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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318
이 글은 8년 전 (2017/11/03) 게시물이에요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사랑이 꽃같이 남아 있다고 고백할 걸 | 인스티즈







너의 너무 꽉 잡는 손이 너무 끔찍했다. 숨막히는 포옹이 끔찍했다.

멋대로만 하는 키스가 끔찍했다. 한 시간이나 꽁꽁 얼어 꼼짝없이 기다리는 네가 끔찍했다.

정말 끔찍히도 좋았었다.


홍단추, 쿨한 그들의 쿨하지 않은 연애상담







무너진 나를 데리고 너는 어디로 가는지 나에겐 은은한 달빛 냄새조차 맡아지지 않네

벙어리 울음 같은 내 흐느낌, 흐물흐물 나를 가둔 까만 비닐봉지만이

쪽쪽, 나와 키스를 나누네


신기섭, 버려진 스탠드





죽이고 싶었고

사랑했고
하늘을 나는 새를 보라는
성경 구절에도 마음이 흔들린다고.


허연, 목요일







너는 뒤를 돌아보지 않잖아 소수점 아래의 나를 휴지통 속으로 처박고선 혼자서도 잘 자잖아


장승리, 게임 오버





가세요 그대, 내가 웃잖아요.
너무 늦지 않게 오세요.


이정하, 내가 웃잖아요







"정말 사랑했던 사람하고는 영원히 못 헤어져. 누굴 만나든 그저 무덤 위에 또 무덤을 쌓는 것뿐이지."


이석원, 실내인간






"다음에 오냐."
"네."
"정말로 오냐."
"네."
"나 죽기 전에 정말로 올 테냐."
"……"
"오긴 뭘 오냐. 니가"


황정은, 上行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사랑이 꽃같이 남아 있다고 고백할 걸


나해철, 그리운 이에게







그대가 나를 버려도 좋으니,
내가 그대를 버리지 않게 해달라고
무릎 꿇고 운 적이 많았다.


유용주, 은 내 인생







하얗게 병꽃나무를 늙게 하는 봄볕같이
나를 따뜻하게 늙게 하는 죽은 몸, 죽은 환한 몸,
내 몸에 겹쳐졌다가 서서히 사라지는
느낌이 몸처럼 왔다 가는 것이었다 날마다
그렇게 끈질기게 나를 찾아오는 몸이 있다
이제야 그 몸을 사랑하였다


신기섭, 죄책감







왜 우리는
이다지도 불행할까.

너의 말라빠진 어깨가
술잔 위로 쏟아졌다.

나는 울음을 삼켰다.


가난한 사랑은 도수마저 낮구나


육춘기, 그래서 나는 취할 수 없었다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느냐고 물으면
나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아직도 당신 앞에서 주저앉고 싶으냐고 물으면
나는 이제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빈방에 우두커니 나와의 추억을
데려다 놓고 그 앞에 울어도 나와는 정말 아무 상관없느냐고 물으면


나는 이 세상에 그보다 목이 메는 것이 없다.


양정훈,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사랑만큼 질긴 것이 또 있겠느냐 하겠지만
그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 슬픔이 있었다.

그리움이었다.


양정훈,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네 멋대로 자고, 담배 피우고 입 다물고, 우울한 채 있으려므나"


진은영, 무질서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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