 약품 사용 등으로 변형되었고, 복도의 피묻은 지문과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고민에 빠진 경찰은 5월 1일, 다시 결단을 내렸다. 모든 입주민의 지문을 다시 채취, 대조해보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이번만은 호시지마는 빠져나갈수 없었다. 시체훼손 후 10일만에 손가락에 다시 새살이 돋아났고, 숨겨졌던 지문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호시지마의 지문이 피묻은 지문과 일치함을 확인한 경찰은 5월 24일, 호시지마를 체포했다.

 호시지마의 자백을 들은 경찰은 일단 경악했다. 다음에는 고민에 빠졌다. 무엇보다도 이 사건은 '시체없는 살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시체'라는 물증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에서, 경찰이 가진 증거는 오직 호시지마의 자백 뿐이었다. 용의자가 변심해서 "경찰의 강압 때문에 허위자백했다"라고 잡아뗀다면 공소유지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시간 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하수구에 버려진지 수십일이 지난 시신의 살점 한조각이라도 찾아내지 못한다면, 용의자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날 것이다. 경찰은 좁고 지저분한 하수구를 수색하기 시작했다.

 5월 28일, 수색 4일째, 경찰은 구청 하수도과의 협조를 얻어 아파트 북쪽 100미터 떨어진 편의점 주변 하수도를 뒤진 끝에 4~5센티미터 크기의 뼛조각을 찾아낸다. 경찰은 뼛조각과 함께 영어로 Tojo Rurika라고 적힌 플라스틱 카드 조각을 찾아낸다. 용의자 호시지마가 가위로 조각조각 잘라 물에 흘려버린 신용카드 조각이었다.

 시청 하수도과에 따르면 맨션의 화장실 및 목욕물은 하수도를 통해 30분~1시간 이내에 고토구 하수도 처리장으로 흘러간다. 피해자의 모든 시신 조각은 불과 1시간도 못되어 하수도 처리장을 통해 순식간에 바다로 배출된 것이었다. 오로지 작은 뼛조각 하나만이 한달 동안이나 좁고 더러운 하수도 속에 머물면서 범죄를 고발한 것이었다.

5월 30일, 경찰이 호시지마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화장실 변기 뒷편에 숨겨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전화기 전원은 꺼진 상태였다.용의자는 일정한 시간이 지난후 피해자의 휴대전화의 전원을 다시 켜서 피해자가 어딘가에 살아있는 것으로 위장할 속셈이었다.

6월 2일, 검시 결과 뼛조각은 피해자의 왼쪽 갈비뼈 일부분으로 밝혀졌다. 검시관은 DNA검사 끝에 뼛조각이 피해자의 것이라고 판정했다.

6월 13일, 경찰은 호시지마를 시체손괴 및 유기, 강도 혐의로 재체포했다.

*용의자 호시지마 타카노리는 누구인가.

호시지마 타카노리는 오카야마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비디오 게임을 좋아하던 그는 고등학교 정보 처리과를 졸업하고 게임회사 '세가'에 취직했다. 이후 금융기관이나 통신회사 등에서 외주 프로그래머로 일했다. 실력이 매우 뛰어나 금방 취직했으나, 한 직장에 1년 이상 머물지 않았다. 그와 함께 일했던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 일 처리 속도가 두세배는 빨랐다"라고 증언했다.

 호시지마는 1월부터 고토구 금융 계열사에 파견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월급을 50만엔 이상 받았다.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팬이었으며, 사무실에서는 "키보드가 더럽다"라며 흰 장갑을 끼고 작업할 정도로 결벽증을 보였다.

 호시지마는 이 사건 이전에 어떠한 범죄기록도 없었다. 직장 동료들조차도 "그럴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고 놀랄 정도였다. 그는 "만원버스가 싫다"며 매일같이 택시로 출퇴근했다. 그를 매일같이 태웠던 택시기사는 "사무실까지 요금이 2500엔이었는데, 3000엔을 내고 거스름돈은 받지 않을 정도로 인심 후한 손님이었다"라며 의아해했다.

 사건은 검찰로 넘어갔다. 범행의 잔혹성, 충분한 증거와 자백 때문에 유죄는 확실했다. 검찰의 관심사는 단 한가지였다. 피고인에게 사형을 구형할수 있느냐였다.

 일본에는 유명한 사형 판례가 있었다. 바로 '나가야마 기준'이다. 1968년 권총으로 4명을 사살한 나가야마 노리오의 사형판결로 확립된 것이다. 당시 재판부는 나가야마의 사형에 대해 다음의 9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1.범죄의 성격
2. 범행의 동기
3. 범행 측면, 특히 살해 방법의 끊임 성, 잔학성
4. 결과의 중대성, 특히 살해된 피해자 수
5. 유족의 피해 감정
6. 사회적 영향
7. 범인의 나이
8. 전과

특히 문제는 바로 4번 '살해된 피해자 수'였다. 사형된 나가야마는 4명을 죽였고, 그 이후 일본에서는 4명 이상을 살해한 피고만이 사형선고를 받았다. 예외적으로 1명을 살해했어도 어린이를 몸값 요구 목적으로 납치한 자는 사형선고를 받곤 했다.

 호시지마의 경우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었지만, 살해한 사람의 숫자가 단 1명이었기 때문에 4번 조건에 걸렸다. 과연 호시지마는 사형 판결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2009년 1월 13일, 도쿄 지방법원 104호 법정에서 히라이데 요시이치 판사 주재로 고토구 여성 살인사건 재판이 시작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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