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에게 사과할게요. 난 이 케이메이칸 고교를 개혁하기 위해 교장으로 부임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개혁플랜에 여러분은 들어있지 않아요. 졸업이 빠른 3학년이니까 어쩔 수 없었어. 너희들의 마음을 상처입혔다면 나의 실패예요. 정말 미안해. 하지만 굳이 말할게요. 이런 일 사회에 나가면 평범하게 있는 일이에요. 사회에선 사람은 공평하게 취급받지 않아요. 분명히 어딘가에서 선을 그어져서 평가되어 누군가가 선택되고 누군가가 떨어지고 그렇게 각자가 있을 장소가 정해져갑니다. 졸업하면 취직하는 사람들 일어서줄래요? 취직하려는 사람들 일어서주세요. 사회에 나가면 불합리한 일이 매우 많아요. 지금 너는, 너희들은 내게 화가 나 있는지도 모르지만 사회의 불합리는 이 정도에 그치지 않아. 그건 각오해두어야 해요. 물론 들어간 회사가 블랙기업이라면 그런건 바로 그만둬도 돼. 다음 일을 찾는 것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이 병들거나 목숨을 잃거나 할 것 같은 직장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바로 도망쳐도 돼. 하지만 조금 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불합리한 일은 당연하다는 듯이 일어납니다. 불합리한 사람은 많이 있거든요. 좀 싫은 일이 있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의기소침해진다면 앞으로 살아갈 수 없어요. 그런 때에 선을 긋는 겁니다. 어떤 때에 열심히 할 것인가 어떤 때에 도망칠 것인가 잘 생각해서 선을 그어주세요. 앉아도 좋아. 전문 학교에 진학하는 사람들 일어서주세요. 자신의 장래에 대해 지금부터 정해서 그것을 위해 공부를 선택한 것은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기에도 역시 현실의 혹독함이 있어. 전문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아마 어느 직종이든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기초중의 기초. 실제로 그 직장에 가도 처음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 일에 필요한 스킬은 현장에서 배워가거든요. 그러니까 '이럴리가 없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도 그건 보통으로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 건 간단한 것이 아니예요. 앉아도 좋아. 대학에 진학하는 사람들 일어서주세요. 이 중 어느 정도의 사람이 공부하기 위해서 진학하는 걸까. 뭐, 나는 잘 모릅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는 편이 취직에 유리하니까 또는 지금은 장래에 할 일이 정해져있지 않으니까 일단 대학에 진학한 후 그때부터 생각해보자고 마음먹은 사람도 많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하지만 굳이 말 할게요. 지금의 케이메이칸 고교의 레벨로, 즉 여러분의 레벨로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은 결코 취직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는 학교는 아닙니다. 수많은 기업은 대학의 수준을 채용의 포인트로 삼고 있어요. 그게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은 대졸이라는 이력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의 인간력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대학 4년간은 절대로 허무하게 보내버리면 안돼요. 내 경험상 말하자면 대학의 좋은 점은 자유가 늘어나는 점입니다. 듣고 싶은 수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고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기립, 인사 같은 것도 없어요. 그리고.... 그래, 캠퍼스에서 혼자 있어도 괜찮아요. 고등학교라면 사교성 없는 놈이라고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대학이라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아요.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당황하는 일도 있을지 모릅니다. 예를 들면... 정치학부에 들어간다면 어떤 수업이 있다고 생각해? 어떤 정치? 예를 들면 18세기의 영국 정치에 대해 공부하거나 한답니다. 하지만 이건 고등학생 때보다 더 '이게 무슨 도움이 될까' 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대학은 전문적인 것을 공부하는 장소니까. 그러니까 듣고 싶다고 생각할만한 수업이 있다면 재미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학점을 위해서 졸업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게 대학이라는 장소예요. 하지만 거기서 공부하는 것은 학문만이 아닙니다. 내가 히로시마에서 도쿄의 대학에 와서 든 생각은 '참 다양한 아이들이 있구나' 라는 점이예요. 같은 학년에도 위에도 아래에도 다양한 인간이 많이 있었어요. 그러한 녀석들과 이야기하거든. 교실, 동아리실, 술집 같은 곳에서 진지한 이야기부터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뜨겁게 이야기를 나눴어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시야가 넓어져갑니다. 너라면 그런 체험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이번에 여러분에게 지적받아 나는 문제를 눈치챌 수 있었습니다. 역시 사람과 사람은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면 안돼. 가만히 있지 말고 행동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돼. 그런 것을 여러분은 내게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대학에 가는 여러분은 앞으로의 4년간이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짓는다라는 정도로 마음을 다잡아야해요. 우리 같은 기업의 인간이 보면 별로인 녀석은 바로 알아버려. 아무리 자기 어필해도 아무리 과장해서 이야기해도 거짓말은 금방 탄로납니다. 그래서 그러한 장소에서 너희들이 전할 것은 실제로 스스로가 체험한 것이나 스스로가 감동한 것 느낀 것. 그러한 것이 아니면 안돼요. 앉으세요. 너희들은 아직 10대예요.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 물론 장래 어떻게 되고 싶은지 정해서 계획을 짜고 그것을 향해 노력하여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지만 만약 지금 장래의 자신을 상상할 수 없더라도 그건 그거대로 상관없어요. 왜냐하면 10대의 너희가 생각해낼만한 일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앞으로 여러분은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를 경험하고 여러가지로 생각해나가겠죠. 그렇게 하던 중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 알아가고 스스로에게 맞는 일을 찾아갈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던 중 너희들에 대해서 알아주는 누군가가 "여기에 올래?" 라고 권유해주는 일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일을 발견한 어른은 많아요. 생각한 대로의 인생이라는건 절대로 없어. 절대로. 사람은 벽에 부딪히고 고뇌하며 생각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만들어 그 벽을 극복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제일 안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예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녀석에겐 찬스는 오지 않아. 축구도 그렇잖아. 달리고 있는 녀석에게만 패스가 돌아와. 앞으로 케이메이칸 고교는 변화해 갈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3학년도 소중한 학생이란 점은 변함없어요. 앞으로 졸업까지 남은 5개월. 마지막까지 스스로와 마주하고 친구를 소중히 여기며 가능하다면 후배들을 격려해주고 충실했다고 단언할 수 있을만한 고교생활을 보내주세요. 드라마 '先に生まれただけの僕' 중 교장 나루미 료스케 대사