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정은 미치광이와 시인의 시간이래 내가 미 할게 당신은 시인 해줄래?
@_peoplesh1t
우리는 가볍게 사랑하자.
기분이 좋아서 나는
너한테 오늘도 지고,
내일도 져야지.
김행숙, 새의 위치
초콜렛 사러 왔다는 거 거짓말이야. 너 보러 왔어. 너 매일 여기 오는 거 알고 있었어.
김사과, 테러의 시
물어보자. 너 내가 아주 싫진 않았지?
그런데 그 사람이 조금 더 좋았던 것뿐이지?
김혜린, 불의 검
반드시 돌아올 거야. 이상하지? 나 같은 우주태생이 어딘가로 돌아올 생각을 하다니 말이야.
고향이 생겼어. 네가 있는 그곳에. 고마워. 그리고 안녕.
우주 저편에서 너의 별이 되어줄게.
배명훈, 청혼
안으로 안으로만 웅얼거리는 눈을
좀 가려줄래
너의 예언으로
이 세계를 잃어버리고 싶어
김학중, 예언자 4
종이꽃이 통통한 줄기와 닿는 오후는
백지 스케치북 한 페이지가 전시회장에 걸리는 황홀함이니까,
무제 같은 제목으로
사라지는 소리가 재회의 약속 같은 계절에
너의 낭만이 되어줄게
낭만 없는 낭만에서도 너의 낭만이 되어줄게
이제야, 낭만의 역할
그날들은 꽃무더기로 맞는 것처럼 아팠었다.
단 하루도 꽃앓이를 하지 않는 날이 없었을 정도로 몸과 마음에서는 꽃잎 부서지는 냄새가 진동했다.
그런 병이라면 영원히 앓고 싶었다.
이세벽, 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
내 삶보다 더 많이 널 사랑한 적은 없지만 너보다 더 많이 삶을 사랑한 적도 없다
아아, 찰나의 시간 속에 무한을 심을 줄 아는 너
수시로 내 삶을 흔드는 설렁줄 같은 너는, 너는
최옥, 너의 의미
그리운 네게로 가서 별이 되었으면 해 자주 설움 타는 내 잠 속 너무 눈부시게는 말고 너무 꽉차게도 말고
네 죽을 때야 가만히 눈 감는 별이 되었으면 해
강문숙, 별이 되었으면 해
우리는 무엇이든 공모하기를 좋아했고 서로의 방에 들어가 마음껏 놀았다
무례함을 즐기며 인스턴트커피와 기타의 선율
어떻게 하면 인생을 망칠 수 있을까 골몰하며 야생의 경전을 둘러보았지
문혜진, 검은 표범 여인
사랑을 둘러싼 서술어들, 가령 ‘끌린다, 꽂힌다, 빠진다’와 같은 단어는
‘나’보다 ‘사랑’이 더 세다는 것을 말해준다. ‘나’는 ‘사랑’에 매번 진다.
그래, 그래, 내가 지고 있는 동안이 내가 사랑하고 있는 동안이다.
김행숙, 사랑하기 좋은 책
아이스크림엔 소금도 들어간대요 더 달라고
정말 달아져요 정반대 맛인데
단맛을 닮은 거겠죠 완벽히 달라야 닮아갈 게 더 많은 거니까
윤의섭, 닮
시들어가는 꽃잎을 떼어내며 사랑을 점칠 때도
우연에 기대어 잊혀지는 관계들을 증명하고 싶어 해
정영, 꽃과 버들이 노닌다

인스티즈앱
장현승 사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